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책방의 비밀 연애 상상 소설 시리즈 1
김지혜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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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는 자신의 말을 들은 체도 안 하거나 말을 잘라먹고 아픈 건 신경도 안 쓰는 남편 지석 때문에 지쳐있다. 시가와 식사하면 세아에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친구 수희를 만나러 프랑스에 갔다가 우연히 우진의 도움을 받고, 만남이 계속된다. 작가 우진은 프랑스에서 서점을 하며 12년 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사귀면서도 본인을 놓지 못하는 걸 보며 속이 곪고 있다.


꿈 없이 가족만을 위해 희생한 엄마의 고통을 잘 담았다. 자신을 잃고, 결국은 엄마까지 잃으면서 슬픔만을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의무만 계속해야 했던 세아는 우울감이 가득하다. 세아를 돌봐주는 사람은 없고, 돌봐야 할 사람만 있다. 자신이 좋아했던 일, 꿈은 뒷전이다. 꿈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의 사람은 얼마나 무기력한가.


다만 아무리 아름답게 꿈처럼 풀어냈더라도 불륜은 불륜이다. 정신적인 불륜. 물론 책에서는 남편 지석이 완전한 악인, 쓰레기로 그려 세아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일을 막고자 했다. 지금뿐 아니라 예전에 진작 버렸어야 할 사람이라고. 이혼이 말처럼 쉽지 않기에 오히려 이야기가 현실적인지도 모르겠다. 계속된 불륜을 알면서도 아이 때문에 살고, 결국 그 관계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온기를 찾는다. 나쁜 놈과 같은 잘못(물론 지석이 훨씬 심각)을 하면 안 되는데, 사람의 감정이란 맺고 끊기가 참 어려운 듯하다.


쉽게 읽히지만 클리셰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세아와 우진을, 특히 세아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각자 힘든 길을 걸어왔고, 서로에게 따뜻함을 찾을 수가 있으니까.


표지부터 '사랑'이 넘친다. 그래도 꿈 얘기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사랑 얘기가 주를 이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엄마들도 아빠들처럼 다 똑같이 꿈도 있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있어요. 당신도 같이 학교 다녔던 여자 친구들 다 하고 싶은 일 있었고, 꿈도 있지 않았어요? 저도 그랬어요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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