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 3집 - 사랑을 놓치다 [재발매]
김연우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별을 탁월하게 이야기하는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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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야!  현주"

"알고 있어"


"지연씨,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거 같아!  마지막으로 전화한거니까, 지훈씨한테 부담되는것 없을거야, 그리고 결혼선물

로  후~~후  '작은기억'하나  지연씨에게 보내니  알아서 하고 잘지내 이만끊을게"

전화를 끊고서 ` 작은기억' 이 무엇인지 아무리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데  지연이 들어왔다.

환하게 웃는걸 보면  일은 잘 해결된듯 보였다.

곱창도 알맞게 구워졌고  앉자마자 소주한잔을 곁들이며   지연은 곱창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고 있었다.


한동안 별말없이 그저 곱창을 먹기만 했다.

그래서 왠지 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현주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래요?  뭐래요?"

"뭐 지연씨에게 '작은기억'을 보낸다고 하던데```"

현주는 소주를 한잔들이키고 백에서 시디한장과 편지두통을 꺼내어 내앞에 놓았다.

편지봉투가 낯익게 보였다.

그건  내가 현주에게 보내었던 편지였다.


그제서야 현주가 말하던 '작은 기억'이 무엇을 의미하는  알 수 있었다.

"지훈씨! 나한테는 편지한통 메일한번 쓴적도 없었는데, 현주씨에게는 이렇게 편지를 두통이나 쓰고 오는 도중에  이결혼

물려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던데요!"

웃으면서 이야기는 했지만 그녀의 말에 뼈가있음을  직감했다.

"중국가면 매일 편지나 메일 쓸게요."

"엎드려 절받긴가?"

"편지 주인한테 허락안받고 읽었는데 , 지훈씨 이현세라는 만화가 좋아하는것 같더군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가 엄

지에게 했던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더군요"

'남자는 단하나의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어, 그심장의 뜨거움울 한사람에게 주고나면 심장이 굳어 다시는 사랑을 할 수없다.'

"현주씨에게 뜨거운 심장을 주고 이제 굳어져버린 심장으로  다시 날 사랑 할 수 있나요?"

난감 또 난감했다.

뭐라 뾰족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다급한 마음에 소주를 들이켰다.

소주잔을 뺃은 현주는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시디를 가지고 주인에게 가서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다.

왁스의 3집  부탁해요라는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술을 많이 마셔 좋지 속이 좋지 않아요, 하도 예민해서 밤잠을 설치죠"

지연은 노래를 따라 흥얼거렸다.

"그래서 지훈씨가 어제 밤잠을 설쳤나?"

"근데 이시디는 뭐에요?"

"아! 현주씨가 지훈씨를 잘부탁한다는 의미로 제게 준거에요"

"지훈씨 너무 걱정마요, 굳어버린 심장은 내가 녹일거니까"

그러면서 내 손을 꽉 잡았다.

근데 그순간 왜 내눈에 눈물이 핑도는지 모르겠다."

"연기가 왜이리 맵지요?" 

그러면서 손수건을 눈을 훔치는데 ,지연은 빙그레 다시 웃었다.

"연기가 매운게 아니라 내말에 감동받아 우는거 아니에요?"

그후,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결혼에 관한 준비를 내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연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내머릿 속에는 그편지를 썼던 16년전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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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씨?  저 김지연이에요 , 안녕하세요!   갑자기 전화해서 좀 당황스럽죠, 결례인지 알지만  내일 시간 괜찮으시면 좀 뵜으면 해서요,  네-   네--    좋아요  3시에 거기서 뵙죠"


전화를 끊는 지연을 보면서 다시금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 뭘 그리 빤히 봐요?  죄지은거 있어요?"

"아니에요"

"너무 걱정마요 같은 여자니까  알아듣게 이야기하고 내가 마무리 지을게요"

자신있어 하는 지연을 보며 한편으로는 맘이 놓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사람이 다투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저녁에 불을 끄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지만 나는 좀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지훈씨, 왜 그리 뒤척여요? 내일 현주씨 만나는것 때문에 신경쓰여서 그래요?"

"아니에요 , 걍  `````"

"이리와봐요, 잠안오면  이게 최고 수면제니까"

말이 끝나자 마자 그녀는 내입술을 그녀의 입술로 막아버렸다.

그리고 며칠전 나처럼 이번에는 그녀가 무섭고 거칠게 나를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하여  메일을 확인하며 중국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오후3시의 그녀들의 만남이 어떻게 될것인지가 궁금하여 도통 일이 손해 잡히지 않았다.

계속하여 자판을 두드렸지만, 오타가 나고 수정하고 반복하며 일에대한 진도도 나가지 않아 급기야 메일작성도 포기하고 사무실을 나와버렸다.


초조히 시간이 흘러가고 4시가 넘어갔지만  지연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계속 줄담배를 피며 하릴없이 거닐고 있을무렵  지연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에요 지훈씨?"

"이야기 끝났나요?"

"네"

"어떻게 끝났나요?"

"왜 질문에는 대답도 않아고  어디냐구요?"

"아!  네  그냥 일도 손에 안잡히고 회사 나와서  좀걷고 있었어요"


"그럴줄 알았어요, 음  오랜만에 곱창어때요?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하니 배가 고파요!"

"그래요? 그럼 곱창먹을래요?"

"당근이죠! 오늘 지훈씨  나한테 곱창을 특대로 아주 많이 쏴야 되요, 알겠죠!"

"알았어요,  그럼 거기 초가집에서 만나요"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두시간 가까이 두여자가 무슨이야기를 나눈건지 궁금했지만, 지연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결과는 괜찮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비로소 점심도 거르고 있던 위가 쓰리기 시작함을 느꼈다.

곱창집에 도착하여 특대 3인분에 소주한병을 시켜놓고 기다렸지만, 지연은 도착하지 않았다.

전화가 걸려오고  지연인줄 알았는데 현주였다.

잠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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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탔지만 딱히 목적지가 없었다.

기사의 계속되는 목적지의 재촉에  지연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지연의 오피스텔에 도착하자   우연인지 지연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에요?"

"당신 오피스텔"

"아까 대부도에서 만난 여자가 현주씨인가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휴~ "

"거기 사장언니 제가 잘아는 분이에요, 당신도 알고  아주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언니가 걱정되 전화가 왔어요"

```````````

"회사로 다시들어가요?"

"아니에요, 걍 있을거에요"


"그래요!  빨리 마치고 들어갈테니까,얌전히 기다려요 이야기좀 하게"


침대에 눕자 스르르 눈이 감겼다.


인기척에 눈을 떴을때  지연이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왔어요?  왔음 깨우지"

"곤히 자길래 온지 얼마 안됬어요"

지연의 물음에  자초지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했다.


얼마간의 침묵후 지연이 이야기를 꺼내었다.

"왠지 자꾸 현주씨가 우리사이에 엮이는게  별로에요"
"오늘 이시간 이후부터는 현주씨 개인적으로 만나지마요, 무슨일이 있어도 약속할수 있어요?"


"네"

대답이 끝나자 지연은 나를 가만히 안았다.

그리고 내귀에 속삭였다.

"뭔 남자가 그리 여려요?  그래가지고 나랑 우리가족을  잘보호할 수있겠어요?"

```````

"근데 우리가족이란 말 무슨말이에요?"

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혼 하면 당신 그리고 나 그리고  우리들의 2세가 생길꺼니까"

저녁에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다.

공항에 번거롭게 나오지말고 숙소로 잡은 호텔로 가시겠다는 이야기였는데, 공항에 픽업을 하러가겠다고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이참에 결혼식을 간소하게 올리자고 말씀했다.

전화를 끊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현주였고 내용은, 보지도 않고 지워버렸다.

"누구에게 온 문자에요?'

"현주요!  안보고 지웠어요"

"전화기 줘봐요!"

지연은  내전화로 현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순간 나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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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나와   대부도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한산했고  조용히 방에 둘이 앉았다.

담배를 피우려 입에 무니 대뜸 현주가 담배를 뺐었다.

"식전 담배 몸에 해로워, 뭐라도 들고 피던가"

```````


정식을 2인분 시키고 메실주도 함께 곁들였다.


한잔비운후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제 하려고 했던 말이 뭐야?"

"뭐가 그리 급해 식사나 하고 이야기 해도 늦지 않잖아?"

"난 사실 현주씨가 하는 행동이 잘이해가 안되!"

현주도  메실주를 급하게 한잔 비웠다.

"알아, 지훈씨  나도 사실 내자신이 혼란스러운데 지훈씨는 오죽 하겠어, 근데 말야  시간이 지나니까 당신이 내게 대했던
게  자꾸 생각나"

"휴 ~~~~~`"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담배를 물었다.

" 그동안 몇몇 사람을 만나봤지만,  지훈씨가 나를 대했던 그진심만큼   대해주었던  사람이 없던거 같아"


속이 타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염치 없지만   난 당신이 다시 내게 돌아 왔으면 좋겠어, 뭐라고 욕하고 원망해도"



정말 뺨이라도 한대 갈기고 싶었다.

연거푸  메실주를 들이켰다.

"기억나니, 늘 나를 방패막이삼고   내마음을 알면서 그걸 즐기고 나중에 계산기로 두드려  조건 좋은 남자에게 떠난너
그리고 그조건좋은 남자에게 깨끗이 차인너"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라  다시 술잔을 입에 댈수 밖에 없었다.

'너에게 깨끗하게 차이고 난 일주일간 집밖을 나오지 않았어  햇볕도 보기 싫었으니까,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그리고 내20대는 가버렸어, 이제 내일모레면 마흔이야 ,  정말 맘에들고 좋은 여잘 만났는데 그녈 놓지고 싶지 않다"

"제발 부탁이다, 더이상 쓸데없는 미련 버리고  나결혼하는데 마음으로 축하나 해줘라"


현주에 눈에 눈물이 흐르고 조금씩 흐느끼고 있었다.


"나 간다"

더있다간  ``````

자리를 박차고 나와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낮술을 먹으니 얼굴은 벌개지고 왜 내눈에 눈물이 나는지 몰랐다.

갑자기 아픈상처를 건드린듯 그냥 힘겹게 지냈던 20때에 기억이 떠올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쏠리고 있는것 같아 얼른 눈물을 훔치고  급하게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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