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조건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다

 

꿈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선 학력, 경제력, 인맥 등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분명 유리하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닐뿐더러 중요한 요소 역시 아니다. 룰라가 겪어 왔던 삶을 짚어보면 그는 꿈과 성공을 이룰만한 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조건은커녕 성공을 꿈꾸기에는 현실이 너무도 가혹했다.


그는 가난에 찌든 빈민촌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행상을 시작하고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또 일하면서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가고, 결혼 후에는 만삭의 아내와 뱃속의 아이까지 한꺼번에 잃어야 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다가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런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그는 평생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삶에 대한 애착이 뜨거운 사람이라도 연거푸 좋지 않는 상황이 닥치면 계속해서 버틴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룰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그 역시 잠시 무너진 적이 있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고, 꿈은 사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어디에 서 있는가. 최악의 상황, 최악의 조건을 가졌던 그였건만 현재 그는 브라질, 아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던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걸 가능하게 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게 만들었을까.

 

룰라에게 있어 기적과도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그가 최악의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가난과 잘려나간 새끼손가락, 아내와 아이의 죽음 등……. 이런 일련의 조건들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고 성공을 갈망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 룰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역설의 힘’이다. 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절망, 그 역설의 힘

 

꽃은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나고, 삶의 욕구는 가장 절박한 상황 속에서 솟구친다.

 

룰라 외에도 ‘역설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로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독일군에게 잡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곳은 시체 냄새가 진동하는 곳이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 가스실에서 죽어나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지옥 같은 시간 속에서 그 역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그 절망이 너무나도 깊고 견고하다 보니 도리어 삶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자,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 견디기 힘든 중노동을 하면서도 미소 지을 수 있었고 1인당 하루에 한 컵씩 배급되는 물을 아껴 세수와 면도를 하는 데 사용했다. 다른 유태인들은 지저분한 모습으로 점점 병약해져 마치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는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지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다른 유태인보다 깨끗하고 건강하게 보여 가스실에 붙들려 가는 걸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지옥과도 같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룰라나 빅터 프랭크는 모두 최악의 상황에 몰린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최악의 상황이 도리어 그들에게 더 큰 꿈을 품게 하고 인생을 더 진지하게 살게끔 만들었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많이 넘어진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서는 법이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운 사람은 일어서는 법을 모른다. 

 

살다보면 가끔씩 뜻하지 않는 고통이나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때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며,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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