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Effects 5.0 - 디자이너가 설명하는 애프터이펙트 이야기
이병현 외 지음 / 사이버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애프터 이펙트를 공부하긴 해야 겠는데 어떤 책이 좋은 지 몰라서 무작정 인터넷 서점을 뒤졌다.몇 권 되지 않는 책 중에서 그나마 이 책이 가장 잘 팔린 책이였다.여러 사람들이 구입했으니 뭔가 좋은 점이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구입했다.그리고,,, 역시 실망스럽지 않았다.애프터 이펙트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왕초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조금이나마 – 이를테면 매뉴얼 정도의 지식이 있는 –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상세한 매뉴얼 등등의 설명에 실망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상세함과 더불어 예제 또한 풍부한 편이라 초보자들은 별 막힘없이 애프터 이펙트를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각 단락마다 나오는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소개해주는 배려는 혼자 공부해야 하는 지루함을 없애줌과 동시에 빨리 저런 멋진 홈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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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with MAYA MEL & Expression
조상범 지음 / 아티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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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aya mel관련 도서가 전무한 가운데 나온 책이라는 점을 배제하더라도 이 책은 썩 괜챦은 책이다.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처음부터 주눅이 들지는 모르지만 마야 멜을 조금이나마 맛보기 위해선 그 정도 노력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1000페이지 어느 것 하나도 버릴 내용이 없다. 굳이 C언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초보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물론 중반부를 넘어선 내용에서는 간혹 머리에 쥐가 날 때도 있겠지만..풍부한 예제와 세밀한 설명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게끔 배려해 준 책이라 그 가치가 더한 것 같다.사실 마야 멜에 대한 전문가들이 그리 흔치 않은 실정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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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은 유전자의 원격조정으로 유지되는 생존 기계일 뿐이고 인간의 존재 이유도 단지 유전자를 보존하는 것이라는 이론을 펼쳤다. 그리고 그 유전자들은 오로지 자신만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온갖 이기적인 행동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의 지배를 벗어날 수 있는 인간만의 특징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문화와 이타주의이다.인간은 문화를 가지고 장기적인 이익을 촉진시킬 수도 있는 순수하고 사리사욕이 없는 이타주의의 능력이 인간의 또 하나의 독자적인 성질이라는 것이다. <붉은 여왕>의 매트 리들리는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들의 가장 큰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라고 한다. 특히 생존보다는 번식쪽으로 그 중요도의 무게가 더 기운다고 말한다.

위의 두 석학들의 논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애트우드가 이야기하고 있는 미래의 길리어드 내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분담도 받아들 일 수도 있을 것 같다.길리어드의 남성들은 번식이라는 생명체의 일차적인 목표에 지극히 충실하다. 거기엔 어떤 감정적인 쾌락도 배제되고 오직 여성의 자궁을 통한 신성한 생명의 탄생을 유도하는 순수한 과정과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남성과 여성들은 마치 벌과 개미사회의 계급처럼 여왕벌, 일벌 또는 병정개미 일개미등으로 세분화된다거기엔 강간이나 낙태의 위험 대신 정확한 규칙과 통제가 있고 안전이 보장된다. 반면 사랑과 자유는 생존과 번식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의미일 뿐이다. 여성의 자궁은 순수한 생명 탄생의 도구일 뿐 더 이상 사랑과 쾌락의 일시적인 결과물을 담아놓는 그릇이 아닌 것이다. 길리어드의 사람들은 자궁의 순수성을 찾아 기뻐해야 될 것이다.안정된 번식의 체계를 갖췄으니 모두 일어서 기쁨의 함성을 질러야 할 것이다.우린 물론 아니기를 바라지만 책의 뒷 부분에서 세월이 흐른 뒤 길리어드의 지배자들이 그들의 통치방식에 무척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여지없이 실망하게 된다.

현 세계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는 길리어드는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다.
아무리 생존과 번식의 순수성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거기에는 사랑과 자유가 없고 무엇보다 감정이 없다.인간이 단지 이기적이고 맹목적인 유전자들의 집합체가 아닌 것은 감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서로 사랑을 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고뇌하면서 번식이라고는 느끼지 못하면서 사랑의 결과물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말이다. 이게 유전자들의 조정이든 인간적 번식의 본능이든 말든 말이다.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책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쓴 것이라고들 한다. 근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책을 보면 여성 못지않게 남성들 또한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그리고 또 어쩌면 우리가 볼 때는 길리어드가 말도 안되는 정말이지 책에서나 있을 법한 황당무계하고 엽기적인 미래의 이야기이겠지만 어느 시절 실제의 길리어드의 사람들이 볼 때 우리의 사회는 또 그처럼 원시적이고 문란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들과 우리는 단지 문화가 다를 뿐이고 판단의 잣대는 보는 이의 문화적 척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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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배자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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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다. 그게 진실이든 지어낸 허구이든 우리는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어쩔 땐 명확한 사건의 흐름을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준비된 슬픔과 기쁨, 감동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하지만, 또 어떤 경우엔 분명 작가의 말에 쫑긋 귀를 세웠는데도 불구하고 종종 길을 잃어 헤매곤 한다. 도대체 무얼 말하려고 하는 건지 왔던 길을 다시 되집어 갔다 와도 이해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이고 이제 다 끝났다며 우리의 손을 매정하게 놓는 작가의 말에 어이없어 화가날 때도 있다. 흠… 내가 뭘 읽은 거지?크리스토프 바타이유의 이야기들은 후자에 더 가깝다. 그리고 조금 차이가 있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화가 나기 보다는 어지러운 몽롱함을 느낀다는 것이다.그의 다른 소설인 ‘다다를 수 없는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시간의 지배자’역시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여백이 돋보인다.바타이유 소설에서 여백은 단지 활자가 없는 빈 공간이 아니라 또 하나의 문자이며 의미이다.

여백은 활자 못지 않은 충분한 몫을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되새기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내게 한다.다다를 수 없는 나라에서 느꼈던 몽환이 이 책에서는 더욱 심해진다.시테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무력한 사람들의 기반을 바탕으로 권력을 잡았다는 공작과 시간의 달인이라고 불리우며 공작의 200여개가 넘는 시계를 관리하는 거인. 그리고 거인의 아름다운 부인 헬렌과 너무나 순수해서 세상의 이방인 듯한 그들의 딸 로도이프스카… 바다를 접한 도시이지만 오직 바라보기만 할 뿐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 없이 언제나 한 곳에 정박해 있는 배들만 가득한 시테. 안개 덮힌 시테를 헤매노라면 밤의 시간을 지배하는 거인과 무료한 권력을 가진 공작의 미묘한 우정에 또 한번 어지럽게 된다. 두 남자의 지극한 우정으로 신비한 시테의 안개는 걷히게 되는 걸까?

하지만 순수한 로도이프스카에게 여성을 느껴 범하게 되는 공작과 절망으로 사라져버리는 거인. 그리고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아들을 낳은 헬렌..그럼 단지 여태 3류 치정 연애담 속에서 헤매였던 것일까?책장을 덮고 나서도 난 시테의 회백색 좁은 골목길에서 우두커니 멈춰서 있었다. 떠나버린 거인을 기다리듯 공작의 시계바늘들이 제 자리를 지키듯이.. 역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것이라고 하며 이야기 속 상징들을 상세히 풀어나간다.하지만 난 풀어헤친 그 상징들을 이해하기 더 어려웠다. 그냥 내 머리가 이해한 대로3류 치정이 얽힌 이야기일지라도 그대로가 좋았다. 바타이유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날 안개 속으로 이끈다.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동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난 언제나 그의 책 어느 중간쯤의 여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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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5 (양장) - 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 시리즈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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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내 눈에 비친 할머니는 마법사와도 같았다. 투정부리며 울 때마다 요술처럼 당신의 다락방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손에 쥐어주며 눈물을 닦아 주셨다. 지니의 요술램프처럼 침침한 다락방에선 어느 날은 말랑말랑한 곶감이 나왔고 또 어느날은 초코렛이나 호두도 나왔었다.이번엔 뭐가 나올지 잔뜩 기대하며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는 할머니의 무릎에 잔뜩 기대하며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그 시절 어린 나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일들은 지금 생각하면 그저 미소 짓게 하는 사소한 일상 거리 들이지만 어쨌든 그 당시엔 참으로 심각하고 슬픈 일들 이었음엔 틀림없다.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이제는 맘대로 울기보다는 속으로 삭이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이리 저리 치이고 어깨 늘어지지만 더 이상 감쪽같이 기분을 바꾸게 해 줄 할머니는 어디에도 없다.할머니와 동심을 잃어버리면서 난 새로운 대체물을 찾아갔다.우울하고 힘들 때마다 끄적거리며 글을 쓰던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잠을 자던가 그것도 아니면 책을 읽는다.특히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추리소설이나 환상소설을 읽곤 한다.홈즈의 시리즈를 한꺼번에 사 놓았으면서도 일부러 한 번에 다 읽지 않았다.그건 어린시절 할머니의 다락방의 진귀한 것들마냥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아껴가며 써먹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한숨 쉬며 축 쳐진 어깨로 책을 집어 들지만 이내 곧 내 기대에 부응하듯 홈즈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머리 아픈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처럼 추리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노력과 인내 없이도 쉽게 독서의 재미에 빠져 들 수 있다는 것이다.어떤 이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약간은 통속적이고 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하지만 추리소설도 다른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들 못지 않은 교훈을 준다.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인간 심리에 대한 분석을 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혹은 어떠한 교훈도 주지 못한다고 한들 그게 무슨 대수일까?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세상 속에서 찌든 먼지와 고통을 조금이라도 털어낼 수 있는 여유와 재미를 얻게 된다면 지니의 요술 램프 속의 보석같은 존재가 아닐까?내 책장엔 아직 읽지 않은 홈즈의 책들이 몇 권 남아있다.세상이 다시 날 힘들게 할 때라도 난 조금 여유 있을 것 같다. 아직 읽을 책들이 많이 남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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