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 여전히 버겁지만,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서정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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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 20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시기, 30대는 중심을 잡아가는 시기인 듯하다. 많은 경험을 토대로 점점 내 인생에 남겨두는 부분이 줄어든다. 대신 남긴 부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깊어진다. 많은 것들이 익숙해지거나 편해지지만, 여전히 버거운 부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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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듣자마자 바로 든 생각은 '소화력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걸까?'였다. 그리고 그 다음이 돈, 또 다음은 건강이나 신념. 다들 나름의 이유로 1일 1치킨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처럼 각각의 이유는 다르더라도, 결론적으로는 서로 비슷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30대, 그리고 '승무원 준비'라는 공통분모로 모였던 세 사람이 낸 책이다. 지금은 프리랜서, 금융권 직장인, 필라테스 강사로 각기 다르다. 같으면서도 다른, 같았으면서도 달랐던 그들의 이야기가 참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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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점점 뭔가에 집착하기보다는 놓아주게 된다. 내가 어릴 때 왜 그렇게 모든 사람과 잘 지내고 싶어했는지, 모든 일을 잘 하고 싶어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 간의 거리를 정하는 건 어렵고, 누가 날 싫어하는 건 싫으면서도 누군가를 싫어한다. 여전히 삶이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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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너무 열심히 하진 않아도 된다'고 한다. 위안이 된다. 점점 더 날 위해서, 중심을 잡아가야겠다.

세상은 단언컨대 절대 공평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살려거든 적당히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 P60

완벽하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는데, 관계란 건 내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 P78

닥쳐올 위기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는 방임도 사랑이었고 집착이나 질책도 모두 사랑이었다. 지난 힘든 시간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댈 곳은 가족임을,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형태가 중요치 아니함을 배웠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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