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생활자의 주 5일 틈새 스트레칭 - 일어날 때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면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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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다. 진짜 유용하다. 회사에 모두들 하나씩 구비해두길 추천한다. 찌뿌드드한 몸을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펴준다는 느낌으로 활용하면 딱 좋다. 부담도 없다. ‘틈새’ 스트레칭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있다.


책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리, 팔, 코어 운동뿐 아니라 눈동자와 손가락 운동 등 다양한 부위를 모두 건강히 스트레칭 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겼다. 때로는 지압이나 매직아이도 시킨다.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몸에 뭉친 곳은 사라질 듯하다. 어쩌면 잔잔한 근육까지 생길지도 모르겠다.


어떤 건 정말 조용히 혼자 할 만한 자세들이고, 어떤 건 조금 부끄러울 수 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잠시 혼자 있을 때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거 정도는 해줘야 몸이 망가지지 않을 듯하다. 스트레칭 방법과 더불어 소소한 웃음도 줘서 책이 지루하지는 않다. 진짜 하루 하나씩은 해봐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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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 여전히 버겁지만,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서정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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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 20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시기, 30대는 중심을 잡아가는 시기인 듯하다. 많은 경험을 토대로 점점 내 인생에 남겨두는 부분이 줄어든다. 대신 남긴 부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깊어진다. 많은 것들이 익숙해지거나 편해지지만, 여전히 버거운 부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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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듣자마자 바로 든 생각은 '소화력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걸까?'였다. 그리고 그 다음이 돈, 또 다음은 건강이나 신념. 다들 나름의 이유로 1일 1치킨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처럼 각각의 이유는 다르더라도, 결론적으로는 서로 비슷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30대, 그리고 '승무원 준비'라는 공통분모로 모였던 세 사람이 낸 책이다. 지금은 프리랜서, 금융권 직장인, 필라테스 강사로 각기 다르다. 같으면서도 다른, 같았으면서도 달랐던 그들의 이야기가 참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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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점점 뭔가에 집착하기보다는 놓아주게 된다. 내가 어릴 때 왜 그렇게 모든 사람과 잘 지내고 싶어했는지, 모든 일을 잘 하고 싶어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 간의 거리를 정하는 건 어렵고, 누가 날 싫어하는 건 싫으면서도 누군가를 싫어한다. 여전히 삶이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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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너무 열심히 하진 않아도 된다'고 한다. 위안이 된다. 점점 더 날 위해서, 중심을 잡아가야겠다.

세상은 단언컨대 절대 공평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살려거든 적당히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 P60

완벽하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는데, 관계란 건 내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 P78

닥쳐올 위기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는 방임도 사랑이었고 집착이나 질책도 모두 사랑이었다. 지난 힘든 시간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댈 곳은 가족임을,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형태가 중요치 아니함을 배웠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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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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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독서의 장점으로 간접경험을 꼽는다. 이 책이 바로 내가 흥미 있지만 직접 해보지는 않을 여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줬다.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자연을 목적으로 한 여행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은 물론 직접 보지 않으면 덜 와닿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사진과 자세한 저자의 이야기가 남극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추운 남극 바다에 빠지는 폴라플런지 경험과 섀클턴 탐험대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크루즈 내 상까지 탔다던 저자의 사진들도 좋았다. 리눅스의 팬이라 펭귄을 좋아했다던 저자는 특히 펭귄 사진을 잔뜩 찍어뒀다.


저자와 함께 남극에 매료돼 있을 때, 갑자기 상황은 급변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인과 약 30일 간 배 위에서 버텼다. 292명 승선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승선한 건 개별로 비행기표를 알아보지 말라고 했던 래리, 항공사들의 계속되는 비행 취소, 통역상 실수로 비행기 스케줄을 잘못 확인해 하선시켜주지 않은 우루과이 직원 등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통장 잔고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사람들이나 직원들을 위하는 사람들, 저자가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돕는  대한민국 영사들과 대한항공, 그리고 서로 위로를 아끼지 않은 승선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떻게든 가야한다고 하면서도 카드 값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돈이 있어야 안 좋은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지진으로 간사이공항이 마비됐을 때 한국에 돌아오는 것도 비싼 신칸센 기차를 사야 빠르게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안타까웠다. 물론 돈이 더 없었으면 여행 자체도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참 좋았던 책이다. 괜히 남극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내가 처한 어려움 때문에, 다른 이의 노력의 대가에 인색하지 말자고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 P206

물론 지구상의 크릴의 개체 수는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변하는 지구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남극의 친구들과 먹을 것까지 놓고 경쟁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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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 - 살아보는 여행의 시작
조셉 미첼리 지음, 김영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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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가치를 내걸고 숙박 공유 서비스를 대유행시킨 에어비앤비. 내국인만 이용 못하게 하거나 내외국민 모두 이용 못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전 세계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이용 중이다. 이 책은 에어비앤비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지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중요한 건 에어비앤비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는 점이다. 에어비앤비 고객은 호텔과는 다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다. 호스트는 숙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친절하고 빠른 답변으로 신뢰를 주고, 때로는 고객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거나 도움을 주기도 해야 한다. 책에는 갑자기 고객이 아파서 병원에서 곁을 지켜주거나 깜짝 프로포즈를 함께 준비하는 등 호스트들의 경험담이 녹아있다.


몰랐지만 인상적이었던 점은 버려진 플라스틱 수거를 도울 수 있는 플라스틱 낚시 등 사회 공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호스트 간 정보 공유를 하는 행사가 기부를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위한 지침서 같다. 성공적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 일을 하고 싶다면, 유용할 것이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호스트를 선택해야 할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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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 언제 어디서든 곁에 두고 꺼내 보는
김내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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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의 '아스파라거스' 그림에 대한 도슨트를 들은 적이 있다. 그냥 훑어봤을 때는 크게 마음을 끌지 못했던 그림이 설명을 듣고 나니 다르게 보였다. 이전까지는 내가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에 치중했으나 그 뒤로는 느낌이 좋은 그림은 설명을 찾아보곤 한다. 작가는 어떤 상황이었고 어디에 중심을 두고 그렸는지, 관련된 일화가 있는지 등을 찾아보고 나면 그림이 달리 보인다.


책에서는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작가나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 저자의 생각 등을 담았다. 한 페이지 가득 담긴 그림을 제외하면 각 그림당 내용은 2~5페이지 정도로 짧아서 전혀 부담이 없다. 작가도 굉장히 다양하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고흐와 칸딘스키, 샤갈, 르누아르, 모네부터 요즘 핫한 마티스와 무하, 클림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동양화는 해석하는 법이 달라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책에는 없을 것 같았는데 몇몇 동양화까지 포함해 더 흥미를 자아낸다.


책에서 내가 새롭게 꽂힌 작가는 '존 싱어 사전트'다.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라는 작품이 예뻐서 눈에 들어왔는데 그 속에 담긴 허무함과 영롱함, 그리고 찰나를 담아내기 위해 두 해 동안 그림을 그린 아이러니함도 좋았다. 또 다른 그림 '마담 x'의 강렬함도 인상적이었다. 처음 보자마자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전에는 외설적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내려가있던 한쪽 어깨끈을 올리지 않았던 모습이 더 아름다웠을텐데 작가와 모델에게 모두 좋지 않은 평가가 내려지면, 예술가가 뜻을 접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는 그림이 몇몇 있었다. 그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좋은 책이다. 깊은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몰랐던 작가와 그림을 조금씩 알게 된 점이 참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책이다. 선물을 추천한다.


두 개의 책 표지로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은데 책갈피도 정말 예쁘다.

그들에게는 이 작품이 저속한 사실주의에 불과했겠지만, 카유보트는 누구보다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따듯한 마음으로 바라본 인물이었습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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