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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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9일 ~ 30일
2017년 마지막 독서 첫번째 - 라플라스의 마녀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은 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는 아마카스 사이세이를 비난할 자격이 없어요. 내 딸아이에게서 꿈을 가진 인생을 빼앗았다는 점에서는 그 죄가 똑같이 막중하다고 해야겠지요. p. 457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게 아냐. 알핏 보기에는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는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어뵤어, 단 한 개도.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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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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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다시 읽고 싶어졌다.
20권 완결 소식을 듣고 읽었던 책이다. 완결된 시점을 찾아보니 벌써 4년이나 지난 2013년이라는 사실에 다소 놀랐다.
1권씩 읽어가며 그리고 팟캐스트를 1회씩 듣던 때가 그리 오래전 기억이 아닌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는게 너무 생경하다.

그 중 첫번째로 꺼내든 것이 단종/세조실록이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역사도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패자에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주는 경우도 종종있다. 단종과 세조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단종은 지금도 희생의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다. 역사의 승자지만 옳지 않은 방법을 따랐던 세조를 추모 하거나 숭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원통한 새 한마리 궁에서 쫓겨나와
고독한 몸 외 그림자 푸른산 헤매네.
밤마다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고
해마다 한을 없애려 해도 없어지지 않는구나.
울음소리 끊어진 새벽 산엔 으스름달 비추고
피눈물 흘리는 봄 골짜기엔 떨어진 꽃이 붉어라.
하늘은 귀 먹어서 그 하소연 못 듣건마는
어찌하여 서러운 내 귀만 홀로 잘 듣는가. - 영월객사에서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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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최재천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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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 아름답다. 특별하다. 재미있다.

아름답다는 학자가 본인의 전공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그리고 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있다. 동물학자의 눈으로 보는 인간세상에 대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학자로서의 삶은 바로 이렇듯 삶은 학문과 인간사회와의 연결 고리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
특별하다는 작가의 전공분야의 얘기이고, 일반 대중이 알기싶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얘기들로 가득차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생각된다.
마지막인 재미있다는 가장 최근 일어나는 여러현상에대한 작가의 생각을 들려준다.

책 표지에 적혀있듯이 한 동물학자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생태에세이˝라는 설명이 적절한 책이다. 에세이 형식으로 길지 않은 글들로 모여 있기에 읽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붉은여왕설이라는 이론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보면 거울 속의 나라에서 엘리스가 븕은 여왕과 손을 잡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숨을 헐떡이며 아무리 달려도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엘리스가 말한다. 우리 동네에선 이렇게 달리면 지금쯤 어딘가에 도착해야 하는데요. 그러자 붉은 여왕은 퍽 느린 동네로군. 여기선 있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에나마 서 있을 수 있단다. 라고 대답한다. 진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p.51

동물이 중간숙주로 이용돠는 병원균들은 대체로 숙주의 이동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움직이기 어려워 하면 할수록 모기기 더 쉽게 숙주를 공겨괄 수 있고 병원균 역시 더욱 쉽게 다른 숙주로 옮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병원균이 이 같은 설명을 잘 뒷받침해준다. p.75

다윈의 자연선택론의 의의 중 가장.중요한 것은 밣 인간을 모든 다른 모든 생물체들로부터 분리시키는 이른바 이원론에 바탕을 둔 인본주의의 허구와 오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었다는 점이다. 인간과 원숭이가 그 옛날 공동 조상을 지녔다는 사실만큼 우리를 겸허하게 만드는 일은 또 없을 것 같다. p98

엄지와 다른손가락들의 맞붙임 구조는 인간으로 하여금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만들었고 정교한 도구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엄지는 흔히 신의 축복이라 불린다. 침팬지와 우리의 DNA는 불과 1퍼센트 남짓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 1퍼센트의 차이 속에서 지금으로부터 약600백만년전 우리 인류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이 각기 다른 진화의 길로 들어서며 서로에게 흔들어 주건 두 손의 운명이 엇갈려 있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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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세계사 4 - 철부지 애첩에서 신이 보낸 악마까지, 달콤하고 살벌한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5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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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블로그답게 글을 읽기 쉽게 대화체로 쓰여진 부분이 이 책의 내용을 떠나 쉽게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줘 읽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 만큼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이 4번째인것은 앞의 3권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많은 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종횡무진...각 에피소드마다 연결고리는 크게 없는 것 같다. 말그대로 스캔들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 책이다. 그래서 한권을 다 읽고 나면 책 전체에 대한 이미지 혹은 느낌은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어찌보면 제목 -스캔들 세계사-에 정말 충실하게 기억나는 애피소드들만 기억에 맴돈다.....마치 서프라이즈 TV프로그램을 연달아서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중세 서양사에서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만족 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상당수 얘기들이 왕위와 그 주변의 얘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서자에게는 왕위가 계승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역사와는 다르게 친족관계가 훨씬 복잡하고, 근친혼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그만큼 스캔들도 더 많았으리라 짐작이 간다. 카톨릭에서 이혼을 허락하지 않고, 공식적인 첩도 인정하지 않았기에 왕위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스캔들이 양산되었을 것이다.
서양 중세의 각 국가의 왕위 계승도는 정말 복잡하고 여기저기 얽혀있는데 이 책에서는 가급적 이해를 쉽게하도록 하나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히는 구조여서 좀 더 이해를 쉽게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반 대중이나 그들의 삶에 영향을 준 인물에 대한 에피소드의 구성도 높였으면 이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책이 되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베니토 후아레스와 막시밀리안˝
마네가 그린 막시밀리안 1세의 처형으로 알고있는 막시밀리안에 대한 에피소드 부분은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유익한 부분이었다.
작가는 베니토를 승자로 막시밀리안을 패자로 하여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끔은 패자의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본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p.190
하지만 멕시코인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들이 현재 인식하는 베니토와 막시밀리안의 존재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막시밀리안에게 호의적일 수 밖에 없는 유럽인 또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막시밀리안은 멕시코를 합리적이게 지배(?)하려했으나 살해된 동정의 인물일 뿐, 멕시코인들에게 그는 또다른 형태의 외세 침략자로 보는 것이 맞아보인다. 우리가 주의해야할 조선 식민지 근대화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건 승자/패자로서의 역사인식이라기 보다는 민족의 자주성과 관련된 문제로 봐야할 것 같다. 두명의 합리성과 공과에 대해 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관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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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
노승림 지음 / 마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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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작가가 직접 밝힌 뒷담화라고 언급한 것은 감안하면 생각보다 그 수위가 낮다. 예술가나 작품에 흠집을 내는 걸 걱정한 부분은 책을 읽은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의 기우에 지나지 않있다.
때로는 우리가 알고 있거나 혹은 모르는 것에 대해 좀 더 신랄한 비판이 있어도 좋은 듯하다. 그랬으면 이 책은 읽는 즐거운 뿐만 아니라 소장 목적으로도 좋을 뻔 했다.

가십이나 뒷담화로 보일 수 있는 이 에세이들로 예술가와 작품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예술의 이우라 뒤에 감춰진 비로 통속성이야말로 작품의 가치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파편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p.8

이처럼 램브란트는 의뢰인인 중심인물만큼이나 -때로는 그보다 더 집단에 비중을 두었다. 한 폭의 그림에서 조연에 불과한 인물들 하나하나에 다테일을 더해 군중에 생기를 부여했다. 가히 민주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p.44

도어스라는 밴드의 이름 자체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는 문이 있다. 인식의 문이 깨끗하다면 무한하게 보일 것이다.˝라는 블레이크의 시에서 유래한 것이다. p.135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을 계기로 서양 미술계는 그동안 답답하리만큼 이성적이었던 고전주의에서.해방되어 폭력, 광기와 같은 극단적인 감정을 스스럼없이 아니 비현실적으로 과장되게 묘사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낭만주의로 진일보 할 수 있었다. p.188

들라크루아가 과감히 표현한 그동안 윤리적으로 금기시되어온 폭력과 광기는 실상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미개인들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며, 서양 문명인은 그 야만성에 대한 고결한 희생자이거나 이를 정복할 진정한 세계의 주인이라는 유럽 중심주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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