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은 것은 4월 2일인데 4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다 읽는데 2주 걸렸다..ㅠ 요즘 너무 피곤해서 책을 펴고 그냥 잠든 날이 많아서다. 빨리 읽고 싶었는데.. 때는 1941년 나치독일과 전쟁중인 영국이 무대. 켄트의 대저택 팔리플레이스의 주인 웨스터햄 백작의 3녀 패멀라 서턴과 팔리 영지내 교구목사의 아들인 벤 크레스웰, 네더코트 프레스콧가의 제러미 프레스콧.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이 세 친구와 패멀라의 언니 마고 서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러미의 비행기를 탔다가 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친 벤은 입대를 못하고 영국정보부 MI5에서 일하고 막상 멀쩡한 제러미는 공군에 입대해 전투기 조종사로 싸우다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갇혔다 탈출, 패멀라는 블레츨리파크에서 독일군의 암호 해독을 하게 된다.팔리에는 로열 웨스트켄트 연대가 주둔하게 되고 그 와중에 팔리들판에서 비행기에서 떨어진걸로 보이는 시체가 발견된다. 웨스트켄트 연대의 군복을 입고 있으나 이 연대 소속이 아니고 오래전 전사한 군인의 인식표에 엉터리 모표, 가지고 있는건 사진 한장 뿐. 분명 독일군의 위장침투로 보이는데 왜 팔리들판인걸까? 누군가 독일의 스파이가 있고 그 스파이와의 접선이 목적인걸까? 스파이는 누구인가?이 의문의 해결과 전쟁 중의 사회상, 등장인물의 로맨스가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소설이다.재미난 소설을 읽다보면 머릿속에 소설 내용이 영화로 변환되어 펼쳐지곤 하는데 이 소설을 읽는동안에는 내내 우아한 상류층 아가씨와 귀족들과 가든파티가 나오고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지고 하늘엔 스핏파이어가 날고 공습으로 불타는 건물 등의 스펙타클, 거기다 로맨스까지 어우러진 흑백영화 한 편이 상영되고 있었다.음, 재미있었어! 사족이지만 '이크!' 하는 감탄사가 많이 나오는데 이건 오래전에 만화에서 많이 보고 소설 같은데서는 거의 읽어본 기억이 없어서 개인적으론 좀 낯설었다고 할까.. 그리고 말한 당사자들이 유치하다, 남학생같다, 여학생같다 라고 부끄러워 하는데 원어로는 어떤 표현인데 이렇게 번역한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