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삶에는 목적의식과 방향이 중요해, 남 흉내 내지 말고 자신만의 꿈이 있어야

 

 

지난 23일 부산 부전도서관 인근 커피숍에 독서 동아리 '혜이리' 회원들이 모였다. '혜이리'는 지혜(慧)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里)이란 뜻이다.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2012년 11월 결성된 이 독서 동아리는 격주로 일요일에 토론회를 연다. 이날은 수영·전성민의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읽고 생각을 나눴다. 

강선영 회장이 "책을 읽은 전반적인 느낌을 이야기하자"며 토론의 서막을 열었다.

"여러 인물의 에피소드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동안 목적 없이 분주하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어요."(박준우) 

"삶의 방향성을 잡으라는 이야기가 원론적이어서 참신성은 떨어졌어요. 삶의 방향을 시기별로 나눠 구체적으로 알려 줬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이지영) 

"인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됐어요."(조영훈) 

저자들은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뜻하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 작성을 제안한다.  

젊은 세대의 버킷리스트는 다채로웠다. 

"한국사 공부, 기타 배우기."(한진숙), "패러글라이딩, 주 5일 운동. 혼자서 일본 여행, 인간관계 정립"(이지영), "건강과 가족 챙기기"(신영심), "새해 악기 배우기, 직장 있는 지역에 정붙이기"(이창민) 등 답변이 나왔다. 

한진숙 씨는 "버킷리스트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고,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하나의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책에는 수많은 명언이 등장한다. 참석자들은 어떤 구절에서 시선을 멈췄을까?

"성공과 실패의 일차적인 원인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가슴은 간절한 욕망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하다."(박준우) 

"지금이 최악이라고 말할 기력이 남아 있다면 아직은 최악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말이죠."(이주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라."(한진숙), "삶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라."(신영심), "언제까지 생각만 할 것인가?"(이창민)도 언급됐다. 

강 회장이 책 제목을 언급하며 참석자들에게 "삶은 속도가 아닌 방향인가?"라고 물었다.

"방향만 확실하면 속도가 붙어요. 무작정 속도만 내면 가고 싶은 곳에 못 갑니다. 목적의식과 방향이 중요해요."(조영훈) 

"방향이 꿈이라면 속도는 노력이죠."(이주용) 

"원하는 것을 찾아 실행하고 꿈을 향해 가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신영심)

강 회장이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꿈을 이뤘다. 남들의 꿈을 흉내 내고 따라 하기보다 우리만의 꿈을 꿔야 한다"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책을 추천한 독서 동아리 '혜이리'는 "삶이 불안해지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지침이 된다"고 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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