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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솔리튜드>는 18세기 스위스 사상가 요한 G. 치머만이 고독을 주제로 남긴 깊은 철학적 성찰의 결실이다. 이 책은 단순히 혼자의 시간을 찬미하는 고독 예찬서가 아니라, 고독을 통해 더 나은 사회적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치머만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인 만큼 완전한 고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 성찰과 학습, 치유를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일시적 고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메시지와 알림에 시달리며, SNS 속 끊임없는 비교와 일상의 과중한 업무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잃어가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솔리튜드>는 우리 삶에 필요한 ‘쉼표’ 같은 책이 된다. 치머만은 고독을 단순한 ‘혼자 있음’이 아니라, 자기 내면과의 ‘지적인 대화’로 정의한다. 고독은 반드시 산속이나 방 안에 고립되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가득한 카페나 지하철 안에서도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순간에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의 은둔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 속 사례처럼, 어떤 이들은 사회적 갈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고독을 택한다. 그러나 고독은 때로 절망이나 무기력의 늪으로 빠져드는 위험을 동반한다. 결국 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는 각 개인의 심성에 달려 있다. 평소 내면을 단련하고 평화로운 태도를 길러온 사람은 고독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성찰하며, 그 시간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치머만은 고독의 이상적인 형태를 자연의 고요, 소박한 일상, 그리고 책상 위의 사색에서 찾는다. 이는 단절을 위한 고독이 아니라, 다시 세상과 건강하게 연결되기 위한 ‘재충전의 과정’이다. 그는 고독을 잘 다루는 사람이야말로 인간관계 속에서도 더 온전한 자아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지쳐 있는 MZ세대에게 이 책은 고독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라 나를 위한 작은 사치이자 필수적인 자기 관리의 방식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일수록 의도적인 ‘단절’은 자신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치머만은 단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면을 돌아봄으로써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이들에게도 <솔리튜드>는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번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페이지 속에서 자신을 만나는 경험은 삶에 신선한 호흡을 불어넣는다. 치머만의 글은 묵직한 철학적 뿌리를 지니면서도 오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혜로 가득하다. 이 책은 고독을 외면해야 할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받아들여야 할 삶의 일부임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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