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씨  오늘 내려가는거 차를 가져갈래?"
"무슨소리 울산까지 비행기타고 가고 거기서 차량으로 이동하면되"

"차량은 어떻게 할려고?"

"거기서 승합차나올거야"

"번거로운거 싫으니까 내가 공항에서AVIS렌트할래 비용은 우리회사가 부담할게"
"알았어  비행기예약만해줘  비용은 우리회사가 지불할거야"
"그래 비행기 예약하고 전화할게"

 

담배를 다시 한대 피워물었다.

난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시 하루만에 올라오지는 못할거 같고 저녁에 지연에게 근사한 저녁을 사주고 싶었는데

일단 전화를했다.

 

"일안해요?"
"일하죠,  지금  월성에 출장가야해요"

"그래요? 그럼 오늘중으로 서울에 못오겠네요"

"네 아마그럴거에요"
"누구랑가요?"
"거래처랑요"
"현주씨?"
"네"
---

 

 

"저녁에 전화줄거죠?"
"당연하죠, 시간나는대로 전화할게요"
전화를 끊고 곧장숙소로 향했다.

몇가지 간단한 짐을 챙기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마음이 왠지착찹해지고 그냥  기분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현주는 무슨 신이난 사람처럼 굉장히 들떠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소풍가는 아이처럼

 

"국내선도 일등칸이 있나?"
"당연하지 내가 특별히 지훈씨 생각해서 고객을 편안히 모시는 맘으로 예약한거야"
"고객은 안편해도 좋으니 광고전략이나 잘짜줘"
"예비 프레젠테이션 봤어?"
"봤어 난 잘모르겠더라"
"그래?"

"일단 현장 스케치 끝내고 다음주 촬영을 할생각이야"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상의 풍경은 굉장히 한적해 보였다.

승무원이 쥬스를 걷내는데 웃는모습이 지연이랑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내려  현주가 렌트카를 찾는동안 난 문자를 보냈다.

'울산 도착 벌써부더 보고 싶어져요, 사랑해요 좀있다 전화할게요'

생각보다 고급차를 렌트한걸 보고 정말 현주는 직장생활을 한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주씨, 아니 강AE님 도대체 배려라는것이 있는 사람이에요?"

"무슨말이야?"
"거기 현장소장님 차가 그랜져에요, 근데 우리가 그렌져를 렌트해가면 거기 현장직원들이 뭐라 생각하겠어요?"
"뭘 그렇게 올드하게 생각해? 우리가 편안해야 좋은아이템이 생기는거라고 그리고 지훈씨 뭐 별거아닌거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해?  이건 우리회사가 비용을 들어 렌트하는거라고!"


"내가 운전할게 길도 모르잖아?"

"아니야 네이트드라이브로 하면되"
"아서라 난 시간이 없으니 내가 할게"
간신히 약간의 승강이를 한후에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근데 지훈씨 예전버릇 남아있던데 화나면 존댓말 쓰는거"

대답대신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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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치고 나갈때 옷을 다입어야할지 아님 정말 판단이 서질않았다.

일단 옷은 다입고 나왔다.

그런데 나오니까 침대옆에 이불이 하나 깔려있었다.

'엥! 이건 왠 시츄에이션'

 

스탠드를 켜놓고  지연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난 겉옷을 벗고  밑에 깔려 있는 이불에 가서 누웠다.

"지훈씨"

"네"

"안 올라 오고 거기서 뭐해요?"

"아니 밑에 이불을 깔아 놓은 것 같아 여기서 자라고 하는줄알고"

"하  그건요  침대가 더블이 아니라 좁아서 혹시 몸부림치다 떨어 지면 아프니까 내가 일부러 깔아놓은거에요"

'아 이렇게 생각이 깊고 지혜로울수가^^"

옆으로 가서 누웠다.

마른침을 꼴깍 삼켯다 

슬립차림의 그녀의 맨살이 내몸에 닿는 순간 다시 한번 숨이 멈추었다.

가볍게 입을 맟추고 그녀의 구석구석을 훌텄다.

맘만 급하고 뭔가를 빠트린듯이  사랑의 행위를 했다.

일을 급하게 치루고 나니 그저 그녀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오히려 지연은 내등을 토닥거리며

"앞으로 시간많으니까 신경쓰지마요 전 좋았어요"

더미안하게 만드는 그녀의 한마디

정말푹 잤다.

새벽에 눈을 뜨니 6시 그녀를 안고싶지만 간신히 참고 일어났다.

"벌써 갈려구요?"
"네 일이 좀있어서"
"그래도 아침은 먹고가요"
"아니에요 회사에가면 먹을수 있어요"
"전화할게요, 사랑해요"
"저두요"

 

 

 

출근을 해서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박대리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과장님 오늘 좋은일 있으세요?"
"아니야"
"혹 과장님 오늘 출장가시는거 미리 아셨어요?"
"뭔 출장?
"오늘   강AE님과  월성 원자력 발전소 현장투어 가셔야 하잖아요?"
"그게 오늘이야?"
"네  아침에 전화왔어요"
'하  뭔일이 이렇게 꼬이누'

좀있으면 전화 올거에요 그쪽에서

 

나가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현주에게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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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불러놓고 빤히 쳐다보기만 해요?"

"지훈씨가 너무 이뻐보여서요"

"네?  하하"

지연이 내옆자리로 왔다 그리고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이뻐보여서 주는 선물이에요"

"선물 사양할래요, 감질맛나서리 흠"

"뭐라구요?"


그렇게 우리는 같이 웃었다.

시계를 보니 12시가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만 갈래요!  저녁근사했어요"

자리에 일어서는데 지연이 말없이 내팔을 잡았다.

"지훈씨"

"네"

"집에서 자고가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다.

"이게 내프로포즈의 답이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그녀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51%가 예스에요"

"네?  겨우 51%"

"지훈씨?51%와 49%의 차이가 뭔줄아세요?"


"몰라요"


"49%는 숫자상으로는 꽤 있는듯하지만 실제는 전무라는 뜻이고 51%는 약간 넘은 듯하지만 전부라는뜻이에요"

'~~~ 아~~~~'

그녀를 말없이 포옹했다가 금방 놓았다.

지연이 멀뚱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퇴근하고 샤워도 안하고 그래서 그래요"


"샤워하세요 타월 줄게요"

"그래요"

들어가서  샤워기를 틀어놓고 씻는데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바득바득 열심히도 몸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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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전화를 바로 했다.

"아직 일해요?"

"아니요 지금 막 퇴근하고 숙소로 가는 길이에요"

"저녁은요?"

"안먹었어요, 현주가 초밥을 사가지고 왔는데 별로 내키지가 않았어요,배도 안고프고"
"식사를 거르면 안되요"
"걱정마요, 배고프면 뭐라도 사먹을게요"
"잘자요, 지연씨"

"전화끊을려구요?"
"아니요, 왜요?"

"지훈씨 알탕좋아해요?"

"좋아해요"
"그럼 우리집에 와요, 나 알탕되게 잘하는데 알탕끓여 줄게요, 먹고 가요,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고 기분이 묘했다.

어제 집에 데려다 줄려고 할때는 그렇게 거절하더니 오늘은 밥 안먹었다고 집으로 오라는 그녀의말

여자는 참 이해할수 없는 존재같았다.

그냥가기가 뭐했다.

가는길에 편의점에서 마주왕 화이트를 한병샀다.

오피스텔 부근 도로에서 늦게 까지 꽃을 팔고 있는 학생이 있었다.

팔고 남은 장미를 10송이 싼값에 샀다.

8층에 올라가서 그녀의 문앞에 벨을 눌렀다.

문을 열고 있는 지현은 활짝 웃고 있었다. 앞치마까지 두르고

더욱 여성스러워 보이는 그녀가 좋았다.

"안들어 오고 뭐해요?"

"아 ~~예"

"이거 뭐에요?"

"그냥 오기가 뭐해서 와인이랑, 길에서 꽃을 팔고 있는 학생이 있었어요,그래서 장미열송이샀어요"

식탁에 앉아 와인을 따라 입을 축였다.

"알탕에 와인이라 야 이것도 궁합이 꽤좋은데요, 지훈씨"
"한국음식은 뭐든지 와인이랑 궁합이 잘맞데요, 소믈리에 들이 대체로 그렇게 이야기하던걸요"

"알탕맛 어때요?,  짜지 않아요?"

"맛있어요^^"

와인가 곁들인 알탕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여러가지 화제를 곁들어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휴대폰에 문자알림 소리가 들렸다.

`저녁안먹었는데 괜찮아? 지훈씨  맥주에 치킨이라도 먹을까  - 현주-

나는 답을 보냈다.

-  사랑하는 여자와 알탕에 와인먹고 있어 분위기 방해하지마-

"누군가에게 문자왔어요?"

"네  현주한테요 밥안먹었으면 자기랑 맥주에 치킨먹자고, 답을 금방해줬어요"
"뭐라고 했는데요?"

"사랑하는 여자와 알탕에 와인먹고 있으니 분위기 깨지마라고"
"하하하~~~~"

지연은 상쾌하고 웃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웃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훈씨?"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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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녀에게 충격이었던거 같았다.

한동안 말이 없었고 앞에 있던 소주를 들이켰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미안하긴요, 지훈씨 잘못도 아닌데  솔직히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지만, 지훈씨 믿어요"

우린 그렇게 소주를 들이키고 또 들이켰다.

적당히 취기가 오르고 그녀를 집에 바려다 주고 싶었지만 한사코 그날만은 혼자 가겠다고 해서 택시만 태워 보냈다.

 

출근하면서는 정신이 없었다.

솔직히 광고분야에 대해 굉장히 문외한이라 실무자인 박대리에게 거의 맡겨놓고 그저 난 자료를 계속해서 훌터나가고 있었다.

우리팀장은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이일은 박대리와 내가 둘이서 실무를 맡아야만 했다.

일하는 틈틈히 계속 어제의 지연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다.

 

"과장님"

"응 박대리?"

"우리사무실에서 야간하기로 했어요, 괜찮죠?"

"응  난  상관없어"

"오늘부터 야간이에요?  아셨죠?"
"알았어"

 

저녁때가 되어갈때까지  지연에게서 문자도,전화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과장님  저녁 어떻게 하실래요?"
"응 박대리랑 같이 먹지뭐"
"그래요, 잘됬네요  강AE님께서 초밥 사가지고 오신다고 하셨어요, 그걸로 해결하면 되겠어요"

 

미팅룸에 앉아서 현주가 가져온 시안을 보고있었다.

"이과장님 저녁안들어요? 초밥안좋아하세요?"

"아니야, 배가 안고파"
"과장님거 남겨놓았어요,  제가 커피뽑아올게요"

"고마워요  박대리님"

룸에 단둘이만 남아 있어 굉장히 어색함을 느꼈다.

 

"지훈씨는 내가 반갑지 않나봐? 난 굉장히 반갑고 좋은데, 혹 사귀는 사람있어? 난없는데"

"있어,프로포즈도 했어"
"그래? 만난지 얼마나됬어? 예뻐?"
"일이야기만 했으면 좋겠어, 지금은 일하는 시간이니까"

박대리가 커피를 뽑아온 덕분에 금방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시안을 보고 박대리가 부탁한 것을 수정하면서도 내생각은 일보다는 지연의 일이 계속 신경쓰였다.

어느덧 시간은 10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과장님 퇴근하죠, 어차피 계속 야근을 해야 하는데 오늘만 일하고 말건 아니잖아요"

"응 그래 그러지"
사무실을 나서는데 현주가 내게 물었다.

"지훈씨? 차있어 없으면 내가 태워줄게"

"아니야 가까워 지하철 탈래 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그때 문자가 왔다.

' 아직도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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