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야! 현주"
"알고 있어"
"지연씨,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거 같아! 마지막으로 전화한거니까, 지훈씨한테 부담되는것 없을거야, 그리고 결혼선물
로 후~~후 '작은기억'하나 지연씨에게 보내니 알아서 하고 잘지내 이만끊을게"
전화를 끊고서 ` 작은기억' 이 무엇인지 아무리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데 지연이 들어왔다.
환하게 웃는걸 보면 일은 잘 해결된듯 보였다.
곱창도 알맞게 구워졌고 앉자마자 소주한잔을 곁들이며 지연은 곱창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고 있었다.
한동안 별말없이 그저 곱창을 먹기만 했다.
그래서 왠지 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현주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래요? 뭐래요?"
"뭐 지연씨에게 '작은기억'을 보낸다고 하던데```"
현주는 소주를 한잔들이키고 백에서 시디한장과 편지두통을 꺼내어 내앞에 놓았다.
편지봉투가 낯익게 보였다.
그건 내가 현주에게 보내었던 편지였다.
그제서야 현주가 말하던 '작은 기억'이 무엇을 의미하는 알 수 있었다.
"지훈씨! 나한테는 편지한통 메일한번 쓴적도 없었는데, 현주씨에게는 이렇게 편지를 두통이나 쓰고 오는 도중에 이결혼
물려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던데요!"
웃으면서 이야기는 했지만 그녀의 말에 뼈가있음을 직감했다.
"중국가면 매일 편지나 메일 쓸게요."
"엎드려 절받긴가?"
"편지 주인한테 허락안받고 읽었는데 , 지훈씨 이현세라는 만화가 좋아하는것 같더군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가 엄
지에게 했던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더군요"
'남자는 단하나의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어, 그심장의 뜨거움울 한사람에게 주고나면 심장이 굳어 다시는 사랑을 할 수없다.'
"현주씨에게 뜨거운 심장을 주고 이제 굳어져버린 심장으로 다시 날 사랑 할 수 있나요?"
난감 또 난감했다.
뭐라 뾰족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다급한 마음에 소주를 들이켰다.
소주잔을 뺃은 현주는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시디를 가지고 주인에게 가서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다.
왁스의 3집 부탁해요라는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술을 많이 마셔 좋지 속이 좋지 않아요, 하도 예민해서 밤잠을 설치죠"
지연은 노래를 따라 흥얼거렸다.
"그래서 지훈씨가 어제 밤잠을 설쳤나?"
"근데 이시디는 뭐에요?"
"아! 현주씨가 지훈씨를 잘부탁한다는 의미로 제게 준거에요"
"지훈씨 너무 걱정마요, 굳어버린 심장은 내가 녹일거니까"
그러면서 내 손을 꽉 잡았다.
근데 그순간 왜 내눈에 눈물이 핑도는지 모르겠다."
"연기가 왜이리 맵지요?"
그러면서 손수건을 눈을 훔치는데 ,지연은 빙그레 다시 웃었다.
"연기가 매운게 아니라 내말에 감동받아 우는거 아니에요?"
그후,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결혼에 관한 준비를 내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연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내머릿 속에는 그편지를 썼던 16년전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