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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평점 :
< 우아한 연인 >은 < 순수의 시대 >와 < 위대한 개츠비 >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설명된 책 소개에 관해서 무척 궁금했다. 아직 < 순수의 시대 >는 읽지 못했지만, < 위대한 개츠비 >는 좋아하기에 < 우아한 연인 >은 어떤 작품일지 매우 궁금했다. (제목과 같이 책 표지도 어찌나 우아하고 예쁜지.... ㅎㅎ)
케이티 콘텐트는 남편과 간 사진 전시장에서 사진 속에 아는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팅거 그레이!
한 장의 사진에서는 유복해 보이지만, 나이 들어 보인다. 그리고 세상에 싫증난 것 같은 분위기의 사진, 그리고 그 후 1년 뒤에 찍힌 사진은 얼굴에 핏기도 없고, 살도 빠진 때 묻고 지저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희미한 미소와 기민하고 밝은 눈빛을 하고 있다.
그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케이티와 팅거 그레이는 어떤 인연이었던 걸까?
사진을 발견하고부터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돌아간다.
케이티 콘텐트와 이블린 로스는 잘 맞는 룸메이트이다.
1937년 마지막 밤, 싸구려 술집이긴 하지만, 훌륭한 연주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아름다운 아가씨 둘이 있어도 쓸데없이 찝쩍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밤을 그곳에서 보내기로 한 케이티와 이브는 그곳에서 팅거 그레이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 다 팅거에게 빠지게 된다. 그렇게 그녀들은 함께 팅거를 만나며 함께하게 되는데,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운전과 그 날의 운이 문제였던지 그들에게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다. 미국 중서부 출신의 뛰어난 미인이었던 이브는 그 사고로 인해 얼굴과 몸이 엉망으로 망가지게 된다. 차를 운전했던 팅거는 그 일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그녀를 데리고 있기로 한다. 그리고 케이트는 이브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과 멀어지게 된다. 이브보다는 케이티와 서로 끌린 것 같은 팅거였지만, 케이티는 그들과 멀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의 삶에 충실히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케이티와 팅거의 인연은.....
책의 표지도 무척 예쁘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과 캐릭터들이 무척 매력적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들 등장한다. 그리고 < 위대한 개츠비 >의 느낌이 살풋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도 책 소개 글에 그러한 설명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 책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배경과 시대상을 잘 그리고 있으면서도 인물들을 매우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케이티가 이야기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같이 수루루룩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에이모 토울스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무려 데뷔작이 이러하다니!!
아직 서점 카트에 담아 두고 털지 않은 < 모스크바의 신사 >를 꺼내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작이 이렇게 매력적인데, < 모스크바의 신사 >는 어떠할까 막 기대되는 기분이다. 더불어 급 < 위대한 개츠비 >도 다시 읽고 싶어지고, 버지니아 울프의 < 등대로 > 나 헤밍웨이의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 소로우의 < 월든 >등... < 우아한 연인 >에서 등장했던 작품들을 읽고 싶어진다.
암울했던 대공황의 시대에 그들의 바라고, 이루려 했던 꿈도, 치열하게 부딪쳐 나가는 그들의 삶도, 그들의 엉켜버린 사랑 이야기는.. 아마도 정말 그 시대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다. 시대적 배경과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다양한 문학작품들과 그 사이에 흐르고 있는 음악들..... 케이티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마치 그 시대를 정말 느끼면서 그녀의 감정에 동화되어 이야기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멋진 작품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