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가르침
애니 베전트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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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애니 베전트(Annie Besant, 1847-1933)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사상가 중 한 명이다. 신지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서 그녀는 신지학 협회의 제2대 회장을 역임하며, 우주와 인간 내면의 본질에 관한 심오한 탐구를 펼쳤다. 그녀의 저서 《비전의 가르침》(원제: The Ancient Wisdom)은 신지학의 핵심 개념을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우주의 구조와 인간의 영적 진화, 카르마 법칙과 윤회 사상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비전의 가르침: The Ancient Wisdom>은 고대의 지혜 전통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해석한 신지학(神智學)의 대표적인 입문서이다. 저자는 인류가 시대와 문화, 종교를 초월해 공유해 온 영적 진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독자가 일상과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우주의 본질, 인간의 다차원적 구조, 죽음과 환생의 의미, 그리고 영적 성장의 단계 등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풀어내어, 철학과 영성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단순한 사변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내면의 눈을 열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인간의 영혼이 육체라는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성장·진화한다는 관점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물질문명 속에서 방향을 잃은 현대인에게, 이 책은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라는 근본 질문에 대한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책의 구성은 논리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과학적 탐구와 영적 직관을 균형 있게 결합한 설명은,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모두 포괄하는 폭넓은 시야를 보여준다. 불교의 윤회, 힌두교의 카르마, 기독교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가 하나의 ‘보편 진리’로 연결되는 과정은 인상적이다.


이 책의 가치는 단지 ‘읽는 책’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독자 스스로 내적 성장의 여정을 걸어가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책 속에 제시된 사유의 틀은 명상, 자기성찰, 인격 수양에 있어 훌륭한 나침반이 된다. 또한 삶의 고난과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영성 분야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다양한 사상과 철학을 접해 본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신지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학문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언어로 풀어낸 덕분이다. 애니 베전트의 치밀한 서술과 깊이 있는 통찰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전한다.


#비전의가르침 #AnnieBesant #지식나무 #영성 #신지학 #TheAncient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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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 - 원자 단위로 보는 과학과 예술의 결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 지음, 강민지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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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의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강민지 옮김, 미래의창 刊)은 과학을 시적 언어로 풀어낸 드문 에세이이자, 감각과 이성, 예술과 물질의 경계에 선 독특한 작품이다. 저자는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서 재료과학을 가르치는 화학자로서, 예술의 표면 아래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여정을 25편의 짧은 글 속에 녹여냈다.


책은 ‘푸른 벨벳’에서 ‘붉은 벨벳’으로 이어지는 상징적 구조 속에 색채와 빛, 금속과 입자, 감정과 원자라는 이질적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엮는다. 독자는 커피잔의 코발트블루, 기차역의 확성기 소리, 흑백사진 속 은 입자의 반짝임 등을 통해 자연스레 원자 단위의 세계로 초대된다. 감각의 모든 층위 아래에서 화학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작가는 부드럽고도 철저하게 들춰낸다.


"화학자들은 우주를 설명하고 장인들은 그 우주를 활용하며, 예술가들은 그 우주를 언어로써 사용한다. 바로크 시대부터 추상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회화재료의 진화는 미술운동의 진화와 관련이 있었다.

과학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전혀 새로운 발상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씨앗이기도 했다. 즉 과학은 구상과 창조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 책이 읽기에 좋은 점은, 과학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조차도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저자의 문체다. 전문용어에 대한 무리한 설명보다 감성과 은유를 앞세워, 과학이 삶의 풍경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임을 느끼게 해준다. “과학적 지식은 어울리지 않는 빛만 존재했을 뻔한 자리를 밝게 비춘다”는 문장은 과학과 감성의 연결 고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다독하는 독자에게도 과학적 서술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지적인 자극으로 다가온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은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세심하게 탐색하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저자는 사소한 감각의 풍경에서조차 원자와 분자의 움직임을 발견하며, 독자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과학이 단지 계산과 실험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문학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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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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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작품 후기에 로베르트 발저의 숲은 낭만주의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영역으로 볼수 있다고 하였다. 발저의 많은 숲 텍스트는 대개 여성적이고 매력적인 에로티시즘을 다룬다. "숲은 넓고 살갑고 관능적인 전체로서 우리의 땅을 지배한다"에 나타난 그의 숲은 유혹과 위험이라는 양가 감정을 깔고 있다. 이 책은 신문 문예란에 기고한 글을 비롯해서 발저 생전에 출간되지 않은 글까지 연대순으로 모았다.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이 '숲','숲에서', '숲속'과 같은 비슷한 제목들과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발저는 숲을 통해 어떤 기쁨이나 감동을 얻는다는 것은 자격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적어도 직접 숲으로 가서 숲을 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느끼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밝고 명랑한 시가 머리속에 가득한 사람만이 숲이라는 아름다운 세계에서 값비싼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불로 인한 참혹함을 잘 묘사하고 있는 면이 우리나라에서 최근 자주 겪게되는 대형산불을 떠올리게 한다.

"이튿날, 초록빛 산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은 산으로 바뀌었다. 아름다운 숲은 타버렸고, 은밀한 밀회장소, 바위 위의 이끼, 관목과 덤불, 가지에 상큼한 초록 잎을 가득 매단 키 큰 전나무와 떡갈나무, 이 모두가 처참하게 망가졌다."


작가는 초록을 때로는 섬뜩하고 위협적이며 접근자체를 거부하는 독선적인 존재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무섭고, 멋지고, 찬란하다."고 표현하였다. 일상적인 풍경과 사물, 그리고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 속에서 철학적 통찰과 문학적 감수성을 끌어올렸다.


발저의 문장은 마치 숲 속의 가벼운 산책처럼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사색의 깊은 곳에 닿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연의 사소한 대상들—전나무, 손수건, 모자 같은 평범한 것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고독, 그리고 삶의 덧없음을 은근히 환기한다. 그러나 그 표현은 결코 무겁지 않으며 오히려 경쾌하고 가볍다. 그는 비극적 감정을 유머와 아이러니로 감싸 안으며, 독자에게 삶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관용을 일깨운다.


“한 그루의 전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나는 그것이 내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고요와 평화, 그리고 조용한 자존심.” 이 문장은 자연과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가장 고요한 관계를 암시하며, 외부의 소란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고요를 지키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성찰하게 만든다. 발저는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자기 성찰을 이끌어내며, 그것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또한 이 책은 문학이 가질 수 있는 미학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그는 문장의 리듬을 조절하고,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는 단어의 나열을 통해 의미의 빈틈을 만들며, 독자 스스로 그것을 채워가게 한다. 이는 단순한 서사적 쾌감이 아니라, 독자가 적극적으로 사유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문학적 장치로 작용한다.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모자가 있는 숲>은 한 편의 에세이이자 시, 산문이며 동시에 철학적 독백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위로와 평온을 제공한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물며 사유하고, 자연과 삶의 숨결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안식처와도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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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억은 엄마가 주는 선물입니다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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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기억은 엄마가 주는 선물입니다> – 자상한 마음이 시가 되는 순간


한 권의 시집이 마음의 구석을 이토록 따뜻하게 비춘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기억은 엄마가 주는 선물입니다』는 그 자체로 어머니라는 이름에 대한 경의이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피어난 사랑의 기억을 담은 시적 기록이다.


시인은 엄마로서, 딸로서, 누군가의 보호자이자 보호받던 존재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겹겹이 들춰내며,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감춰져 있던 감정들을 정직하게 꺼내어 놓는다. 그래서 이 시집은 시이자 동시에 깊은 고백이기도 하다. 저자가 양육에 관한 소회를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것과 견주어 써내려간다. 엄마는 어떠한 생각과 관점으로 자녀를 바라봐야 하는지 그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삶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지를 고민한다.


시인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담백하고 절제된 표현들이 더 깊은 울림을 만든다. “엄마가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훌륭해서가 아니다, 소중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은 시인의 진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독자의 마음을 찌른다. 독자들은 이 짧은 시 한 편을 통해 자신이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엄마의 말’, ‘엄마의 손’, ‘엄마의 기다림’을 하나하나 떠올리게 된다.


시인은 엄마를 떠나보낸 후에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을 시 속에 차곡차곡 담았다. 생전에 보호해드린다고 여겼던 시간이 사실은 여전히 엄마가 자식을 지키고 있었던 시간이었음을, 자신이 품었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언제나 곁에 있었다는 것을 담담히 고백한다.


이 시집은 육아와 가족,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그 안에 담긴 시인의 체온은 독자 개개인의 기억을 자극하며 각자의 삶에 대한 되돌아봄을 유도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후회, 감사의 감정을 글로 꺼내는 일이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시집이 가진 힘이다. 이 시집은 삶의 한 조각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특히 엄마라는 이름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가진 독자들에게 한없이 다정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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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음꽃 피는 날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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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마음꽃 피는 날>은 제목처럼 읽는 이의 마음속에 조용히 꽃을 틔우는 시집이다. 이 책에는 시인이 일상의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작고 섬세한 감정들이 살아 있다. 삶의 소란함 속에서도 여전히 피어나는 사랑과 감사, 그리고 다짐이 고요하게 묻어난다.


"나를 챙기고 나를 생각하는 것은 이기심이라 하지 않는다. 책임감이라 한다.

나의 이익만 챙기고 나만 생각하는 것을 이기심이라 한다. 이기심은 마음을 작게 한다.

내면의 성장이란 이기심을 줄이는 것이다."

이 말이 이 시집 전체 내용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특별히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방식,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의 고요한 목소리를 전한다. 짧은 문장, 간결한 표현,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인의 시는 삶의 이면을 성찰하게 하고, 사소한 일상에도 감사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격한 감정의 표현 대신, 낮은 목소리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낮은 목소리는 오히려 더 또렷하게 독자의 마음에 각인된다.


<마음꽃 피는 날>의 가장 큰 미덕은 ‘자상함’이다. 시인의 시선은 언제나 따뜻하고 섬세하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손길처럼, 시 속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보듬는 마음이 배어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은 일종의 정서적 휴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조용한 격려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족을 위한 다짐, 자녀를 향한 걱정, 세월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변화 등이 거칠지 않게 묘사되어 있어, 부모가 된 이들뿐 아니라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누군가를 아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마음꽃 피는 날>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미래를 향한 소망과 오늘의 감사, 그리고 작고 소중한 순간을 길어 올려 글로 남긴 이 시집은 독자 각자의 내면에도 조용히 꽃을 피우게 만든다.

삶의 바쁨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마음꽃피는날 #감성시집 #소소한행복 #삶의온기 #엄마의시선 #잔잔한위로 #자상한마음 #시같은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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