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완성 수프 도시락 - 쉽고 간편한 수프 레시피 60가지
아리가 카오루 지음, 이은정 옮김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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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만들기 쉽고 간편한 수프 레시피 60가지가 들어있다. 정말, 어쩜 이렇게 레시피가 쉬울까 싶을 정도다. 대부분 레시피는 3단계 이내로 끝난다. 10분 완성이라는 제목이 거짓이 아니다. 심지어 재료도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집에 전혀 없을 거 같은 재료들로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몸에도 좋고 만들기도 쉬운 음식'이란 컨셉을 잘 담아낸 듯하다. 몸에 좋은 주재료별로 메뉴를 짜서 파트를 나눈 점도 좋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메뉴가 정말 '스프'로만 끝나지 않는 점도 괜찮다. 의외로 리조또도 있고 펜네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수프보다는 국, 탕 등을 모두 포함한 메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 중 가장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메뉴는 '단호박과 닭고기를 넣은 두유 스튜'다. 단호박은 늘 실패가 없으니까. 가볍게, 하지만 건강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먹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메뉴들이 잔뜩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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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1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1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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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예상했던 올해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내년의 소비 트렌드를 또 다시 전망해보는 책이다.


올해 키워드는 ‘나’로 좁혀질 수 있을 듯하다.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스트리밍, 꽃다발 구독, 패션 추천 및 구매 앱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고, 고객 요청에 의해 닭껍질 튀김과 파맛 첵스 등이 출시되는 등 '바이미 신드롬'까지 나타났다. 중장년층 또한 '팬'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다양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부캐'가 핫한 키워드가 됐다.


2021년 코로나19 속에서, 아니, 끝난 후의 삶은 많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브이노믹스' 즉 '바이러스가 바꿔놨거나 바꿀 경제'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가전, 인테리어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게 됐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비대면이 늘어났지만, 그 와중에서도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다.


자본주의 키즈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다. 바람직한 행동을 한 곳은 '돈쭐'을 내주고, 좋은 콘텐츠를 만든 유튜버에게는 '광고를 달아달라'고 하는 등 이미 자본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세대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돈을 막 쓰는 건 아니고 가성비를 따지고 중고거래가 성행한다. 재미를 위해 돈을 쓰기도 한다.


처음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현재 세상이 어떤지, 어떤 방향이 강화되어가는지를 볼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현실을 직시하고, 최적의 대처를 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인간은 질병 앞에 평등하지만, 질병에 노출될 확률은 평등하지 않다 - P169

우리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확신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그것을 자기모색으로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객관적 지표 혹은 타인의 인정으로부터 얻고 싶어 한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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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훌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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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신경외과 일, 얼마나 뇌 수술에 애정이 많은지 느껴지는 책이다. 수술 사례와 함께 뇌의 기능을, 그리고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각보다 재밌다. 그리고 어렵지 않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았지만, 잘못 알고 있던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어 특히 좋았다. 레드와인이 특별히 다른 술보다 좋은 건 아니고 좌뇌와 우뇌 역할이 완벽히 나눠진 건 아니다. 뇌진탕을 겪으면 다 뇌 손상을 입는 것도 아니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고 전기자극은 효과도 있다고 한다.


두뇌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도 꽤 다양하다. 두 가지 이상 언어를 하거나 교육을 받고, 식습관을 조절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붉은 육류와 포화지방, 당류를 내가 줄일 수 있을까?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적당히 사람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끔 명상도 하고 늦잠도 자야 한다. 일주일에 두어 번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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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잘 몰라도, 문과여도 (첫 부분만 무사히 넘기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머리가 좋다고 해서 꼭 현실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 P40

잠을 자는 동안 쉼 없이 이루어지는, 뇌와 관계된 수많은 활동이야말로 생명의 필수 요소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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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 팬데믹 테마 소설집 아르테 S 7
조수경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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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곳곳에서 '불편한 부분'이 드러난다.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위해 병이 의심되는데도 일하는 소영(그토록 푸른), 아들보단 딸에게 신경을 덜 쓰지만 그 사실을 인지 못하는 평범하고 착한 엄마, 애들 몸캠을 얻어내는 피싱범(특별재난지역), 전염병은 무조건 남의 애 탓하는 엄마, 여아나 선생을 만지고 성폭행하려고 하는 쓰레기들(두),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쓰지 않을 이야기) 등이다.


특히 성차별 문제가 두드러진다. 성차별은 흔하다. 차별인지 인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나에게는 있을 수 있는 일, 차별적인 이야기가 남에게는 과장된 일, 전혀 차별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독서토론을 하며 알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시선이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 차별을 느꼈는지 독자들에게 물어보면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해하려 해도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과 '남의 일'은 다른 문제니까.


괴로운 청춘의 이야기도 와닿았다. 생계를 위해 살아가다가 병에 걸리는 이야기를 보며, 매일 회사에 나가는 나를 생각했다. 병에 걸리기는 싫지만 집 밖에 안 나갈 수는 없고, 어차피 돈은 벌어야 한다. 매일 식사를 싸올 수도 없다. 쉰다고 해서 코로나는 없어지지 않고, 일도 없어지지 않는다. 늘어날 뿐이다.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는 아르테의 취지가 좋았다. 더 길게 썼다가 몇 번을 지웠다. 나도 그 사이 어딘가에 남고 싶다. 적당한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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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책방의 비밀 연애 상상 소설 시리즈 1
김지혜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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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는 자신의 말을 들은 체도 안 하거나 말을 잘라먹고 아픈 건 신경도 안 쓰는 남편 지석 때문에 지쳐있다. 시가와 식사하면 세아에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친구 수희를 만나러 프랑스에 갔다가 우연히 우진의 도움을 받고, 만남이 계속된다. 작가 우진은 프랑스에서 서점을 하며 12년 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사귀면서도 본인을 놓지 못하는 걸 보며 속이 곪고 있다.


꿈 없이 가족만을 위해 희생한 엄마의 고통을 잘 담았다. 자신을 잃고, 결국은 엄마까지 잃으면서 슬픔만을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의무만 계속해야 했던 세아는 우울감이 가득하다. 세아를 돌봐주는 사람은 없고, 돌봐야 할 사람만 있다. 자신이 좋아했던 일, 꿈은 뒷전이다. 꿈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의 사람은 얼마나 무기력한가.


다만 아무리 아름답게 꿈처럼 풀어냈더라도 불륜은 불륜이다. 정신적인 불륜. 물론 책에서는 남편 지석이 완전한 악인, 쓰레기로 그려 세아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일을 막고자 했다. 지금뿐 아니라 예전에 진작 버렸어야 할 사람이라고. 이혼이 말처럼 쉽지 않기에 오히려 이야기가 현실적인지도 모르겠다. 계속된 불륜을 알면서도 아이 때문에 살고, 결국 그 관계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온기를 찾는다. 나쁜 놈과 같은 잘못(물론 지석이 훨씬 심각)을 하면 안 되는데, 사람의 감정이란 맺고 끊기가 참 어려운 듯하다.


쉽게 읽히지만 클리셰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세아와 우진을, 특히 세아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각자 힘든 길을 걸어왔고, 서로에게 따뜻함을 찾을 수가 있으니까.


표지부터 '사랑'이 넘친다. 그래도 꿈 얘기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사랑 얘기가 주를 이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엄마들도 아빠들처럼 다 똑같이 꿈도 있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있어요. 당신도 같이 학교 다녔던 여자 친구들 다 하고 싶은 일 있었고, 꿈도 있지 않았어요? 저도 그랬어요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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