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장님! 어쩐일이세요?"
"예, 과장님 다름이 아니고 내일뵐수 있을까 해서 전화했습니다"
"그래요? 음.... 일단 제가 지금밖에서 식사중이니 집에가서 내일 비행기스케줄 보고 연락드릴게요"
"네,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자 아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모레간다더니 내일가야해?"
"그 쪽에서 일이 급한가 봐"
"그래?"
식사가 끝나고 큰아이가 자주가는 노래방에 들렀다.
고등학생인 큰아이는 친구들과 시간이 날때마다 노래방을 들른다고 했다.
요즈음은 가족들이 가는 노래방은 가족노래방이라 정해져있으니 아무튼 가족들과 노래방에 간것도 오랜만이었다.
큰아이는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둘째가 노래를 안하고 있길래 한곡하라고 내가 권했다.
근데 그녀석 뜻밖에도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순간 망치로 한대 맞은듯 멍했다.
내가 중학교때 가사의 의미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였는데
벌써 아들이 아빠가 좋아했던 그노래를 다시 부르고 있었다.
'하루를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로본 하늘은 흰구름은 말이 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큰아이가 내게 다가왔다
"아빠! 아빠도 이노래 알아요?"
"그럼, 아빠가 중학교때 제일 좋아했던 노래야"
"그래요?"
한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문득 지난날이 떠올랐다.
집에 도착해서 비행기 스케줄을 살폈다.
오후 4시 30분비행기가 비어있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예약을 했다.
왕사장과 통화를 하고 약속을 잡았다.
잠자리에 누웠건만 쉬이 잠들 수 없었다.
계속 머릿속에 작은아이가 불렀던 노래가 멤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