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두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작가의 경험과 문화재 답사에서의 느낌이 잘 어우려져 있다. 예술작품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해석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은 그야말로 이 책의 제목인 답사의 맛과 잘 어울린다.하지만, 그 다음편에부터는 먼저 연구한 선배 학자들이 이미 규정한 내용의 소개가 차고 넘치기 시작한다. 이부분 부터는 조금 식상해져 버렸다고하 할까? 작가의 좀 더 개성적인 글 들로 이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책 가격 때문이었겠지만 2017년에 나온 책임에도 사진은 모두 흑백인 점은 참 아쉽다...이것은 망국의 암울한 시대를 향한 또 하나의 예술젓 대응이다. 안중식이 백약춘효를 통해 망국의 한을 표현했다면 김주경은 북악을 등진 풍경을 통해 망국의 슬픔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을 노래했다고 할 수 있겠다. 죽음을 극복하는 생명의 가치야말로 김주경이 그리고자 했던 바가 아닐까? p.83최초의 전형석탑으로 추정되는 탑들이 있다. 나원리 오층석탑고선사지 삼층석탑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p.91우리 미술사에서 은진미륵은 표준 너머를 응시히라고 요구하는 아주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4등신의 타락한 괴물‘은 타락을 통해 또는 괴물이 됨으로써 타락하지 않은 것들, 괴물 아닌 것들, 그러니까 정상적인 것들에 딴죽을 건다. 그 깐죽에 기대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다. p.202폐허를 통해 인간은세상의 모든 것이 역사와 함께 사라지고 오직 공간과 시간만이 지속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하면서 이를 폐허의 시학이리고 칭했다. p.316옛것은 쇠하고 시대는 변한다.새 생명은 이 폐허에서 피어난다. 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