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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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책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저자 캐럴 계숙 윤, 과학자의 집안에서 나고 자랐고 과학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과학자가 되었고 과학자와 결혼하였다.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자이다. 뼛속까지 과학자인 저자가 이책을 쓴 사연은 분류학을 연구하면서 경험한 과학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경이감을 널리 알고자 함이다.

밀리언셀러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저자 룰루 밀러가 이책으로부터 가장큰 영향을 받았다고 극찬하였다. 책에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철학적인 면이 녹아있다.


 


움벨트(Umwelt)란 환경 또는 주변세계를 뜻하는 독일어 단어로 생물학자들은 지각된 세계, 생물의 체계적 질서를 감지하는 방식, 처음부터 내장 되어 있으며 판에 박힌 그 방식을 우리에게 부여 하는 것, 즉 우리가 공통적으로 지각하는 세계가 움벨트이며 분류학의 역사는 수 세기에 걸쳐 인간의 움벨트에 맞서 싸워온 역사이다. 움벨트는 그 범위가 좁고 객관성이나 장시간의 진화적 변화가 엄밀함이나 가설 검증과는 거리가 먼 감각적이며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과학과는 상충되는 시각이다.

저자는 움벨트를 찾아보라고 한다. 분류학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가장 투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구절이다.

어릴 적 살던 보스턴 외곽의 집 뒷산에서 놀면서 발견한 생명체를 관찰하면서 생명의 세계란 아무렇게나 뒤죽박죽 된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비슷한 것들끼리 무리를 이루는 식으로 구성 되어 있다는 것을, 야생의 세계가 다양한 종류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각 범주안에 더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는 것을, 그 모든 것들이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이 몇세기나 되었다는 것은 곧 '자연의 질서'임을 알게 되었다..

인류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의 사람들은 어디에 살고 있든, 어떤 언어로 말하든, 심지어 어떤 동물과 식물을 분류하든 상관 없이 자기에 주변의 생물들을 서로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심지어 판에 박힌 방식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무수히 다양한 민속분류학들은 밑바탕을 보면 모두 한 주제에 대한 변주 들이었다. 그 주제란 별 노력 없이도 알게 되는 바로 그 기본적인 자연의 질서였고 알고보니 그건 어디서나 모든 사람들이 알아보는 자연의 질서였다.

18세기초 카롤루스 린나이우스는 그의 특별히 뛰어난 기억력이나 관찰력이나 집중력이나 설득력을 기반으로 당시 유럽 전역을 관통하여 홍역을 치룬 동식물의 동정에 확실한 체계를 발표하여 표준을 만들게 된다. 이른바 명명법(현재의 학명체계)을 만들어 발표하고 동식물의 학명을 정하여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오늘날 과학적 분류의 아버지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가 발표한『자연의 체계』는 동물학 명명법으로 『식물의 종』은 식물명명법으로 공인되어진 것이다. 이후 19세기에 들어서며 다윈이 갈라파고스제도에서 만난 신기한 생물을 보고 『종의 기원』을 출간하고 따개비에 관한연구를 통해 같은 종안에 무수한 변이들이 존재함을 발견하였고이것이 진화로 연결됨을 증명하고 진화란 자연선택에 의한것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분류학은 모든 생명체의 계보에 관한 연구가 되어야 함을 밝힌것이다. 계통수안에 각 생명체의 위치가 정해지기시작한 것이다. 린나이우스의 움벨트 시각이 끝나고 과학의 시각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윈 이후로 유전학의 발전이나 전자현미경의 발명등 과학계의 눈부신 발전을 기반으로 계통에 의한 종의분류와 그 위단계인 속,과,목,강,문,계로 단게를 확장해가면서 생명체의 분류가 짜맞추어지듯이 체계를 갖추게 된다. 마이어에의해 종이란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 되게 되었다. 즉 종이란 개체군들에 속한 개체들이 서로간에 짝짓기와 번식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없을 때 유전자를 교환할 수 없으므로 다른종이라는 것이다.이후 유전학, 분자생물학, 분기학으로까지 이어지는데 분기학자들이 사용하는 생명진화의 계통수에서 각 생물분류군이 자리하는 것을 근거로 판단하는 방법에 따르면 '어류', '얼룩말','나방' 등등의 자리가없어지게 됨을 이야기 하면서 현대과학의 정확성이 생명체 본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였고, 과학이라는 미명하에 철저하게 무시되고 단절되었던 '움벨트'의 작동이 원래 존재하는 것을 존재로 인식하는 접근법임을 역설하고 있다.

인접한 자연에 귀기울이고 관심을 가짐으로써 규격화와 체계화와 틀에 맞추는 등의 과학에 의한 존재의 사라짐이라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식물보호기사 시험을 준비 하면서 식물동정을 많이 해 보았다. 식물의 이름을 알고난 후와 이름을 알기전의 차이는 관심이었다. 이름을 알고나서는 그 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였고 인터넷검색을 통해 식물의 원산지며 생육특성이며 사용가치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 주변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경우만이 그 생명체와의 교감이 이루어지게 되며 놀라운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은 일부학자들만의 일로 치부하고 과학이 해결해준다고 무관심해지는 순간 자신으로부터 그 생명체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길 옆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라나는 잡초 중에 놀라운 약효를 가진 약초가 섞여있다는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잊었던 관심, 즉 움벨트를 되살려 볼 필요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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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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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학 속의 이론 정립의 역사를 돌아보고 과학이라는 미명 아래 철저히 무시되고 왜곡되고 단절된 태초의 인식 및 직관인 움벨트의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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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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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송길영

마인드마이너, 사람들의 일상에서 현상의 인과관계를 탐색하고 개인의 행동이 무리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에의 적응으로부터 비롯됨을 증명하는 작업에 몰두하여 왔다. 저서『여기에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 가 있다.

현대는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전통적으로 강조되고 유지되어오던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개인이 상호 네크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시대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첫째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고 둘째는 집단과 이성의 문법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50대나 60대 이후 언제까지 더 길어질 지 모르는 100세 이상의 생애주기에서 사람들은 조직의 직급이나 지위보다 작자 개인의 역량과 생존을 고민하기 시작 하였다. 또한 조직의테두리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난 중장년들 역시 새로운 개인주의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개인이 바로 '핵개인'이다.


앞으로 기업과 구성원의 관계는 기업은 일종의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구성원은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의 역할은 리더나 책임자는 핵심을 추출하고 시선을 재조정 해주는 고도의 필터링기능이 될 것이다. 구성원각자는 전문성을가진 핵개인이므로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훈련이나 멘토로 기능하는 관리자의 역할이 필요없게 될 것이다. 대신 그자리는 AI가 공백을 메꾸게 될 것이다. 직원채용이란 용어가 인재영입이라는 용어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오픈소스플랫폼 깃허브프로필이 개인의 객관적인 글로벌이력서가 되며 핵개인들의 활동반경은 전세계로 넓어지게 되고 프로필플랫폼을 통해 업무스킬, 작업수준, 역량의 밀도까지도 드러나게 되며 『이긴자가 전부 가지는 사회』-CM비지니스-에서 지적했던 것과 같이 개인의역량에 따라 글로벌 스타가 엄청난 가치로 평가되듯이 최고 권위자에게는 부와 명예가 집중되는 '스타시대'가 될 것이다. 핵개인의 시대는 더이상 로컬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의 시대라고 할 것이다.

사회의 최소구성단위로 가족이 거론되어 왔으나 이러한 논리는 가족이라는 경제적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여야 가능한 것이다. 부모의수명은 길어지고 각자가 자립하는 시스템하에 자녀의 부모부양의무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새로이 정립되게 된 것이다. 출산율이 극한상황까지 떨어지면서 가족의 의미가 부부와 1명의 자녀 혹은 부부만으로 이루어지는구조이다보니 이제는 자녀가 부모의 은퇴 시기에 효도를 한다는 자체가 무색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부모는 물론 자녀도 각자가 스스로를 돌보는 체계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가족간에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한쪽이 일방적인 희생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이른바 큰딸의 희생서사나 친정어머니의 육아도우미 역할도 정당한 대가와 세세한 규칙이 필요한 것이다. 고마워하는 것은 인간된도리이나 미안해 하는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신호가 된 것이다.

핵개인의 시대에는 다양한 문화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발휘되는 시대이다. 더이상 한민족=단일민족이라는 배타적인 사고는 설자리가 없게 될것이다. 폭 넓은 경험과 교류가 필요하게 된다. 구성원의 다양성과 소수자 배려문화 등이 사회조직을 건강하게 발전시켜갈 기본조건이 되는 것이다. 해개인들은 타자를 받아들일 때 낯선이를 경계하지 않는다.그리고 가까이 함께사는 친구들이 먼 가족보다 훨씬 가까운 실질적 식구가 될 것이다. 家는 있지만 族은 사라지는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권위의 의미가 실질적인 능력의 대가로 평가될 것이다. 핵개인들은 탈권위를 추구 하기에 기존의 통상적인 권위의 전제조건이었던 연장자나 선배나 상관이 더이상 권위를 강요하지 못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경력이나 연차보다 현 싯점에서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가치의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오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평가의 측면이 일차원적이지 않고 삼차원적인 경우에 훨씬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가 나타나게 되고 각자가 맡은 분야의 최고의 실력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경쟁구도도 바뀌게 될 것이다. 각자의 목표를 다른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데서 벗어나 인류 전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여로 선순환체계가 갖추어지게 되면 핵개인 각자가 세계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책을 통하여 미래 다가올 환경이나 개인간의 관게는 경쟁의 구도라기보다 화합과 협력을 통한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지금까지의 삶보다 훨씬 개인의 정체성 확립이나 화합과 협력을 통한 세계발전의 구도속에 자신의 역할 정립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핵개인간 네트워킹은 AI가 수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저출산율 추세와 가족의 의미 변화, 사회 구조와 경제활동 등 환경의 변화를 읽어내어 핵개인의 시대를 예보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다. 하지만 핵개인의 시대 네트워킹에 실패한 개인들의 소외와 소수의 이긴자들에 의한 전횡의 위험, 빈부의 격차 확대 등의 위험도 예보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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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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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크 레비

건축가였으며 건축설게전문회사를 경영하다가 작가로 전념하여 런던으로 가서 많은 작품을 집필하였다.

이 소설의 배경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을 묘사하였다.


소설은 애니메이터인 웹디자인 회사의 여사장 쥴리아와 첨단 안드로이드를 제작하는 대기업 CEO인 그녀의 아버지인 안토니 왈슈간의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을 안토니 왈슈의 주도면밀한 사전 계획하에 하나하나 짜맞추며 전개된다. 쥴리아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갈구 하였으나 늘 업무가 바쁜 아버지는 그녀에게 만족할 만큼의 표현을 하지못했고 마침내 그녀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원망이 되고 미움이 되면서 깊은 골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안토니 왈슈는 단 한순간도 자신의 딸인 쥴리아로부터 시선을 뗀 적이 없으며 출장중이라 하더라도 그의 비서를 통해 그녀의 일상을 일일히 보살피고 있었다.

쥴리아가 자기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 부모의 의견을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인 것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어 서로다른 체제하에 있을 때에 그녀가 동독 청년을 사랑하였고 나아가 그 청년과 함께 동독 할머니집으로 들어가 살고 있을 때 안토니 왈슈는 그녀가 공산주의체제하에 잘못된 선택으로 불행에 빠질것이라고 예측하게 되었고, 부득이 그녀의 삶에 관여하여 동독 연인인 토마스와의 결별을 강요하게 되면서 부녀간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쥴리아만이 그녀의 아버지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미워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의 생각으로는 그녀의 아버지 안토니 왈슈는 그녀의 행복을 짓밟고 그녀에게 불행만을 가져다 주는 악마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독일은 통일이 되었고 공산주의 체제하에 갇히게 되어 억압되리라는 위협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자 안토니는 자신의 부적절한 관여로 쥴리아의 연인이었던 토마스를 집으로 찾아가 구타하고 강제로 빼내오는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첫사랑인 토마스를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결혼 상대인 아담과의 결혼을 앞두고도 잊지 못하는 모습을 알고는 딸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모든 모종의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즉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장례식을 치르게 함으로써 당장 닥친 결혼을 미루게 만들고 그녀의 첫사랑인 토마스와의 완전한 정리가 새로 맞이할 남편과의 행복에 절대적이며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변장하여 쥴리아에게 배송된 안토니 왈슈는 쥴리아의 생각을 너무나도 훤히 읽고 있어서 그녀의 생각을 가로챌 수 있었고 마침내 그녀와 둘이서 6일간의 여행이라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여행기간동안 안토니 왈슈는 쥴리아의 출생전 그녀의 엄마와 만난 이야기부터 그녀가 어릴적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겨 보게 하고 서서히 부녀간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다. 당초 신혼여행지로 잡았던 몬트리올로 여행을 떠난 쥴리아는 안토니의 계획에 따라 미리 배치해 둔 초상화를 그리는 여화가가 걸어 둔 토마스의 초상화를 보고 토마스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애틋함을 알게 된다..쥴리아가 알고 있는 토마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는데 안토니의 정보통은 그가 아직 생존해 있고 여전히 기자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것을 안드로이드가 전해준 편지를 통해 알게된 쥴리아는 여전히 토마스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와의 사랑만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고 한다. 이것을 파악한 안토니는 베를린으로 토마스를 찾으러가서 그의 친구였던 크나프를 만나게 되고 그의 계략으로 토마스와의 연락이 끊겼음도 알게 된다. 크나프의 계략은 쥴리아의 행적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 되었음을 밝히게 되고 마침내 쥴리아와 토마스는18년만의 재회시간을 가지게 된다. 안토니의 마지막 과업은 결혼을 약속한 아담과의 관계를 끝내는것이었다. 아담으로 하여금 안토니의 음모임을 깨닫게 하여 영원히 쥴리아로부터 떠나가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토마스가 들어오게 만든다.

어떤 부모도 자식을 대신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식을 걱정하고 자식들이 괴로워 할 때 함께 힘들어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그래서 가끔은 직접 나서서 일을 해결하려 하고 자식들이 갈길을 더 쉽게 열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안하고 멍청하게 있느니 차라리 자식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 때문에 서투른 솜씨로 나서서 실수를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안토니 왈슈. .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알기 전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 준다.




그 사람 , 쥴리아의 아빠는 마지막 바램을 말한다.

"딱 한가지만 부탁할께. 제발 행복하겠다고 약속해 주렴."

안드로이드 로봇이나, 몬트리올 초상화 작가나, 자신의 죽음이나 모든것을 조작한 엄첨난 사기극을 펼친 아빠. 안토니 왈슈는 그렇게 딸을 떠나갔다.

핵가족의 시대를 지나 핵개인의 시대가도래 한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과의 관게가 소원해지고 서로 관여하지 않게 되며 대부분의 문제해결을 혼자서 하거나 혹은 AI라는 훌륭한 문명의 이기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시대이다.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 형제간의 넘치는 사랑이나 정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 책은 18세에 부모의 품에서 독립하여 모든것을 혼자 결정하던 쥴리아가 자기자신은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편협한 생각에 잡혀 있다가 안드로이드로 변신하여 자신을 찾아와 진심으로 사랑 했었다고 증명해가는 과정을 지나면서 그동안 가슴깊이 쌓아 두었던 원망이나 외로움을 풀어내는 사랑이 가득한 소설이다.

소설 마지막에 안드로이드라는 것이 가짜임을 알게 되면서 가족간 사랑의 소중함 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다소 가벼워지기는 하지만 여운이 가슴 깊이 남는 따뜻한 소설이다. 출가후 분가한 자녀들이나 그 부모님들이 읽는다면 사랑을 많이 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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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예들
심아진 지음 / 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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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 나온 "후예"가 누구의 후예일지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책의 어디에도 명확하게 그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우랄알타이어족을 지칭하기도 하는 듯한데 명확 하지는 않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과 관련 된 선조임에는 틀림 없다.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설을 중심으로 본다면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로부터 출현하여 점차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아메리카로 이동했다는 설이 정설로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화석이나 고대문명의 유물이 밝혀지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해석이 달라지면서 정설이라는 주장은 힘을 잃고 새로운 주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4대문명이 기존의 주장이었다면 그보다 훨씬 이전에 찬란한 문명을 가졌던 증거들이 중국에 의해 만주, 산동을 중심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중국의 역사왜곡과 합리화는 '동북공정'이나 '일대일로'라는 대대적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우랄알타이어족을 염두에 두고 그 족속의 특징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족속이라 한데서 엿볼 수 있다.

"우랄 산맥의 남동쪽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오래전 영웅들의 주 무대였던 만주 벌판에서 느닷없이 방향을 바꾸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이르기도 했다.

기록하는 것으로 마음에 위안을 얻는 자들은 그들을 부여, 고구려, 신라, 가야, 혹은 돌권,말갈 흉노, 훈 등이라 칭 했지만, 대륙의 기운이 하찮은 종이 위에 흐르는 건 아니라 믿는 그들은 정작 자신들을 이름 짓지 않았다. 영호을 구속하는 어떤 것도 그들의 이름이 되지 못했다."-p 82

『역사왜곡 방법론』(정진, 지식과감성사) 저자가 지적한 나라이름이나 사람이름을 소위 기록하는 사람들(史家)이 왜곡하기에 적당하게 이름붙여 사용하는 등으로 역사를 왜곡 기술 했다고 한 점과 동일한 시각이다. 결국 이책 『후예들』의 주인공은 한민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우수한 민족의 특성을 신화적소재를 가미한 소설로 이끌어낸 것이라 해석 할 수도 있다.

작가가 헝가리에 거주한 6년의 세월동안 집필하고 그로부터 14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발표한데는 작가의 '새로움'에대한 강박이 작용했다고 고백 하였듯이 기존의 뻔한 스토리전개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출간된 이책은 작가가 직접 소설속에 들어가 소설속의 등장인물들과 대화도 하고 관찰하기도 하며 소설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상상과 현실이 겹치는 메타소설이다. 또 '혼어미'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등장인물 전체의 상황을 전지적 관점에서 통제하려고도 하고 저자인 나와의 대화를 통해 소설을 이끌어 가기도 한다. 정말 전혀 새로운 시도이다.

소설 속의 혼어미는 실재하는 인물로 표현하였지만 전지적 능력은 일종의 영혼일거라는 느낌도 들게 한다.

'시몬과 페로(로마인의 자비)'라는 루벤스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로 이귀연, 무당엄마, 무당 박선주, 악사 아버지와의 혼란스런 관계를 암시하기도 한다.


시몬과페로(로마인의 자비)

그들 사이에 생겨난 효령은 딸 윤지와 가정에 충실한 남편과 정착하려 하지만 어느날 무당엄마 집에서 발견한 사진 하나로 마음속에 꼭꼭 숨겨 두었던 이동의 유전자가 발현되면서 헝가리로 홀로 떠나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귀연의 딸 요세핀과 연결이 된다. 효령을 버리고 홀로 헝가리로 떠났던 귀연은 현지에서의 역경에 잠시 홀로라는 멍에를 벗고 프란츠라는 남편을 만나고 요세핀을 낳기도 하지만 본연의 홀로서기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요세핀은 어릴적부터 홀로임을 당당하게 주장하며 살아가는 후예이다. 이 후예가 정착의 그믈에 걸린 효령을 다시 홀로라는 본연의 위치로 옮기려 헝가리로부터 한국으로 효령을 만나러 온다. 결론은 효령이 안주하던 가정을 버리고 다른 후예들처럼 홀로 될 것인가? 가 저자가 제시한 질문이다.

기존의 소설과는 생소한 구성이고 사용 용어에 대해서도 쉽게 접해보지 못한 것이 많아 다소 부담스런 소설이지만 다 읽고 나서 여운이 오래 남고 소설 내용을 다방면으로 생각하게하는 소설이다. 기존소설이 작가의 의도대로 따라가면서 이후가 예측이 저절로 되던 거라면 이 책은 저자와 함께 고민하면서 결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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