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가까워오고 있었지만 전화가 없었다.
점심을 먹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텔레비젼 리모콘만 계속해서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떳을때 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대폰은 잠잠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하는데 응답이 없었다.
일하느라 바쁜가?
다시 리모콘과 씨름하며 어느덧 시계는 6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점심을 거른덕분에 벌써 속이 쓰려오고 있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지훈씨 미안해요,갑자기 일이 생겨 광주에서 일보고 바로 서울로 올라 오느라 전화를 깜빡했어요.
많이 기다렸죠? 미안해서 어쩌죠! 저녁식사는 하셨어요?"
순간 치밀어 오는 부아를 겨우 삭이고 " 괜찮아요 바쁘면 그럴수 있죠 뭐"
"일하세요"
"지훈씨 제가 다시 전화할게요, 미안해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네 지연씨도요"
전화를 끊자마자 내자신에게 화가났다.
그녀에게 그럴수 있는거냐며 따져야 했었는데 아무 말도 못한 자신이 무척이나 원망스러웠다.
소위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가진사람이 약속에 관한 개념이 희박한건지, 내가 만나자고 한것도 아닌데 자기가 만나자고 해놓고는 마음만 붕뜨게 하고, 갑자기 소주를 들이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집근처 삼겹살집에 들어가 고기2인분을 시키고 소주를 시켜 고기가 익기도 전에 벌써 소주를 한병 비웠다.
두병째 비웠을때 내일 출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이리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그녀에 대한 미움이 커져가는건지 내자신이 속이 좁은 건지 아니면~~~~
소주를 한병또 시켰다.
세병을 비웠지만 이상하게도 술이 취하는건 아닌거 같았다.
시계를 보았을때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려다, 문득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휴대폰에서 그녀의 저장된 전화번호를 지워버렸다.
밖을 나오니 갑자기 술을 한잔 더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fox라든 간판의 바가 보였다.
맥주나 몇잔마시자 생각하고 그집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