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인들
이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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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주인공 이성재는 실패와 좌절 따위는 없는 삶, 매일이 행복하고 나날이 발전시키는, 그토록 완벽한 삶을 살고자 노력한 사람이며 마침내 자수성가를 이루어 막대한 부와 명예를 이루어 냈다. 그런데 어느날 그를 진료하던 주치의로부터 암이라는 폭탄선언을 듣고 자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정리하므로써 지신이 사라진다 해도 남아있는 유족들이 자신이 이룬 모든것들을 지속 존속시키고 발전시키도록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소설에 담았다.

마침내 이성재 본인의 죽음에 맞춰 한점의 흐트러짐도없이 완벽한 상속을 이룬다는 이상주의적인 결말이 만들어진다.


해피엔딩이라는 다소 흔한 전개는 중간중간 드러나는 피상속인들의 본성과 욕망속에 갈등과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너무 쉽게 해소되어 다소 맥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저자는 이성재의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이성재 개인의 완벽성을 부각 시키려 했겠지만 현실감이 떨어져 긴장과 몰입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한점이 있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이라도 한사람의 수완이나 자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갈등을 크게, 길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남게하는 부분이다. 특히 차남인 이석진의 탁월한 능력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나 조력자에 대한 확대보완이 아쉽다.


어찌됐든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소설의 말미에 갈등을 계속하던 맏이 이상진과 차남 이석진이 서로간의 편견을 터놓고 플어가는 대화속에 나타난다.

"사람이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는 게 아냐. 사랑에도 방식이 달라. 그런데 형의 태도는 사랑이든 뭐든 너무 일방적이야."

"형은 항상 자기 생각이 옳고, 그것을 일반화 하려고 해."

"형 혹시 그사람한테 좋아하는 게 뭔지 물어본 적 있어? 아니면 그 사람이 원하는 공간에서 서로 감정을 교류한 적은 있고?"

처음에는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 했는데 어떤 부분에 대해서 잘 통했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결국 이소설의 갈등의 핵심인 맏이 이상진과 들째 이석진의 갈등이다. 다소 직설적이고 충동형인 맏이에 비해 속이 깊고 냉철하며 깊이 분석한후에 행동하는 들째 이석진과의 싸움은 이미 결론은 났지만 과정이 다소 애매한면이 있는 점이다.


이석진이 막내 이재진에게 과거로부터의 속박을 벗어나라고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 소설의 전체를 간통하는 저자의 의도가 깊이 새겨져 있다. 저자는 둘째 이석진을 자신의 화자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그러나까 그런 윤리적인 행동이 사실 나 자신만을 위한 감정은 아닌지, 가령 우리는 사랑을 표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곤 해.

이건 결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해서지. 그런데 그 감정은 가끔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어. 특히 그 감정이 일방적일 때, 우리는 난처해질 수 밖에 없어. 내 몸과 마음을 도려내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때가 있지만 결국은 그건 자시만의 감정이야."


이세희 작가는 소설속 상속인인 이성재와 피상속자인 그 유족들의 특성이나 자질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므로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표현하려 하였다. 그리고 이들 다양성을 가진 각 개인들이 받아들여야 할 상속재산이나 역할에도 다 다름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 통념이나 일반 상식으로 일반화 되는 것이 위험함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책의 독자들이 세상을 이해 하려면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을 잘 관찰하고 서로 다름을 파악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우러지면서 공동체라는 커다란 사회를 꾸려감에 필수인 것이 서로간의 이해와 사랑이라는 인간의 기본 가치라고 말하고 있다.


#상속인들 #이세희 #지식과감성 #자수성가 #가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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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유 - 위대한 화가들이 마지막 그림으로 남긴
크리스토퍼 니브 지음, 김다은 옮김 / 사람in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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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지은이 크리스토퍼 니브는 화가이자 작가로 그림과 관련하여 여러 저서를 출간하였다. <동요하는 풍경 : 20세기 영국 회화 속 공간과 사상> 등이 있다.


책의 표지에는 "폴 세잔, 피에르 보나르, 티치아노 베첼리오, 미켈란젤로 시모니 등 시대를 뛰어넘은 위대한 화가 19인이 마지막으로 활동한 시기의 모습과 그들의 후기작품에 담긴 사유 속으로 떠나는 지적 항해의 여정"이라고 밝혀 두었다. 니브의 화가로서의 안목을 작가로서의 필력을 통해 독자들이 보다 더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폴 세잔은 지역유지 아버지를 두었지만 비뚤어진 자신의 운명을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별다른 소득이 없으니 말년에 작은 셋방에서 오로지 작품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된다. 후기에도 자연과 풍경을 그렸는데 젊은 시절의 열정과 직설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풍경의 이면에 또다른 메시지를 담게 된다. 그러다보니 수채화에 집중하였고 그림에 여백이 많아진다. 여백은 미확정의 사유일 것이다.


아내를 잃고 홀로 노인이 된 피에르 보나르가 살았던 시대는 유럽의 하이모더니즘이 전성기를 맞은 시기였다. 유명화가와 스타배우, 예술가의 천지였고 역동적인 도시에 살았지만 보나르는 마지막 4편의 정물화를 남기는데, 어둠침침했던 노년의 작품과는 역설적이게도 밝고 따뜻한 색채가 감돈다. 이승이 아닌 저승의 세상을 희망했을까? 홀로 고독과 쓸쓸함에 매몰되기보다는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꼈으리라.


프란치스코 성당안에 페사로 제단화를 그린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은 거칠고 뭔가 미완성인듯한 느낌이 들게한다. 이성보다는 몰입했을 때의 분출하는 감성을 표출해낸 듯한 그림이다. 이윽고 그 감정의 표출이 멎는 순간 그림도 멈춰버린듯 그렇게 미완성이다.


신앙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믿은 미켈란젤로는 작품의 주제를 신과의 합일에 집중시키고 있다. 마지막 다섯작품은 전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그린 그림이다. 이그림들은 모두 미완성이다. 미완성은 그자체로 인간적인 가치가 되었다. 불완전함의 가치. 그는 개념의 주요 영역을 인간의 형태로 창조했다.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의 삶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특히 결혼생활은 앉나 평온과는 거리가 먼 파란의 연속이라 보여진다.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말년의 작품에서 그동안의 작품에서 볼수 없었던 온화함, 연민이 나타난다. 인간존재의 정수인 헌신, 연민, 애정, 동정을 담은 그림이다.


조르조 모란디의 거의모든 수채화는 생의 마지막 8년동안 완성되었고 스케치의 절반은 마지막 4년동안 그려졌다. 풍경을 담은 그림이 폭발하듯 쏟아졌다.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며 행복을 느꼈으리라. 선 하나가 윤곽과 그림자를 다 표현한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진리는 단순하고 어떤 기적이나 부작용처럼 우연히 나타난 듯 보인다. 무언의 에술에 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더 높은 차원의 존재와 정신적 가치와 닿은 상시적인 형태의 영역안에 있는 것처럼.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 각각의 상황은 다 달랐지만 이 책의 저자가 느낀 공통점이란 살아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작품활동을 하려한 점, 죽음을 앞두고 다가오는 죽음을 겸허히 수용하고 마무리를 준비한다는 점, 자신의 작품이 완성이 아닌 과정임을 나타내려 한점, 인간성의 본질은 따뜻하고 연민과 동정이 가득한 사랑의 특징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위대한 화가들의 위대함이 철학으로 다시 빛나는 이유이다. 저자는 예술이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와 삶을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불멸의사유 #크리스토퍼니브 #사람인 #김다은 #위대한화가 #마지막그림 #북유럽카페 #북유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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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인구론 - 세계적인 인류학자 폴 몰런드의 사라지는 인류에 대한 마지막 경고
폴 몰런드 지음, 이재득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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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몰런드는 영국의 인구통계학자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구통계학자중 한명으로 인정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내일의 사람들><인구공학:인종갈등과 인구전략> 등이 있다.


과거 출산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물질적 풍요였다면, 오늘날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가족을 이루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인구를 유지하는 전통적 가치관에 반하는 이상과 생활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 이념적, 물질적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밝혀두었다.

오늘날의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인구문제는 선진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종족이 코 앞에 맞딱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한국, 일본 중국의 경우에는 해결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는 급격한 인구절벽으로 치닫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다가올 세대의 삶의 질은 물론 기성세대의 삶에도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울 뿐이므로 이를 해결해야 할 묘책을 찾는 것은 지상의 과제라 할 것이다.


저자는 세계 각국의 인구통계를 살피면서 과거와는 다른 내재적 요인으로 인구 감소가 예견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추세가 되었으며 이는 심각한 노동력 결핍문제로 치달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아브라함계종교의 부재, 교육수준 제고와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를 통한 가치관의 변화, 정치와 정책의 부적절한 대응, 경제발전을 통한 도시화 확대와 대가족개념의 약화, 반출생주의 철학 등을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이 공통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으며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달리 적용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한다.


출산율 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한국의 미래는 극단적으로 부정적이다. 출산율 0.8명이란 한 시대의 두 사람이 다음 세대에서는 0.8명이 된다는 뜻이다. 100명이 40명의 자녀를 낳고, 그 자녀들은 다시 16명의 자녀를 낳는다. 두 세대만에 인구의 84%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저자가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들었던 대부분의 원인들이 결합된 총체적 위기의 전형으로 보았다. 급격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 치열한 교육열과 높은 직업 성취도, 여성 지위의 신장, 아브라함계 종교의 부재, 만연한 반출생주의 문화 등이 종합적으로 결부되어 인구소멸국가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통 유교문화와 가부장제가 산업혁명이라는 근대화 작업과 부딫히면서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불러온 것도 일조를 한 셈이다. 고양이 개 등 반려동물이 천만인 우리 나라에 만연한 풍조를 보면 심각하게 반성할 일이다.


"요즘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어쩌다 한 명 낳기도 하지만, 고양이나 개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실입니다. 이것은 부모됨을 부정하는 행동이고 우리 자신을 작고 초라하게 만들어 인간성을 빼앗는 행동 입니다."


이와 반대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속 성장 가능한 인구모델을 만들어가는 나라로는 이스라엘이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출산율은 3명이라고 한다. 선진국 대열에 있고, 높은 교육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도시화를 이루었으면서도 인구 절벽에 빠지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인구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가 성립은 다른 나라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세계로 뿔뿔이 흩어진 채 소수민족으로 핍박을 받으면서 수백년을 지나서도 시온주의 기치아래 조상들의 땅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로 퍼져 있던 유대인들은 대규모 엑소더시를 통해 팔레스타인으로 몰려 들었고 주변국들의 방해와 협박에도 굳건하게 자기 국가를 영위하고 있다. 강한 국가 성립에 필수인 인구규모를 갖주기 위한 정치지도자들의 일관된 출산장려, 소수민족으로 핍박 받으며 형성 된 '그럴 듯한 국가건설'의 희망을 인구 증가로 받아들인 국민들의 호응, 그리고 그들이 오랜세월 견지해온 종교적 신념이 버무려진 문화의 탄생으로 기인한 것이라 보여진다.

이스라엘의 '다산의 문화'를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특이점이 관찰 된다.

우리나라에서 얼마전 문제가 되어 TV방송에도 소개된 버스안 젊은 여성의 '아동과 아동의 보호자인 할머니 폭행사건'과는 대조되는 대중교통에서의 아기와 산모에 쏟아지는 사랑스런 시선, 낯선 노인이 젊은 엄마에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해주는 육아조언 등은 이스라엘을 오늘날 건전한 인구구조를 갖출게 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함으로 비춰진다.


저자는 인구믄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의 강력한 출산장려 정책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여러 나라에서 이미 시행했던 정책들의 성과와 득실을 따져보면서 만병통치가 아님을 이야기 한다. 더우기 그 모든 정책, 사회적 영향에 관계없이 출산은 출산이 가능한 각 개인의 선택임을 직시 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한 각 개인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주변의 모든 사람이 지혜와 노력을 결집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어린아이 양육이 더이상 자기계발을 방해하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활동이 아니고 국가와 민족의 존폐를 좌우하는 지고한 가치이며 숭고한 희생이며 나아가 자신의 노후를 의지할 수 있는 최후 보루임을 서로가 인식하고 표출하는 문화정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더불어 우울한 반출생주의 물결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며, 조부모의 양육자 선배로서의 자세 확립도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우리 한국의 미래를 책임 질 모든 젊은이들과 그들의 자손을 돌볼 의무를 지닌 조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최후의인구론 #폴몰란드 #미래의창 #한국의인구 #인구소멸국가 #고양이개양육이우선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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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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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프로데 그뤼텐은 노르웨이 각가로 이책의 배경이 된 피오르 지방옆의 소도시 오다 출신이라고 한다. 소설 속 배경이 된 피오르 지역의 섬세한 표현들은 이 작가의 눈썰미를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나타난 피오르 지역의 모습은 만을 낀 양 해안의 작은 도시로 생각 된다. 위도 60.36도, 경도 2.11도의 추운 지방인 북유럽 지역이다.

주인공 닐스 비크는 대대로 피오르와 섬을 왕래하며 승객과 화물을 운반해주는 작은 페리의 선장이다. 16살때부터 뱃일을 시작하였고 평생을 배에서 살아온 우직한 사람이다. 그 자신의 삶은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피오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다양한 형태의 삶과 죽음을 실어나르는 최고의 철학자의 삶을 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다양한 삶의 풍랑 속에서도 단 한번의 일탈이나 흔들림도 없이 변치않는 삶을 살아낸 닐스비크는 세상의 어떤 철인에게서보다 강한 신뢰를 느끼게 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긴 닐스는 자신의 생이 다했음을 알게 되고는 곧바로 삶을 정리한다. 평생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도 맞이하려는 뜻에서이다. 조상대대로 살아왔고 자신과 사랑하던 아내와 두 딸들을 키워낸 집안을 정리하고는 마지막 항해로 삶을 마감하려 한다. 평생을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페리에 몸을 싣고 그의 몸에 붙어 다닌 항해일지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돌이켜 회상해보는 시간으로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마침내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아내 마루타와 만나면서 막을 내린다.

책의 내용전개가 항해 일지를 들추어 떠오르는 사건들의 순서 없는 전개다 보니 이야기의 줄거리가 무엇일지 갈피 잡기가 용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두서 없는 이야기들은 우리 인생의 대부분처럼 느껴지고 매일매일의 삶이 어떤 연속이라기보다 단속적인 부분의 연속이라는 것과 비교한다면 평범한 삶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일평생 사랑했던 아내 마르타의 삶과 병듦과 죽음, 아픈 동생의 불행, 그리고 원만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두 딸, 그리고 이러한 삶을 통해 어느정도 느끼는 배신감이나 질투, 후회의 감정을 느끼지만 이들을 향한 짙은 사랑은 산과 바다와 숲속에서 매일 살아온 닐스에게 자연을 이야기하는 도시인들의 얄팍한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순간에 닐스비크의 깨달음은 곧 감사함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데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세상 누구든지 살아온 날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일이 더 많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닐스비크의마지막하루 #다산북스 #프로데그뤼튼 #노르웨이소설 #피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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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파워 시대
최성금 지음 / 모란(moRan)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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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인구 구성은 베이비붐세대의 노년층 진입에 따라 근본적인 재편중이다. 이러한 인구구성의 변화는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입안에 중요한 변화를 유발시킴에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최성금의 저서 <시니어 파워시대>는 저자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50대와 60대 장년층이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다루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시니어의 소비 패턴과 그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의 변화를 함께 조명한다. 저자는 다양한 독자층에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며, 이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2024년에는 1인 가구가 35.5%에 이르고, 70세 이상의 인구가 가장 많아지는 등 인구 구성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특히, 시니어와 1인 가구의 증가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쿠쿠는 밥솥 제조업체에서 종합가전회사로 변모했으며, 어린이 학습지 회사들은 시니어 여행상품과 상조상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소비 패턴의 변화만이 아니라,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층인 시니어를 겨냥한 전략을 필수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070 세대는 과거 세대와는 다른 소비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대접받기를 원하고, 나이에 따른 영향력 감소를 극도로 싫어한다. 건강, 금융, 교육,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의 소비력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나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며, 능동적인 주체로서 스스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비즈니스 개발에 있어 적절한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50대는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관리와 투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을 쌓고, 은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을 권장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질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60대는 은퇴 후에도 사회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원봉사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취미나 기술을 배우는 평생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 많은 50대와 60대는 저자가 제안하는 바람직한 모습과 차이가 있다. 이들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재정적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는 은퇴 자산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불안해하고, 60대는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어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저자는 시니어 비즈니스의 성공 포인트로 나이에 집중하기보다 기능과 용도에 집중하고,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한 가지 기능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시니어 산업 종사자 뿐 아니라 행정과 정책 담당자, 기업 경영자, 미래경제 주역인 청년들 모두가 시니어 부문의 특성과 당면 과제, 그리고 미래 방향을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50대와 60대 장년층이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구 구성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시한다. 저자가 제안한 실질적인 행동은 독자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를 위한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며,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시니어파워시대 #최성금 #모란 #베이비붐세대의은퇴 #시니어비즈니스 #웰다잉준비 #북유럽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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