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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ㅣ 쿠르트 발란데르 경감
헨닝 만켈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3년 12월
평점 :
발란데르 시리즈의 시작인 < 얼굴 없는 살인자>에서 때는 1990년 1월 8일, 쿠르트 발란데르는 마흔 셋을 향해가는 마흔 둘의 나이에 처음 등장했는데 그 때 그는 이미 오랫동안 경찰이었고 결혼했다 이혼했고 아이가 하나 있었고 오래전에 말뫼에서 위스타드로 왔다. 대체 그 이전의 발란데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이 책 <피라미드>는 1969년 20대 발란데르의 첫번째 사건부터 시작해서 6년뒤인 1975년 <복면한 남자>, 그로부터 18년뒤 1987년 <해변의 남자>, 그 다음 해인 1988년 <사진사의 죽음>, 그리고1989년 12월 11일에 시작되어 <얼굴없는 살인자> 도입부와 연결되는 <피라미드>로 끝난다. 어설프고 아직 어린 순찰대원이지만 형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사건부터 서서히 나이들고 원숙해져가는 발란데르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발란데르의 첫번째 사건>
잠을 자다 총소리에 잠을 깬 발란데르는 이웃집 노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복면한 남자>
크라스마스 이브 집에 가는 길, 수상한 사람이 주위를 맴돈다는 신고를 한 가게를 들렀다가 죽은 여자를 발견하고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는다.
<해변의 남자>
택시기사가 태운 손님이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죽어있었다. 아파보이지도, 다친 곳도 없었는데?
<사진사의 죽음>
밤에 혼자 자신의 사진관에서 작업을 하던 사진사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피라미드>
비행기가 추락했고 불에 타버렸고 타고 있던 두 사람은 사망했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던 중인지 누구의 비행기인지 아무런 기록이 없다?
매번 사건마다 눈에 보이는 단서는 무에 가깝고, 그런 상태에서 집요하게 파헤치고 쫓아 사건을 해결하는 발란데르와 경찰들의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모나와 결혼하기 전, 결혼하고 나서, 떠나고, 떠난 뒤의 외로움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건 씁쓸하고, 아버지와의 트러블은 참 보기에도 딱한데 마지막 <피라미드>에서가 절정인듯.
그런데 발란데르에게는 안좋은 버릇이 있는데 혼자 가면 안되는 위험한 상황에 자꾸 혼자 뛰어들어 칼에 찔리고 총에 맞고 머리가 깨지고 하는 것이 이 정도면 고질병인가 싶다.
난 발란데르도 헨닝 만켈도 모르다가 피니스아프리카에 덕분에 -<얼굴 없는 살인자>- 알게 되어 <리가의 개>, <피라미드>까지 이제 3권 읽었는데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려니 절판이네.
피니스아프리카에에서 이렇게 스타일리쉬한 표지를 입고 다들 나와주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