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전화를 모른체 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받는순간 내마음이 약해질거 같아 끝내 받지않았다.

금요일 출근하여 주말스케줄정리를 하는데 소장님이 호출했다.

"이과장 다음 희망지를 정하지 않았는데 어디 생각한데라도 있나?"

"아님니다,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 오만 하고 인천 2곳이 있으니 결정해 개인적으로는 황소장님 계신 인천화력발전소를 권하고 싶은데"

'네  며칠생각하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래 자넨 프로젝트 계약직이나니고 정규직이니 아님 본사근무도 한번쯤 생각해보고"

"네"

 

오후 공정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김팀장님이 또불렀다.

"이과장 조금더 힘내서 마무리 하고 다음현장 나랑같이 가는거야 알았지?"

"내"

대답은 했지만 우리팀장이랑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저녁에 퇴근을 하면서 이상하게 전화기에 신경이쓰였다.

그녀의 전화가 없는것이 더신경쓰이고 기다려지는건 무었때문인지

잘됬다 생각하고 숙소에 누워있으니까 좀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일요일에는 가까운 순천의 송광사로 바람이나 쐬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토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소방라인에 문제가 생겼다.

발주처에서 호출하고 밴다애들이랑 뛰어다니느라 오전을 다소비했다.

하이드로 테스트에 펀지리스트를 작성해야하는데 오늘은 야근을 해야할것같다는 생각이 드니 힘이 빠지는것 같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담배를 한대 피며 하늘을 보니 그녀의 얼굴이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전화를 받을걸 그랬나? 하는 후회감이 밀려들었다.

 

소방라인때문에 점검하지 못한 프로세스 파이프렉을 타면서 있는데 갑자기 사무실에서 무전이 들어왔다.

정문 게이트에 면회객이 와있다고 사무실로 들어오라는 내용이었다.

고개를 갸우뚱 했다.

딱히 면회객이 올리만무하고 업체면 전화를 했을 것인데, 친구들도 바쁘고 주말이라 찾아올리가  만무했다.

사무실입구에서 유부장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회의실에 손님있어 커피대접내가 했다."

회의실 문을 여는 순간 숨이 멎는듯 하였다.

그녀였다 . 김지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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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을때 루이암스트롱의 재즈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스테이지가 있고 바가 분리되어 있는 꽤 큰규모로 보였는데 손님은 별로없었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바텐아가씨가 반갑게 맞았다.

"어서오세요, 처음뵙는 분이네요"

"네  처음이에요"

"카프리 몇병주세요"

맥주를 몇잔마시니 취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취기가 오르면서 그녀생각이 더 나는것 같았다.

"듣고 싶은 음악 있으세요? 들려드릴게요"

"네, 날위한 이별요"

"김혜림요?"

"아니요 린이 리메이크한걸로 들려주세요"

"시디가 없으니 다운받아도 상관없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린의 음성이 들리면서 좀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을 느꼈다.

"이노래는 처음인데 음악많이 아시는것 같아요"

"아니에요."

"전주가 있으신것 같은데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아니에요, 아가씨는 몇살이에요?"

"서른넷요. 나이가 좀들어보이죠?"

서른넷 그녀와 동갑이구나, 순간 왜 그런생각을 하는지  빌어먹을

"선생님은 몇살이세요?"

"저요? 서른아홉이에요"

"이쪽분은 아니신거 같은데"

'네 공사하러온거에요"

"숙소가?"

"부영6차"

"아 거기계신분 두분정도 저희가게 단골이에요."

메세지가 떳다 '  잘자요 내일통화하고  -지연-'

참내 왜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는건지 

"메세지 오신거 같아요 사모님한테"

"저 미혼이에요"

"아 그럼  여자친구?"

"저 여자친구 없어요"

남은 맥주를 다시 들이켰다. 왜이리 갈증이 나는건지,하루밖에 안본 여자에게 그렇게 마음이 가는건지

내일이 지나면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했다 .

11시가 넘어가면서 이제그만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를 나섰다.

길을 건너려는데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취기가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다음날 출근하니 동료들이 전부의아한 표정이었다.

얼굴보기가 민망하여 바로 현장으로 나가고 사무실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일요일인 덕분에 일은 5시에 마감을 지었다.

유뷰장에게 차를 돌려주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끝자리번호를 보니 그녀의 번호같아 받지않았다.

숙소에 들어와  샤워를 하니 피로가 몰려왔다.

전날의 음주영향인거 같아 일찍 잠을 청하려는데 음성메세지가 떳다.

듣지않고 바로 지웠다. 필시 그녀일거 같았다.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바쁜일과는 어느새 그녀를 잊게 만들고  공정율에 집중하는 바람에 시간이 어느새 갔는지도 몰랐다.

목요일 주간공정회의를   마치고 나오니 여직원이 내게 쪽지를 건넸다.

'김지연 연락요망'

"과장님 여자친구세요? 목소리가 예쁘시던데요"

" 주란씨  스케줄표좀 복사해서 우리팀좀 나누어줄래?"

"네"

모처럼만에 일찍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숙소로 향했다.

뭘 먹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리고 끝자리를 보니 그녀번호같았다.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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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가까워오고 있었지만 전화가 없었다.

점심을 먹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텔레비젼 리모콘만 계속해서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떳을때 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대폰은 잠잠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하는데 응답이 없었다.

일하느라 바쁜가?

다시 리모콘과 씨름하며 어느덧 시계는 6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점심을 거른덕분에 벌써 속이 쓰려오고 있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지훈씨 미안해요,갑자기 일이 생겨 광주에서 일보고 바로 서울로 올라 오느라 전화를 깜빡했어요.

많이 기다렸죠?  미안해서 어쩌죠!  저녁식사는 하셨어요?"

순간 치밀어 오는 부아를 겨우 삭이고 " 괜찮아요 바쁘면 그럴수 있죠 뭐"

"일하세요"

"지훈씨 제가 다시 전화할게요, 미안해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네 지연씨도요"

전화를 끊자마자 내자신에게 화가났다.

그녀에게 그럴수 있는거냐며  따져야 했었는데 아무 말도 못한 자신이 무척이나 원망스러웠다.

소위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가진사람이 약속에 관한 개념이 희박한건지, 내가 만나자고 한것도 아닌데 자기가 만나자고 해놓고는 마음만 붕뜨게 하고, 갑자기 소주를 들이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집근처 삼겹살집에 들어가 고기2인분을 시키고 소주를 시켜  고기가 익기도 전에 벌써 소주를 한병 비웠다.

두병째 비웠을때 내일 출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이리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그녀에 대한 미움이 커져가는건지   내자신이 속이 좁은 건지 아니면~~~~

소주를 한병또 시켰다.

세병을 비웠지만 이상하게도 술이 취하는건 아닌거 같았다.

시계를 보았을때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려다, 문득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휴대폰에서 그녀의 저장된 전화번호를 지워버렸다.

밖을 나오니 갑자기 술을 한잔 더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fox라든 간판의 바가 보였다.

맥주나 몇잔마시자 생각하고 그집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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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지연이에요"

"아!안녕하세요 "

"지금바쁘세요? 어쩜1주일이 넘었는데 전화한통없어요?  전화기다렸는데"

"죄송합니다. 지금식사중이었는데 시간이 늦은것 같아 내일전화드리려 했어요."

"엎드려 절받기인가요?"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그래요? 제가 이번주말에 광주를 갈일이 있는데 광주랑 여수가 가까운가요?"

"고속버스타면 2시간정도 거립니다."

"그래요!  갈때전화드리면 시간 내실수 있는거죠"

 

"네 노력할게요."

아차 싶었다.

"무슨대답이 그래요? 실망인데요."

"네 무조건 시간낼게요."

"네 식사 맛있게 하시고 또 통화해요."

전화를 끊자마자 유부장이 물었다.

"맞선본 처녀야?"

"네 이번주에 광주온다고 볼수 있냐고?"

"봐야지 당연히 무슨소리야?"

"공정율 때문에 이번주말도 근무를 해야할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이사람 내가 이소장한테 이야기하고 김팀장한테도 이야기할테니 무조건 빠져"

"아가씨가 온다는데 무조건 빠져 발주처 김감독한테 이야기할테니"

"감사합니다 부장님"

그녀가 주말에 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설레였다.

물론 날보러 온다기보다  일이 있어 왔다가 날만나는것이지만 그래도 무척 행복한 기분이었다.

저녁에 좀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다음날 부터 점심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해 여수부근의 데이트 장소를 물색했다.

현지채용한 여직원에게 정보도 얻고 , 여수에서 양곱창을 맛있게 하는데가 ,없다기에 일단 여수명물인 `새조개` 뼈꼬시, 삼합등을 염두에 두고 음식점정보를 얻어 두었다.

금요일 저녁 모처럼 일찍 퇴근했다.

미용실에가서 머리도 자르고 가지고 있던 옷도 손질해서 내일 만날수 있는 준비를 했다.

유부장은 고맙게 자신의 차도 빌려주었다.

금요일 저녁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운거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은 먹는둥 마는둥 샤워후 거실에서 그녀의 전화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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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로 돌아와서 정신이없었다.

계속되는 발주처의 공기압박으로 인한 업무의 과중은, 맞선을 본 그녀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허기사 이 플렌트현장의 공기를 하루당기는 것이 몇억이 왔다갔다 하는것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발주처의 공사감독과 현장소장및 공사담당팀장의 압박 ,협력업체가 내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매일 퇴근은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1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문득 저녁에 공정스케줄체크를 하다 속이쓰리고 있음을 느끼고  저녁을 먹지않고 있는 내자신을 알게되었다.

시계는 8시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옆책상의 전기,계장팀의 유부장님이 불렀다.

"어이 이과장 저녁안먹었지? 퇴근해서 밥이나 먹으로 가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예 부장님 그러시죠"

시장기를 느끼고 있던 나는 밥먹을수 있는 사람이 같이 생긴것만으로 만족해하며 부장님의 구형 소나타스리에 올라탔다.

"어이 이과장 잘되가나?"

"죽을 맛입니다, 너무 몰아봍여되니 자재 서플라이는 안되는데 계속 라인 공정율을 높이라니 정말"

"아니 난 일이야기말고 자네 선본것 말이야 이친구야!"

비로소 그녀를 떠올렸다.

저녁을 먹고  전화를 하려니 늦은시간이 될 것 같아  내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선 본 아가씨는 어때? 너무재지말고 너무 모나지않으면 결혼해, 자네도 이제 내일모레 마흔이아"

"하 하 하  네 부장님 근데 그게 잘안되요, 시간도 없고"

"그래 이번프로젝트 끝나면 무조건 매달려서 결혼해. 세상 별여자없어 다 거기서거기고 자기 하기 나름이야, 특히 여자인물은 보지마,  얼굴 뜯어 먹고 사는것도 아닌데"

숙소 아파트 앞에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했다.

문득삼겹살을 구우면서 그녀가 이야기한것이 떠오르고, 순간 간절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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