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세계사 4 - 철부지 애첩에서 신이 보낸 악마까지, 달콤하고 살벌한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5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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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블로그답게 글을 읽기 쉽게 대화체로 쓰여진 부분이 이 책의 내용을 떠나 쉽게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줘 읽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 만큼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이 4번째인것은 앞의 3권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많은 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종횡무진...각 에피소드마다 연결고리는 크게 없는 것 같다. 말그대로 스캔들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 책이다. 그래서 한권을 다 읽고 나면 책 전체에 대한 이미지 혹은 느낌은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어찌보면 제목 -스캔들 세계사-에 정말 충실하게 기억나는 애피소드들만 기억에 맴돈다.....마치 서프라이즈 TV프로그램을 연달아서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중세 서양사에서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만족 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상당수 얘기들이 왕위와 그 주변의 얘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서자에게는 왕위가 계승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역사와는 다르게 친족관계가 훨씬 복잡하고, 근친혼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그만큼 스캔들도 더 많았으리라 짐작이 간다. 카톨릭에서 이혼을 허락하지 않고, 공식적인 첩도 인정하지 않았기에 왕위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스캔들이 양산되었을 것이다.
서양 중세의 각 국가의 왕위 계승도는 정말 복잡하고 여기저기 얽혀있는데 이 책에서는 가급적 이해를 쉽게하도록 하나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히는 구조여서 좀 더 이해를 쉽게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반 대중이나 그들의 삶에 영향을 준 인물에 대한 에피소드의 구성도 높였으면 이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책이 되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베니토 후아레스와 막시밀리안˝
마네가 그린 막시밀리안 1세의 처형으로 알고있는 막시밀리안에 대한 에피소드 부분은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유익한 부분이었다.
작가는 베니토를 승자로 막시밀리안을 패자로 하여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끔은 패자의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본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p.190
하지만 멕시코인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들이 현재 인식하는 베니토와 막시밀리안의 존재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막시밀리안에게 호의적일 수 밖에 없는 유럽인 또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막시밀리안은 멕시코를 합리적이게 지배(?)하려했으나 살해된 동정의 인물일 뿐, 멕시코인들에게 그는 또다른 형태의 외세 침략자로 보는 것이 맞아보인다. 우리가 주의해야할 조선 식민지 근대화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건 승자/패자로서의 역사인식이라기 보다는 민족의 자주성과 관련된 문제로 봐야할 것 같다. 두명의 합리성과 공과에 대해 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관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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