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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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는 소방관이 저자 조이상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실 난 이책을 작년 8월에 읽었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히 도서소개만 하려고 한다.

힘든곳, 뜨거운 곳, 아픈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속 어디든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달려가는 소방관의 이야기이다.  소방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소방관 조이상이 직접 발로뛰고 겪은 현장들 속의 사진이 담겨있다.

 

나는 29년차 소방관이신 아버지를 보고 자라오며 한때는 소방관을 꿈꾸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책속의 내용들이 나에게 좀 더 많이 와닿았다. 비록 지금의 난 꿈꾸던 일과의 정반대인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뉴스에서나 tv프로그램에서 소방관분들이 나오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두고 보게된다.

모든 직업은 멋있고 다양하지만, 나는 좀더 생명에 리스크가 있고,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을 더 존경하게 된다. 그러게 된 이유는 멋있는 아빠를 보면서 자라온 이유가 크다. 이책에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고충과 노고, 헌신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소방관의 주요업무이자 임무는 화재진압, 구조, 구급이다. 저자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손을 잡아 주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소방관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있다.  저자가 풋내기 시절 겪은 경험담과 그때의 실수들을 이책 속에 보여주지만 그때를 극복하고 지금은 어엿한 소방관이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이책을 소방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웃들에게 가장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읽다보면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숨겨진 따뜻함을 볼수 있다. 그리고 소방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포부를 보여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선의의 손길을 내주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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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택시
이모세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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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개인적인 택시>는 현재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연재중인 웹툰이다. 저자 이모세는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0년동안 광고회사에 다니며 남의 이야기만 하다,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회사원'에서 '만화가 지망생'이 되었다.

함께 음악을 듣습니다. 개인적인 택시 / 愚 / 믿을 수 있나요 / NEVERMIND / 그대는 이미 나 / ACROSS THE UNIVERSE / STAY / 마음은 노을이 되어 / 맞은편 미래 /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 SPACE ODDITY / MASTER OF PUPPETS / THINK ABOUT' CHU / EPILOGUE

총 14가지 주제의 목차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 오로지 예약한 단골손님만 이용할수 있는 그리고 목적지까지 손님이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택시, 택시기사와 손님들의 이야기를 각각의 에피소드들로 담았다. 오락실에서 만났던 첫사랑 누나와의 이야기, 밴드를 꿈꾸던 그때 좋아했던 노래 속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노래들이 하나쯤을 있을것인데, 추억속 잊어버린줄 알았던 이야기들을 노래와 함께 떠올릴 수 있던 시간이었다.

만화책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야기가 금세 술술 읽혔다. 실제로 이런 택시가 있다면 택시기사 분은 돈을 잘 못버실것 같다. 하루에 예약한 단골손님만 받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손님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고 ,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될것 같다. 베스트도전인 웹툰이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기에는 '개인적인 택시'가 우리의 현재의 바쁜 삶속에 추억을 떠올리고 때때로는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켜주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위로를 해주기도 하기때문인것 같다. 14명의 손님들과 저마다의 노래속에 담긴 이야기를 볼수 있었다.

지금시대 노래보다 옛날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노래를 듣기 때문에 음악이랑 거의 삶을 공존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책속에 등장한 곡중에 아는노래가 별로 없었다. 음악은 신기한게 그때 그시절이 나온 노래를 들으면 그시절이 머릿속에 그려지는게 좋다. 요즘은 산울림의 청춘을 자주 듣는데 , 이 책속에도 산울림의 이야기가 잠깐나와서 좋았다. '개인적인 택시'에서 손님들이 신청한 곡과 그속에 담긴 사연들을 노래를 들으면서 보기도 했다. 지금은 쉽게 음악어플을 통하거나 인터넷으로 노래제목을 치면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음반CD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여전히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CD를 구매한다. 잠깐 LP판의 유행이 흘러 지금 다시 LP가 나오기도 하는데, 다시 아날로그시절의 물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실제 노래들을 찾아듣는 재미도 있다. 중간중간 저자의 재치있는 말장난부분도 재미있는 요소중 하나이다.

실제노래들을 찾아들으며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라디오에서 사람들의 사연들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들게 만든다.

책속의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곡들이 이책을 읽는 나에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주었다. 음악은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드는 친구같다.

에피소드 속에 담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그 이야기들로 위로를 받고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왜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요

P.28

달리기 시작하면 우선 생각들이 사라져요.

그렇게 생각들이 사라지고 나면 다음엔 나말고 다른것들이 하나, 둘 사라져요.

P.322

*출판사 '밝은세상' 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개인적인택시 #이모세 #밝은세상 #네이버베도 #네이버베스트도전 #웹툰 #네이버웹툰 #추억속노래 #음악플레이리스트 #만화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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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워커스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성남주 지음 / 담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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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성남주는 기업체에서 20년간 근무경험과 20년간의 메신저 활동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개인을 성공시키는 일을 해오고 있다. 코치, 컨설턴트, 강사, 작가, 세미나 리더, 온라인 마케터의 역할을 하면서 창원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와 수명의 연장에 따른 일의 변화에 관심이 많으며, 직장보다 직업의 중요성과 준비에 대해 코칭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코칭공부>,<냄비보다 뚝배기의 삶>,<ASK독서법>,<도대체 언제까지 인간관계로 힘들어야 하는가>등이 있다.

 

 

저자는 직업은 각자의 개인기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기술과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홀로서기를 가능케하는 일이 직업이다. 100세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명예퇴직을 하면 무직이 된다. 직장이 없어지는 셈이다. 나이오십에 은퇴를 해도 무려 50년을 더 살아내야 한다.  100세 시대가 축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러한 이후로 오히려 재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탑골공원에 매일 출퇴근해 한가이 시간을 보낼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다면 저자는 작심3일 하는 호모워커스가 되어 불투명한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기대하며 이책을 읽기를 바란다.

1장 지금, 우리의 현실

2장 일의 개념을 바꿀 때가 왔다

3장 나는 아홉 개의 “직업”인이다

4장 자기계발에 혼신을 다하라

5장 일과 행복의 연결고리

총5장의 구성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가며 많은 시간을 갖게된 우리가 그시간을 어떻게 분배하여 적극적으로 삶의 기회로 만들어갈수 있는지, 은퇴후에도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사람 '호모워커스'가 되어 삶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장부터 5장의 목차들의 구성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모습을 담고있다. 4차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직장과 결혼보다는 연애하고 싶어진다는 주제는 마치 지금의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20대 중반이면 결혼하고도 남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난 곧 30대를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생각만으로 빨리 가정을 갖고, 결혼을 하기에는 현실의 문이 컷다. 그리고 코로나19의 감염병이 시작되며 경제활동들이 멈춰지고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닥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으로 언텍트시대가 몇십년 빨리 다가왔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한 생각은 줌이라는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코로나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떤곳은 우리가 평생 유행하는 독감처럼 이 코로나라는 감염병과 평생 살아가야 한다고도 한다. 기술이 발전하는데 사람이 더 바빠지고 야근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면서, 요즘에는 60-70대 유튜버분들의 채널을 보게 되는데 그런 모든 우리의 현실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작심 3일(WORK) 하자! " 라는 문장에 이끌려 이책을 펼쳐 읽게 되었다. 작심삼일이라는 한자는 사실 결심이 얼마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뜻을 가진 부정적인 단어인데, 이것을 책의 강조문장으로 썼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빠르게 진화하고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우리가 직장인아닌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다른 자기계발서들보다 와닿았고, 그것들을 뒷받침 해주는 조언과 이유들이 번아웃에 빠진 직장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것 같다.

밀레니얼 세대, 이들은 철저한 개인주의자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좋은 삶,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P.19_지금 우리 현실 中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버르장머리도 없고 어른들도 몰라본다." 라는 말들을 자주 하신다. 얼마나 자주 썼으면, "-라떼는 말이야." 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P.31_지금 우리 현실 中

늘 바쁘게 사는 모습을 직장동료나 이웃에게 보여주는 것에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바쁘다는 것은 그리하여 빨리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것은 우리가 놀 줄도 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61_지금 우리 현실 中

학교-직장-퇴직 의 3단계 삶이 무너져 간다. 퇴직 이후에 다시 새로운 일을 하며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만의 개인 명함이 필요하다. 그 명함에는 자신의 꿈과 비전이 포함될 수도 있다.

P.205_자기계발에 혼신을 다하라 中

제2의 직장, 부캐, N가지 직업들은 왜생겨 날까, 이책은 은퇴 후 자신만의 삶을 누리는 제2의 전성기를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자기계발서이지만 더나아가 산업혁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 행동이라고 말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추상적이고 비현실적 목표를 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우리 눈앞에 보이고, 과거와 현재의 사회변화를 알아보고 그 과정들을 보여주고, 수긍할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해시켜주는 책인것 같다. 생각만 하고 있던 나에게 해답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출판사 '담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호모워커스 #작심3일 #성남주 #9개의직업을가진N잡러 #자계개발서 #직장 #직업 #100세시대 #서평 #도서리뷰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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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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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는 시의 함축성과 소설의 서사성을 갖춘 천개의 시어가 빚어낸 한편의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소개가 있다.

저자 마루야마 겐지는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제23회 ‘문학계신인문학상’, 같은 작품으로 제56회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이후 어떤 문학상도 거부하고 문단에서 벗어나 고향 오마치에 거주하며 쓰고 싶은 작품만 쓰겠다는 각오로 오직 소설 창작에만 전념했다. 독특한 문체를 지향하는 마루야마 겐지는 『마르코 폴』지가 현역 편집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본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 베스트 14’에 선정되기도 하며 수많은 작품을 냈다.

이책 <달에 울다>도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가 드러난다. 어딘가는 심오하고 고독한 분위기를 담은 이야기는 달에울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 라는 이두 목차를 가지고 흘러간다. 달에 울다에서는 사과밭을 가진 농가의 외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주인공은 자신을 이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 공간속 사람들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농가에서 아버지와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간다. 아버지는 이웃집 남자를 살해 하게 되는데, 그 살해당한 남자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 의지하던 개도 죽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주인공은 그의 인생의 모든 시절을 보낸 이 마을에서 그리고 야에코와 함께했던 이 모든곳의 순간들을 잊지못해 떠나지 못하고 떠나간 야에코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때까지 그리워한다.

짧게 끊어지는 문장들이 시인지 소설인지 구분하기 애매하게 구성되며 , 저자의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구성에 있어 특이점을 가졌고, 시와 소설의 중간적 장르르 갈구해온 작가의 시소설 이라는 새로운 장르인것이 문장들에서 도드라진다.

어둡고 고요한 흐름속에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우중충한 먹구름같은 이야기 전개가 독자들에게는 왠지 호불호가 갈릴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문장속의 공간들에 놓인 주인공은 공간에 집착한다. 그리고 이 공간의 집착은 조롱을 높이 매달고에서도 이어진다.

달에울다 주인공은 40살에 죽음을 맞이하고 , 이어 나오는 조롱을 높이 매달고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40대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의 갈림길의 표현은 다른 시공간이아닌 이어지는것 같은 흐름을 보여주며 주인공은 그공간에서 혼란을 겪는것 같기도 하다. 많은 등장인물과 공간의 등장없이, 한공간 사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공간속에서 많은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인생이 그려진다.

나는 시를 읽으면 내가 생각하는 인물과 감정을 대입하여 내 방식과 내의도대로 해석할수 있기에 시라는 장르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시소설의 새로운 장르를 통해 저자의 생각과 의도를 표현하고자 했던 이것들은 어쩌면 현재의 인간들의 삶속에서 보여지는것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자도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

백구는 내가 매일 밤 누구를 만나는지 알고 있다.

야에코의 발소리, 야에코의 냄새, 야에코의 목소리, 백구는 나보다 훨씬 잘 안다.

p.47

나는 지금 분명히 행복하다.

1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날들이다.

p.57

가을 병풍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림자 하나 없는 명월, 가을 바람에 굽이치는 초원, 그리고 거지 법시다.

p.67

해가 뜨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굵은 가지를 잘근잘근 눌러서 끝내 부러뜨리고야 마는 그런 눈이다.

p.97

*출판사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달에울다 #마루야마겐지소설 #시소설 #자음과모음 #자모단 #책스타그램 #소설 #문학계문학상 #아쿠타가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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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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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一喜一悲 ]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픔.

이 책의 저자 인중 이정화는 서예는 달빛에 우주를 담아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7살 때 붓을 잡은 갓 서른의 청년 서예가이다.

다양한 서예 대필로 활동하시고, 드라마나 영화 타이틀 작업도 하셨다.

 

1부 봄 / 2부 여름 / 3부 가을 / 4부 겨울 / 5부 다시 봄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저자 이정화의 서예를 하며 느낀 생각과 위로의 글들이 담겨있다. 초등학교 때 산만하고 주의 깊지 않은 성격 때문에 잠시 방학 특별활동으로 서예를 배웠던 적이 있다. 그때는 서예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시 배우고 싶은 학문 중에 하나이다.

서예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된 이유는 취미로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면서이다. 여러 전시회에 작품도 내고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어 활동 중이지만, 내가 과연 작가라는 말을 들어도 되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된다. 전문적으로 글씨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캘리그래피의 기원이 되었던 서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같다.

저자가 서예를 접하게 된 이유와 인연이 깊다고 느끼게 된 계기, 서예가로 활동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저자의 독백과 생각의 말들로 나열한다. 우리가 어쩌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상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은은한 위로와 그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나이 서른, 아직도 작은 일에 기뻐하고 별일 아닌 일에 슬퍼하며 마음이 자꾸 휘둘리니 피곤하다.

p.9

사람은 저마다 각각의 고유한 체취가 있다. 그 향기로 근처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맞추는 탐정 놀이도 가능할 정도이지만, 대부분 자신의 향기는 무엇인지 잘 모른다.

p.21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니? 모두 다 자연인데. 아빠는 서예가 산이라면, 캘리그래피는 꽃이라고 생각해. 사실 너도 등산 가자는 말보다, 꽃 구경하러 가자는 말이 더 달콤하잖아? 같은 산 구경인데 말이야.

p.42

인간이 만들어 낸 선을 고집스럽게 보지 말고,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낸 획을 사랑하라고. 아주 천천히 그렇게 자연을 닮아가길 바란다고.

p.44

 

 

젊은 서예가가 서예를 수련하면서 느끼는 마음과 그녀의 삶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서예는 글씨 속에 감정과 분위기 느낌을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그리듯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만들 때 금방 만들지 않나, 문장 하나 쓰는 거 그런 거 그냥 써줄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들의 눈에는 쉽게 쓰이는 것 같아 보여도 글자 하나하나에 세심한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나에게 충고를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제목'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는 독자인 우리들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저자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희일비를 마음 것 하면서도 세상을 단단하게 키워내는 자연을 닮은 서예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서예를 하며 웃고 울며 위로받던 저자의 시간들이 담긴 책을 읽고 우리들도 일희일비하지만 그 속에서도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 '달 꽃'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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