오늘의 시선 - 하드보일드 무비랜드
김시선 지음,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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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은 영화채널 '김시선'으로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김시선의 첫 에세이이다.

 

땅끝마을 해남의 작은 영화관과 비디오 대여점 에서부터 시작하여 영화와의 인연을 맺은 김시선의, 영화를 보고 올리기 좋아해서 수집하기 위해 시작했던 유튜브 영상들이 이제는 여러사람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의 모든 순간순간들이 영화로 가득한, 그의 영화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시선의 영화생활을 고스란히 담으며 김시선이 바라보는 모든 시선들에 대한 다채로운 순간들이 담겼다. 이책의 저자 김시선은 1세대 영화 유튜버이며, 2014년 9월에 영화 유튜브 채널 '시선 플레이'로 시작해 현재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영화계 최고의 인기 유튜버이다. 다양한 곳에서 영화 이야기를 나눴으며, 여러 프로그램에서 영화를 마음껏 보고 듣고 말하는 중이다.

# 프롤로그 _좋아하는 영화를 물으신다면

Part 1.영화가 위로가 되는 순간

Part 2.유튜버 김시선의 하루 모음

Part 3.영화는 사람입니다

Part 4.하드보일드 세계에서 영화로 살아남기

Part 5.시선이 머무르는 곳

Part 6.네버 엔딩 영화 생활

영화를 보다가 예전에 진짜 죽고 싶은 생각이 든 날을 떠올렸다.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서, 이대로라면 불쌍한 인간으로 나이만 든 노인이 되는 건 아닐지 상상했다.

p.17

나는 사랑하려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어는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은 공식을 외운다. 그런데 모든 것이 수치화 되는 시대에, 문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에, 안타깝게도 '영화'는 문제집은 커녕 교과서조차 없었다.

p.21

영화가 인생이 될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는 보통 2시간이면 끝나지만 ,우리의 인생은 하루만 해도 24시간이다. 제 아무리 대단한 영화라도 내가 겪은 하루를 전부 표현해낼수 없다. 한마디로 영화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짜깁기한 영상물이다.

p.39

이를테면 이병헌 감독은 마약범을 잡기위해 치킨집을 차린 형사들의 이야기 <극한직업>(2018)으로 천만관객을 달성하고 , 돌연 극장이 아닌 TV로 가서 로코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를 연출했다.

P.49

김시선이 영화와 함께하는 순간순간 들이 담겨있다. 유튜버 김시선은 영화와 어떻게 함께 살아가며, 그의 인생영화는 무엇인지 그가 언제 가장행복한지, 그의 구독자 라면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한 답변을 담아둔 책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잘 아는 할아버지가 되는게 마지막 꿈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유튜버 김시선으로서의 하루모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영화와 관련된 극장이야기, 김시선이 영화라는 주제로 살아남은 방법, 그의 시선이 머물렀던 모든 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좀 처럼 의자를 떠나지 못하는 경험이 있다면 김시선의 일상에 매우 공감하게 된다는데, 내가 그에 해당되었고, 김시선의 에세이가 정말 재밌게 와닿았다.

 

 나도 사실 사람들이 잘 선호하지 않는 독립영화를 보는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영화관을 안간지 1년이 되가는것 같다. 오늘의 시선을 읽다보니 마침넷플릭스도 결제해놓아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영화와 함께 해보려고 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영화상영이 밀리거나, 넷플릭스로 개봉하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영화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다.

코로나때문에 사냥의 시간 이라는 영화시사회가 취소되고, 이영화는 넷플릭스로 개봉하게 되었는데 영화관에서 못본게 너무 아쉬웠다. 코로나 시대가 사라지고, 재개봉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화중에 하나이다. 나도 사실 하나에 빠지면 , 그것에 매우 몰두하는걸 좋아하고, 정보를 수집하는걸 좋아하는데 김시선 저자처럼은 못할것 같다.

 

 그만큼 저자는 영화에 너무 진심이고 영화가 없으면 안되는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대학생때 영화가 너무 좋아서 영화관에서 하루에 영화를 2-3편을 연달아서 본적이있다. 그때 너무 재밌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타임에 본 영화는 졸다가 끝나버려서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김시선도 775분짜리 영화를 보았을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부분을 보면서 내 에피소드들도 생각나게 만들었다. 유튜브와 영화를 좋아한다면 김시선의 유튜브 영상은 한번쯤 봤을것이다.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유튜버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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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라디오
남효민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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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프닝을 쓰는 20년차 라디오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추억들.

이책 <그래서 라디오>는 20년차 라디오 작가 남효민의 첫 에세이이다. 오랫동안 라디오 안에서 지내온 사람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내가 라디오를 처음들었던 때는 중학교 때였다. 그때 좋아하는 슈퍼주니어가 슈키라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듣게 되었었다. 학원 자습시간에 MP3로 몰래들었던 기억, 영어듣기연습을 하는척하며 몰래 라디오를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땐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를 들었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아이돌의 멤버가 나왔으며,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함께 진행했던 라디오였기에 이것 또한 자습을 하면서 몰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듣기도 했고 라디오로 사연도 보냈었다.

내 고등학교 저녁과 밤시간의 일부는 슈키라와 심심타파가 항상 함께 했다. 저녁 10시-12시에는 슈키라를 듣고 12시-2시부터는 심심타파를 들으며 잠에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지금은 어언 5년차를 바라보는 회사원이 되어있다. 지금도 평일에는 적막한 사무실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출근과 동시에 라디오를 켜고, 퇴근할때 라디오를 끈다. 요즘은 고릴라 어플로 듣기 때문에 스브스 라디오만 주로 듣는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시작으로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30분정도 들으면 퇴근시간이 된다. 가끔 주말에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라디오를 듣게 되면 반갑기도 하다.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들, 디제이의 클로징 멘트에 숨겨진 비밀들, 프로그램에 목소리가 되어주는 디제이들에 대한 이야기, 아침프로그램과 심야프로그램의 차이 등 라디오를 자주듣고 사랑하는 청취자라면 궁금했던 라디오부스안의 모든 이야기들, 라디오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책의 저자 남효민작가는 말보다 글이 더 편한, 20년째 라디오작가인 분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두 시의 데이트] [꿈꾸는 라디오] [푸른 밤] [오늘 아침] [오후의 발견] [펀펀 라디오] [FM 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지금은 TBS의 순수 음악방송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와 MBC 캠페인 [잠깐만]에서 디제이와 사람들의 말을 쓰고있다. 요즘도 에픽하이가 꿈꾸라를 진행했을때 라디오 멘트들을 자주 검색하기도 하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블로노트'이기도 했었는데 내가 좋아했던 라디오의 작가님이라고 하셔서 책이 더 궁금해졌었다.

어쩌다 보니 매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20년째 라디오 작가

요 몇년사이에 책을 많이 읽고 리뷰를 하다보니, 나도 언젠간 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는데,

라디오작가는 매일매일 글을 써야하니까 정말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하며 좋아하는 책의 문장을 글씨로 표현하고, 규칙적으로 게시물을 업로드 하려고 하는데 가끔은 무슨말을 써야할지 도동 떠오르지가 않아 가끔 드라마를 보다가 ' 저 대사 방금 너무 멋있었는데 기억해두고 있다가 캘리그라피로 써야겠다'하며 드라마에 집중을 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질때가 많은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문장들을 수집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라디오작가라는 직업은 모든 일상에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야 할거같아서 피곤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글을 쓰고 말로 전하는 것이 좋아서 선택하고 하는 일이시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더 청취자들에게 와닿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완성되는 것같다. 정말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로 서 궁금했던 것이 많았는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시간이었고,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붐붐파워를 듣고 있는데 정말 라디오는 이제 나와 뗄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을 못만나는데 라디오를 듣는것 만으로도 대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아직까지 퍽퍽한 겨울 , 힘든 코로나시대이지만 하루빨리 이 시대가 끝나서 방청도 나중에 가보고 싶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라디오를 듣고 싶다.

영화를 볼때, 책을 읽을 때도 '이건 비 안올때 오프닝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고,SNS에서 어떤 내용을 보면 '이건 나중에 타블로랑 방송할때 오프닝 해야지'하고 메모해 둘 때도 있다.

P.032

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까. 디제이의 인사가 그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일을 마무리하는 태도에서도 말이다.

P.040

누군가 라디오 작가에 대해 물으면 '라디오 작가는 '글'이 아니라 '말'을 쓰는 직업' 이라고 얘기하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제이에 따라 매번 다른 '말'을 '글'로 쓰면서도 이직업이 '글 쓰는 직업'이 아니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P.078

이유 따윈 필요없다. 삶은 계속되고 있으니까.

P.142

*인디고 '글담출판사'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그래서라디오 #남효민 #인디고 #글담출판사 #에세이 #라디오 #라디오의모든것 #라디오에세이 #책스타그램 #오프닝멘트 #일상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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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 - 히든 히어로 앤솔러지
김동식 외 지음 / 요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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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5인이 전하는 선과 악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 선과 악이 극명한 주인공은 대부분 선의 편이다. 그리하여 악의 이야기는 늘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다. 반면 현실 속에서는 온갖 종류의 악당들이 날 뛴다.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는 선의 편이 아닌 악의 편으로 들었다. 빌런을 주인공으로 등장 시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질수있는 가, 빌런은 처음부터 빌런이었는가 ,히어로와 빌런은 어떤 관계일까, 세상에 악은 왜 사라지지 않는 가 등에 대한 의문으로 이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다.

빌런이 왜 빌런이 될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다룬 이 5명의 작가들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어느하나 흥미진진하지 못한것 들이 없다. 앤솔러지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작가들의 단편을 엮었다. 이번의 주제는 히든 히어로 앤솔러지 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히어로는 선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이책은 조금 그 주체를 다르게 잡았다. 악을 표현하고자 하는 '빌런'이라는 인물들이 과연 이세상속에서 빌런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야 했는지, 어쩌다가 빌런이 되어야만 했는지가 담겨있다. 앞서말했듯이 늘 수면아래에 머물렀던 악의 이야기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며

다양한 악당들의 사연들을 이책에 녹여내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시민의협조-김동식

빌런 주식회사-김선민

촬영은 절대금지 -장아미

후레자식맨-정명섭

경자, 날다-차무진

빌런과 히어로와의 뗄수없는 관계를 알게되며 아예 빌런과 히어로를 하나로 묶어버리는 것을 시도하기도하며 단편의 비슷한 이야기들이지만, 문장의 구조들은 점차 변화하며 빌런이 영화나 소설, 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수있게 해주는 이야기, 빌런을 선별하는 면접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빌런에 대한 겉으로 드러난 빌런에 대한 의의는 사실,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사회 때문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글에 담으며, 빌런으로 보일수 밖에 없었고, 빌런이 될 수 밖에 없는 주변 시선들과 상황들이 어쩌면 악당의 모습으로 보여져버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선과악을 이제는 분명하게 구분해낼 수 있을까? 하며, 몇주전 읽은 <스토리창작자를 위한 빌런작법서>의 내용들도 떠올렸던 것 같다.

우리가 이들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면 , 우리는 선을 택할 것인지 악을 택할 것인지, 빌런들은 우리들에게 히어로 일지 악당일지 고민하게 될거같은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서로 반대거나 대결하는 구도가 있어야만 이야기가 재밌어지고, 빌런들이 이야기를 좀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또다른 주인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전 쿠키영상을 보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영화를 검색해서 사람들의 후기와 댓글, 평점, 공감 명대사를 보며 여운을 공유하죠. 그떄 제가 가장 흥미롭게 봤던 것이 빌런에 관한 내용입니다.

p.281

새로운 빌런의 탄생일까요?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p.36

그를 제외한 세상 모두가 은밀한 작당모의라도 벌이고 있는것 같았다.

p.91

컴퓨터를 켰다.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함초롱바탕체로 '야망' 이라는 글자를 출력했다. 오호, 깜찍하고 단단해 보인다.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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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 -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한수희·김혼비·이유미·신예희 미니 에세이 수록
이치다 노리코 지음, 황미숙 옮김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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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관계,일상,스타일 의 공통적 주제는‘나 자신‘ 인 것 같다.꼭 해야한다고 고수하던 원칙이나 습관들은 사실 꼭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삶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만둠의 결과는 제자신으로 인생을 살기위한 대청소 였으며 스스로에게 솔직히 질수 있는 일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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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 -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한수희·김혼비·이유미·신예희 미니 에세이 수록
이치다 노리코 지음, 황미숙 옮김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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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해본 적 없는 일만 맞닥뜨리게 됩니다.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니까요. 모두 처음이자 한 번뿐인 인생을 연습 없이 살고 있는 거예요."

 

p.40 <어른이 되어 그만둔것> 中

 

아이들은 자라면서 여러가지를 스스로 행동할 줄 알게 되는것들을 배워가지만, 인생의 절반이 지날 무렵부터는 모든것을 다 알기 보다는 모르는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자는 끝없이 펼쳐지는 세계 속에서 조그마한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 만으로 벅차했는데 , 나이가 들수록 세계는 생각보다 더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깨달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잣대를 내 자신에게 둘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일에 대한 기준이 내가 되며 그동안 꼭필요하다고 고수했던 일들이 사실은 꼭필요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 제목처럼 어른이 되어 무엇을 그만둔것인지, 그 그만둠의 결과는 제자신으로 인생을 살기위한 대청소 였으며 스스로에게 솔직히 질수 있는 일이었음을 이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Part 1. 일 - 쓸데없는 완벽주의는 그만 / [mini essay 1. 한수희 -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

Part 2. 관계 - 무리하는 것은 그만 / [mini essay 2. 김혼비 - 오해 풀기를 그만두다]

Part 3. 일상 - 넘치게 준비하는 것은 그만 / [mini essay 3. 이유미 - 삶이 개운해지는 포기의 맛]

Part 4. 스타일 - 피곤한 겉치레는 그만 / [mini essay 4. 신예희 - 자기관리의 방식을 바꾸다]

 

 

각각의 파트에 미니에세이 작가의 글들이 실려, 각파트의 도입부의 인트로 역할을 한다. 한수희,김혼비, 이유미, 신예희 이 네분의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조금 친근한 작가분들인데, 이작가분들의 에세이 덕분에 이 글들에 대해 좀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10대까지 교육과정아래 수동적으로 어느부분에 소속감을 가지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학창시절 꿈에 그리던 대학교에 입학하며 자유로운 인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대학생이 빨리 되고 싶었었는데 그 이유는 능동적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찾을 수 있고, 자유로웠으며 금전적인 활동(아르바이트 나 직업)을 내가 하고싶은 것들로 내 일상을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대의 끝을 바라보는 지금은 10대때의 소속감을 그리워 하고 있다. 20대 중반이 되고, 이제 사회생활에서 초년생이라는 타이틀을 떼버리며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어떤것이든 열심히 하다보면 미래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자기관리를 열심히 무리해서 하는것 같다.

 

작년과 올해는 특히 더 그랬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누군가에게 꼭 인정받아야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성격탓에 혼자 도맡아 해보려는 것을 했고, 바쁘게 살아가야 알찬인생이라고 그동안 알고 있던 나는 워라밸을 무리하게 시도하며 매일 매일 피곤한 일상을 버텨왔다. 또한 sns에서 보이는 넓은 인간관계를 지닌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내자신을 지치게 하는 일들 뿐이었던 것 같다.

일 , 관계, 일상, 스타일 의 공통적 주제는 '나 자신' 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속에서 일에 대한 고민과 관계에 대한 고민, 일상생활에 대한 고민, 옷을 어떻게 입고 꾸미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든 고민들이 있을 것이다. 이 네가지의 고민들이 다없더라도 한가지 정도는 다들 있을 것이다.

저자 이치다노리코는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매거진 기획자 인데, 일상속에서 나에게 좀 더 집중하고 가벼운 루틴을 위한 습관들을 그만두는 것들을 담았다. 저자 이치다 노리코처럼 나는 이건 꼭필요해, 꼭 해야해. 라고 생각하며 어느것 하나도삶 포기못한채 나를 혹사시켰을 것같다.

꼭 해야한다고 고수하던 원칙이나 습관들이 사실은 꼭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좀 더 삶의 무게감을덜어내고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이었다.

 

어떤면에서 일은 내게 연애와 비슷했다. 일하지않는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하며 제 살을 깍아 먹었다. 때로는 내가 한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기를 원했고, 때로는 나를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 직장에도 꾸역꾸역 나갔다.

p.29

지금껏 '조금 더'를 외치며 아직 내손에 없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며 살아온 탓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 안에서 정리가 안 되어 있었던 겁니다.

p.59

이것저것 모두 알아두어야만 성에 차고, 모두가 아는 것을 모르면 부끄럽고, 남들보다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정말로 필요한 정보라면 분명 손에서 놓아도 훗날 내게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p.85

가령 '저기 새로 오픈한 갤러리가 괜찮대요'라는 소문을 여기저기서 들으면 엉덩이가 근질거리기 시작합니다. 나도 가보고 싶다, 나만 안 가보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 같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요.

p.101

그렇지만 저는 성격이 꼼꼼하지 않아서 이런 관리가 너무 안됩니다. 제 책장에 어떤 책이 있는지도 다 파악하지 못해서 몇 주 전에 사온 책을 또 다시 사오는 일도 허다할 정도예요.

p.177

이부분에는 공감이 많이 갔었는데, 책에 욕심이 많아져서 책을 좀 더 관리하고자 책장을 샀는데 책장을 사고나서는 책장을 채워야한다는 강박에 여러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책을 채웠고, 이제는 더이상 둘곳이없어 아끼는 책들도 어디 구석에 있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눈에 한번에 다담길정도의 양이라 자주 책을 골라줬는데 이제는 책장이라는 공간안에 방치되며 좋은책들마저 관리가 허술해진 것같다.

누구에게 잘보여야만 해서, 바쁘게 사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나 인싸다 ! 하는걸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억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했던 수많은 습관들 중에서 내가 어느 것을 포기해야하고 , 좀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와닿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다 스크랩 해두고 싶을 정도로 내마음을 읽고 위로해 주는 듯한 에세이 였다.

* 출판사 '드렁큰에디터'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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