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녀에게 충격이었던거 같았다.
한동안 말이 없었고 앞에 있던 소주를 들이켰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미안하긴요, 지훈씨 잘못도 아닌데 솔직히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지만, 지훈씨 믿어요"
우린 그렇게 소주를 들이키고 또 들이켰다.
적당히 취기가 오르고 그녀를 집에 바려다 주고 싶었지만 한사코 그날만은 혼자 가겠다고 해서 택시만 태워 보냈다.
출근하면서는 정신이 없었다.
솔직히 광고분야에 대해 굉장히 문외한이라 실무자인 박대리에게 거의 맡겨놓고 그저 난 자료를 계속해서 훌터나가고 있었다.
우리팀장은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이일은 박대리와 내가 둘이서 실무를 맡아야만 했다.
일하는 틈틈히 계속 어제의 지연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다.
"과장님"
"응 박대리?"
"우리사무실에서 야간하기로 했어요, 괜찮죠?"
"응 난 상관없어"
"오늘부터 야간이에요? 아셨죠?"
"알았어"
저녁때가 되어갈때까지 지연에게서 문자도,전화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과장님 저녁 어떻게 하실래요?"
"응 박대리랑 같이 먹지뭐"
"그래요, 잘됬네요 강AE님께서 초밥 사가지고 오신다고 하셨어요, 그걸로 해결하면 되겠어요"
미팅룸에 앉아서 현주가 가져온 시안을 보고있었다.
"이과장님 저녁안들어요? 초밥안좋아하세요?"
"아니야, 배가 안고파"
"과장님거 남겨놓았어요, 제가 커피뽑아올게요"
"고마워요 박대리님"
룸에 단둘이만 남아 있어 굉장히 어색함을 느꼈다.
"지훈씨는 내가 반갑지 않나봐? 난 굉장히 반갑고 좋은데, 혹 사귀는 사람있어? 난없는데"
"있어,프로포즈도 했어"
"그래? 만난지 얼마나됬어? 예뻐?"
"일이야기만 했으면 좋겠어, 지금은 일하는 시간이니까"
박대리가 커피를 뽑아온 덕분에 금방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시안을 보고 박대리가 부탁한 것을 수정하면서도 내생각은 일보다는 지연의 일이 계속 신경쓰였다.
어느덧 시간은 10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과장님 퇴근하죠, 어차피 계속 야근을 해야 하는데 오늘만 일하고 말건 아니잖아요"
"응 그래 그러지"
사무실을 나서는데 현주가 내게 물었다.
"지훈씨? 차있어 없으면 내가 태워줄게"
"아니야 가까워 지하철 탈래 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그때 문자가 왔다.
' 아직도 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