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食史 - 생존에서 쾌락으로 이어진 음식의 연대기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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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인간을 현세와 같은 모습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 물론 불이 없었다면 다른 동물에 비해 턱과 치아가 약한 인류는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하지 못 했겠지만 어쨎든 고기의 섭취를 통해 현세 인류는 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후 빵의 발명(?)으로 인간은 배고품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번째 주제부터인 포도주, 치즈, 홍차, 커피는 생존을 필수적인 요소라기 보다는 문명발전과 함께 찾아온 음식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많은 대중 또는 하층민에게는 이것 또한 생존의 음식이기도 했다.


호모 하빌리스가 사체 청소부에 머물렸다면 징전한 의미에서 최초의 사냥꾼은 호모에렉투스다. 고기 맛을 알게 된 인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냥을 하려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진화가 이뤄졌다. Meat

그리하여 여인을 시켜 그를 유혹한 후 그에게 빵과 포도주를 먹게했다. 엔키두는 여인의 권유로 빵과 포도주를먹은 후 문명인이되어 몸에 난 털 을 싹 밀러 버렸다. Bread

영국 노동자들은 왜 그토록 많은 돈을 차와 설탕을 구입하는데 썼을까?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그들은 간단하게 때울 수 있으면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필요했다. 19세기 중엽 홍차는 이런 필요를 충족해주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간단한 죽과 설탕을 둠뿍친 홍차를 아침식사로 먹곤 했으며 공장에서도 차 마시는 시간이 제도로 종착되어갔다.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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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이타주의, 동정, 연민 오로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것들로 생각하기 쉽다.
작가는 이 모든 것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코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은 아니라고 많은 동물(특히 유인원과 포유류..코끼리 사례는 놀라울 따름이다)들의 예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이런 감정들은 본능에 더 가깝다고 말하고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왜 우리는 이러한 본능을 자꾸만 숨기려할까?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본능에 충실하기보다는 내 본능을 숨기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도록 스스로 배운 건 아닐까? 아니면 그렇게해야 살아남는다는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건 아닐까?
결국 타인에 대한 공감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100을 자라면서 얼마만큼 잃어버리느냐의 문제가 아닐까한다.
작가는 우리가 공감을 받아들이는 정문과 스위칙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정문을누구에게 열어주고 혹은 그 스위치를 언제 켜거 끄는지에 대해 우리는 결정하고 책임지는 존재인 것이다.
우라는 공감의 문을 열어두고, 스위치를 켜 두는게 더 본능적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종종 집단적인 이익을 소녀들과 공산주의자들이나 갖고 있는 낭만적인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라는 논리를좋아한다.
예를 들면 제방건설에 투자하여 지역 전체를 보호하는데 돈을 쓰는 대신,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안전만을 신경 쓰도록 하면 되지 않는가, 하고 말이다. p.22

그렇지만 아무리 우리가 도시에 살고 지동차와 컴퓨터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똑같은 심리적 욕구와 욕망을 갖고 있는 동물이다. p.48

하버트 스펜서는 사회 경쟁의 장을 허물고 평등화를 시도하는 이들을 매도했다. 그에게는적자가 비적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비생산적인 것이었다. p.52

이전의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이기적 유전자의 비유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우리도 이기적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p.66

하품의 전염은 우리가 다른 이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힌트를 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자폐증 있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하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는 자폐증 증상을 규정하는 사회적 분리를 잘 보여준다. p.84

우리가 곡예사의 몸에 간접적으로 들어가 그의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독일어는 이 과정을 Einfuhlung(들어가느끼다)이라는 단어로 세련되게 표현했다. 그 후 립스는 그와 동등한 단어로 강한 애정이나 열정을 경험하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empatheia를 내놓았고 훗날 영미 심리학자들이 이 단어를 받아들여 empathy가 되었다. p.100

공감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과정이다. 반대로 동정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타인의 상황을 개선해주고 싶다는 욕구를 반영한다.
공감은 쉽게 일어나는 데 반해 동정은 상당히 다르게 조절되는 완전히 독립된 과정이다. 동정은 결코 자동적인 것이 아니다. p.133

거울 속 자신을 알아보는 종은 관점바꾸기나 맞춤돕기처럼 높은 수준의 공감을 보여야 할 것이다. 반대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종은 이러한 공감 능력이 모자랄 것이다? p.179

게코원숭이 어미는 새끼의 불안해하는 비명 소리에 진정으로 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명소리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미는 마치 자기가 물을 건널 수 있으면 모두가 건널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 처럼 행동한다.
감정전이는 온전했지만 다른이의 괌점을 수용하는 능력이 없음을 이 모든 것이 보여준다. p.197

하지만 우리 몸뿐 아니라 마음도 다른 모든 생물들과 연속성을 갖는다는 두번째 메시지는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남아있다. p.282
만약 내가 신이라면 나는 공감의 범위를 손보겠다. p.279

공감을 지난 200만년 동안 급속 성장한 우리의 전두엽괴 연결 짓는다는건 우린의 존재와 정체성에 있어 공감이 차지하는 비중을 부정하는 것이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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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의 맛! - 우리 문화유산 무엇을 볼 것인가
홍지석 지음 / 모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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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작가의 경험과 문화재 답사에서의 느낌이 잘 어우려져 있다. 예술작품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해석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은 그야말로 이 책의 제목인 답사의 맛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 다음편에부터는 먼저 연구한 선배 학자들이 이미 규정한 내용의 소개가 차고 넘치기 시작한다. 이부분 부터는 조금 식상해져 버렸다고하 할까? 작가의 좀 더 개성적인 글 들로 이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 가격 때문이었겠지만 2017년에 나온 책임에도 사진은 모두 흑백인 점은 참 아쉽다...

이것은 망국의 암울한 시대를 향한 또 하나의 예술젓 대응이다. 안중식이 백약춘효를 통해 망국의 한을 표현했다면 김주경은 북악을 등진 풍경을 통해 망국의 슬픔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을 노래했다고 할 수 있겠다. 죽음을 극복하는 생명의 가치야말로 김주경이 그리고자 했던 바가 아닐까? p.83

최초의 전형석탑으로 추정되는 탑들이 있다.
나원리 오층석탑
고선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p.91

우리 미술사에서 은진미륵은 표준 너머를 응시히라고 요구하는 아주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4등신의 타락한 괴물‘은 타락을 통해 또는 괴물이 됨으로써 타락하지 않은 것들, 괴물 아닌 것들, 그러니까 정상적인 것들에 딴죽을 건다. 그 깐죽에 기대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다. p.202

폐허를 통해 인간은세상의 모든 것이 역사와 함께 사라지고 오직 공간과 시간만이 지속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하면서 이를 폐허의 시학이리고 칭했다. p.316

옛것은 쇠하고 시대는 변한다.
새 생명은 이 폐허에서 피어난다.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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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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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미니시리즈 드라마 같이 적정한 수준의 복잡한 가족사(불륜은 양념처럼 기본이고), 적당한 수준의 인물간의 긴장감....그리고 반전의 결말로 이어지는 해피엔딩(?).

이번에도 가족에 관한 얘기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있지만, 그 욕망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존재가 가족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혈연이라는 물 보다 진한 피로 엮여있다.
가족안에서의 욕망은 그래서 더 위험할 수 도 있다. 안보면 그만인 남이 아니기 때문에 감춰진 욕망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 더 큰 상처를 입을 입수 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의 소설의 마지막에는 우리는 그래도 가족이 있어 이 세상이 살.아.갈.만.한 곳임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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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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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5쇄 2004년 3월 25일 발행인 책이다. 10년도 넘은 책이다. 추석 연휴 고향집에서 우연히 찾아 희미한 읽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읽었다.

출판사도 바뀌고 개정판이 나오고 현재도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짧은 문장들도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담기위해 노력한 작가의 수고로 독자는 책읽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전장에서 죽음과 함께 하는 장수의 느낌, 마음대로 죽을수도 없는 장수의 마음, 하지만 그 곳에서 죽어야만 하는 장수의 운명.....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 그 장수의 마음을 정확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나는 그 한 문장이 임금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 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p.54

나는 다만 적의 적으로서 살아지고 죽어지기를 바랐다. 나는 나의 충을 임금의 칼이 닿지 않는 자리에 세우고 싶었다. 적의 적으로서 죽는 내 죽음의 자리에서 내 무와 충이 소멸해 주기를 나는 바랐다. p.68

나는 겨우 알았다. 임금은 수군통제사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명량 싸움의 경과가 임금은 두려운 것이다. 수영 안에 혹시라도 재설을 감추어놓고 역모의 군사라도 기르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그것이 임금의 조바심이었다. p.117

활을 당겨 표적을 겨눌 때 나는 내 어깨에 들러붙은 작을 느꼈고 칼의 세를 바꾸려고 몸을 돌릴 때 나는 내 허리와 무릎 속에서 살고 있는 임금을 느꼈다. 시린 무릎으로 땅을 온전히 딛지 못할 때도 내 몸은 무거웠다.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은 새벽이면 자주 식은땀을 흘렸다. p. 165

임금은 언어와 울음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다. 언어와 울음이 임금의 권력이었고, 언어와 울음 사이에서 임금의 갈은 보이지 않았다. 임금의 전쟁과 나의 전쟁은 크게 달랐다. p.202

날개는 멀리서부터 적을 조인다. 작은 집중되고 나는 분산된다. 집중된 적은 분산된 나를 향해 쏜다. 적의 화력은 집중에서 분산으로 흩어진다. 분산된 나는 집중된 적을 향해 쏜다. 나의 화력은 분산에서 집중으로 모인다. p.237

적은 귀로의 바다 위에서 죽음을 통과해야만 돌아갈 수 있을 것이었고 그 바다에서 적의 죽음과 나의 죽음은 또 한번 뒤엉킬 것이었다. p.261

명과 일본이 강화하는 날 다시 서울 의금부로 끌려가 베어지는 내 머리의 환영이 떠올랐다. 나는 임금의 칼에 죽을 수는 없었다. 나는 나의 자연사로서 적의 칼에 죽기를 원했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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