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라면서 여러가지를 스스로 행동할 줄 알게 되는것들을 배워가지만, 인생의 절반이 지날 무렵부터는 모든것을 다 알기 보다는 모르는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자는 끝없이 펼쳐지는 세계 속에서 조그마한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 만으로 벅차했는데 , 나이가 들수록 세계는 생각보다 더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깨달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잣대를 내 자신에게 둘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일에 대한 기준이 내가 되며 그동안 꼭필요하다고 고수했던 일들이 사실은 꼭필요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 제목처럼 어른이 되어 무엇을 그만둔것인지, 그 그만둠의 결과는 제자신으로 인생을 살기위한 대청소 였으며 스스로에게 솔직히 질수 있는 일이었음을 이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Part 1. 일 - 쓸데없는 완벽주의는 그만 / [mini essay 1. 한수희 -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
Part 2. 관계 - 무리하는 것은 그만 / [mini essay 2. 김혼비 - 오해 풀기를 그만두다]
Part 3. 일상 - 넘치게 준비하는 것은 그만 / [mini essay 3. 이유미 - 삶이 개운해지는 포기의 맛]
Part 4. 스타일 - 피곤한 겉치레는 그만 / [mini essay 4. 신예희 - 자기관리의 방식을 바꾸다]
각각의 파트에 미니에세이 작가의 글들이 실려, 각파트의 도입부의 인트로 역할을 한다. 한수희,김혼비, 이유미, 신예희 이 네분의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조금 친근한 작가분들인데, 이작가분들의 에세이 덕분에 이 글들에 대해 좀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10대까지 교육과정아래 수동적으로 어느부분에 소속감을 가지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학창시절 꿈에 그리던 대학교에 입학하며 자유로운 인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대학생이 빨리 되고 싶었었는데 그 이유는 능동적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찾을 수 있고, 자유로웠으며 금전적인 활동(아르바이트 나 직업)을 내가 하고싶은 것들로 내 일상을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대의 끝을 바라보는 지금은 10대때의 소속감을 그리워 하고 있다. 20대 중반이 되고, 이제 사회생활에서 초년생이라는 타이틀을 떼버리며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어떤것이든 열심히 하다보면 미래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자기관리를 열심히 무리해서 하는것 같다.
작년과 올해는 특히 더 그랬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누군가에게 꼭 인정받아야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성격탓에 혼자 도맡아 해보려는 것을 했고, 바쁘게 살아가야 알찬인생이라고 그동안 알고 있던 나는 워라밸을 무리하게 시도하며 매일 매일 피곤한 일상을 버텨왔다. 또한 sns에서 보이는 넓은 인간관계를 지닌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내자신을 지치게 하는 일들 뿐이었던 것 같다.
일 , 관계, 일상, 스타일 의 공통적 주제는 '나 자신' 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속에서 일에 대한 고민과 관계에 대한 고민, 일상생활에 대한 고민, 옷을 어떻게 입고 꾸미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든 고민들이 있을 것이다. 이 네가지의 고민들이 다없더라도 한가지 정도는 다들 있을 것이다.
저자 이치다노리코는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매거진 기획자 인데, 일상속에서 나에게 좀 더 집중하고 가벼운 루틴을 위한 습관들을 그만두는 것들을 담았다. 저자 이치다 노리코처럼 나는 이건 꼭필요해, 꼭 해야해. 라고 생각하며 어느것 하나도삶 포기못한채 나를 혹사시켰을 것같다.
꼭 해야한다고 고수하던 원칙이나 습관들이 사실은 꼭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좀 더 삶의 무게감을덜어내고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이었다.
어떤면에서 일은 내게 연애와 비슷했다. 일하지않는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하며 제 살을 깍아 먹었다. 때로는 내가 한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기를 원했고, 때로는 나를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 직장에도 꾸역꾸역 나갔다.
지금껏 '조금 더'를 외치며 아직 내손에 없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며 살아온 탓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 안에서 정리가 안 되어 있었던 겁니다.
이것저것 모두 알아두어야만 성에 차고, 모두가 아는 것을 모르면 부끄럽고, 남들보다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정말로 필요한 정보라면 분명 손에서 놓아도 훗날 내게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가령 '저기 새로 오픈한 갤러리가 괜찮대요'라는 소문을 여기저기서 들으면 엉덩이가 근질거리기 시작합니다. 나도 가보고 싶다, 나만 안 가보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 같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저는 성격이 꼼꼼하지 않아서 이런 관리가 너무 안됩니다. 제 책장에 어떤 책이 있는지도 다 파악하지 못해서 몇 주 전에 사온 책을 또 다시 사오는 일도 허다할 정도예요.
이부분에는 공감이 많이 갔었는데, 책에 욕심이 많아져서 책을 좀 더 관리하고자 책장을 샀는데 책장을 사고나서는 책장을 채워야한다는 강박에 여러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책을 채웠고, 이제는 더이상 둘곳이없어 아끼는 책들도 어디 구석에 있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눈에 한번에 다담길정도의 양이라 자주 책을 골라줬는데 이제는 책장이라는 공간안에 방치되며 좋은책들마저 관리가 허술해진 것같다.
누구에게 잘보여야만 해서, 바쁘게 사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나 인싸다 ! 하는걸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억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했던 수많은 습관들 중에서 내가 어느 것을 포기해야하고 , 좀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와닿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다 스크랩 해두고 싶을 정도로 내마음을 읽고 위로해 주는 듯한 에세이 였다.
* 출판사 '드렁큰에디터'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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