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콘택트 Nobless Club 7
박치형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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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잠수함에 동해위에서 메탄 하이드라이트(길어라)를 연구하던 탐사선이 좌최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잠수함 함장이 의문의 습격을 받는다. 정체불명의 잠수함은 일본의 것으로 확인되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이를 부인한다. 대학에 파견중이던 김주혁 소령은 두 척 남은 해군의 잠수함중 한 척의 함장이 되어, 바다 속에 있는 네 척의 잠수함과의 격전을 예상하고 동해 바다로 들어간다. 승리는 둘째고 살아오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일단 잠수는 했지만, 어찌될지 걱정일세.

001, 002번은 읽지 않았으니 빼고, 라크리모사 이후로 나온 노블레스클럽라인 책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라크리모사의 경우에는 하뎃님의 글을 이전부터 좋아했기에 꽤 후하게 점수를 준 감이 적잖아 있기도 했으니 우선 빼놓구요.

예전부 터라도 독도가 계속 문제가 되긴 했지만, 올해처럼 크게 떠올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는지 궁금하더군요. 이리저이 치이는 한국의 현실, 에너지 문제등 막 떠오르고 가시화된 사건이 글에 가득히 놓여있어서 무척 놀랐습니다. 현실에서는 계속 미지수인 사건이 소설에서나마 시원하게 해결되니 좋았고, 결말 부분에서 지나치게 애국심에 휩싸인 황당한 결말이 아닌 어느정도 타협선에 그쳐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잠수함 내부의 사정이나, 메탄 하이드라이트, 소나의 이야기등 사전조사를 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이야기를 무리하지 않고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시모프도 그렇고 해외에서는 이공계 전공자가 SF소설을 많이 쓰는 편인데, 국내에서 출판된 (광범위한 의미의)SF 소설중에서는 전공자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쓴 드문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공계생 숫자도 수두룩하니, 판타지보다는 좋은 SF 소설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 강조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메탄 하이드라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쪼오끔만 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비슷한 설명을 몇 번이나 읽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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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플랜 노블우드 클럽 3
야나기하라 케이 지음, 이은주 옮김 / 로크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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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로 생을 꾸려가는 요시에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동적으로 아이를 유괴한다. 요시에의 상황을 알게된 다시로 고지는 요시에에 대한 정을 생각하여 자신의 상사에게, 고지의 상사는 해결사인 조 류세에게 해결을 부탁한다. 개개인의 인연으로 엮인 네 사람은 아이를 위한 유괴계획을 세우고, 계획은 성공리에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목부터가 퍼펙트 플랜. 인생만사 계획한대로만 돌아가면 무슨 재미겠어.

책을 읽다보면 작가나 장르, 문체등과는 무관하게 이 책은 담숨에 읽어야 되는 책이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퍼펙트 플랜이 딱 그랬는데, 숨가쁘게 진행되는 사건의 흐름을 놓치면 다음번에 책장을 들췄을 때는 그 긴장감을 잃을 것 같아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복잡하고 머리아픈 트릭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건의 큰 틀을 이루는 유괴의 목적과 방법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평론가가 주는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라는 이름의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저 재미있는 상의 이름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수상 당시 심사위원의 평이 책 마지막에 짧게 실려 있었는데 읽어보니 그것도 꽤 재미있네요.

글의 시작은 유괴였지만 어느 틈엔가 버블경제, 은둔형외톨이, 사이버범죄등 다양한 소재를 끌어와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일본 사회가 품고 있는 어두운 부분을 끌어와 하나씩 등장인물의 배경으로 던져주었는데, 등장인물의 배경이 독특하고 또 그 독특한 배경에 공감할만큼 자세한 설명과 묘사가 없었기에 감성적으로 젖어들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배경에 집중했더라면 빠르고, 직선적인 글의 매력이 반감했을터이니 지금 정도가 딱 좋다는 느낌입니다.

+ 그건 그렇고, 저 표지 ㅠ_ㅠ 내용을 아는 사람이 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선입견없이 제목과 표지만 보면 로맨스처럼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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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스드 Nobless Club 5
김장훈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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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저주받아 늑대의 모습이 된 휴케는 지상에서 '더 커스드(The cursed)'라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런 그는 천상의 노블에게 쫓기는 한 인간을 어쩌다 우연히 구하게 된다. 자신을 세난이라 소개한 그는 지상을 노블이 망쳐놓기 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하고, 휴케는 그의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하여 여행도중 다양한 인간과 커스드들;;과 노블과 기타등등을 만난 세난과 휴케가 세상을 구했다나 말았다나 하는 이야기. (이것만 읽고 줄거리를 이해한 당신은 훌륭한 사람)
이기는 한데, 무늬는 세계를 구하는 구세주 판타지, 실체는 킹왕짱(...)센 녀석이 장땡이라는 막장 무협지라는게 개인적인 의견. 앞부분은 꽤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했으나, 중간 넘어서부터는 대충대충 넘겨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아주 솔직하게 적자면 첫 몇 장을 넘기지 않고 나온 '더 커스드'라는 용어를 읽었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딱히 국어를 너무 사랑해서 외래어가 싫다는게 아니다. 판타지라는 배경때문에 특별한 말이 필요하면 새로 만들던가, 의미가 필요했다면 저주받은 자 그대로 써도 될 것을 굳이 영어를 가져다 쓴 이유는 대체 뭘까. 게다가 중간부터는 한자어까지 마구;; 섞여서 등장 인물 이름만 바꾸면 무협지라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lllorz

아는 분은 알시다시피(몰라도 별로 상관없다) 나는 판타지를 무척 좋아한다. 소설의 강점은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 정점에 있는 것 중 하나가 현대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시초는 중세 문학이었다 할지라도 현대의 판타지는 한참 전에 그 옛날의 '검과 마법'의 공식을 떠나 단어 그대로의 '판타지'가 되어가고 있으니까.

더 커스드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세계는 잘못되어 있고, 고쳐야 하고, 구세주와 그의 기사가 등장한다. 하지만 막대한 힘을 가진 구세주는 어울리지 않게 5분만 생각하면 나올 법한 고민을 생각해는 것도 힘들어 하고, 그들이 만나는 인물도 너무 어설픈 대응만을 계속한다.

글쓴이가 만든 세계가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과 사건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즐거운 작업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관을 읽고 줄거리를 들으면 그럴싸해도, 막상 안에서 살아 숨쉬어야 할 인물의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를 풀어놓지 못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로크미디어의 단권을 계속 읽고 있다. 노블레스시리즈의 003까지는 읽을만했는데, 004, 005는 적어도 나한테는 진짜 별로였다. 권수가 좀 적더라도 초심 그대로 좋은 책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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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다 진한 노블우드 클럽 2
사사모토 료헤이 지음, 정은주 옮김 / 로크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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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자와 케이는 5년 전 형사를 그만두고 배고픈 사립 탐정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으로부터 35년전, 갓난아이일 때 헤어진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동시에 그는 형사시절 은사에게도 의뢰아닌 의뢰를 받는데, 그가 형사생활을 그만둔 계기가 된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다른 사건에 관련되었으니, 용의자의 조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였다. 조사를 시작한 아카네자와는 (소설에선 당연하고 현실에서는)관련없어 보이던 두 개의 사건에 나타난 작은 접점을 발견하고, 의뢰를 무사히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삐 발품을 팔기 시작한다.
는 내용입니다. 걸쭉한 제목과 표지에 눌려 긴장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현장 묘사보다는 사건을 조사하고 탐문하는 쪽에 글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은 '누가 뭐래도 범인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이다!' 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홈즈나 엘러리 퀸, 포와르, 귀여운 코난이 명쾌하게 증거와 증인을 대며 '범인은 저녀석이야!' 라고 외치는 장면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현실에서도 정말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매번 갖곤 했습니다.

<피보다 진한>의 탐정 아카네자와 케이는 그런 면에서는 충분히 현실에서 가능할 법한 사건 수사를 펼칩니다. 전직 형사이기 때문에 갖는 성격적인 특성이라던가, 35년이라는 오래된 과거의 인물을 추적하기 위해 호적을 조사한다던가, 탐문 수사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 한 느낌을 가져옵니다. 날카로운 직관과 특출난 추리력을 기반으로 한 멋진 탐정은 아니었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중년 아저씨'라는 인물이 현재에 잘 녹아있어 공감하기 쉬웠습니다.

제목에서도 어느정도 눈치 챌 수 있고, 탐정역의 아카네자와 케이의 사고를 따라가다보면 작가가 깔아놓은 사건의 연결고리와 해답은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다보면 사건의 해답을 알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어느새 살갑게 다가온 주연과 조연등의 글 속의 인물이 좀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사건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어떤 의미로건, 글의 끝이 시작만큼이나 좋았어요. 대충 약력을 읽어보니 사사모토 료헤이의 책이 번역되긴 처음이고, 이 책은 꽤나 초기작이라고 하니 좀 더 후기의 글도 번역되길 기대해봅니다. 제목만큼이나 걸쭉하고 음침한 느낌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예상 밖의 면에서 재미있었거든요 :)

+ 원제는 <時の渚> 이고, 피보다 진한은 영어제목 <Thicker than blood>에서 따왔다고 한다. 책 날개를 보면 <시간의 기슭>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해놓았는데, <시간의 기슭>이라는 제목도 멋지지만 (비록 스포일러가 다분한 제목이라도)내용과 분위기엔 <피보다 진한>쪽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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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Harvest Breed - 악마의 십자가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조지 프랫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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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가 너무 멋져서;; 샀음. 그냥 배트맨이 수수께끼의 사건 하나를 해결한다 - 라는 작은 이야기 하나 들어있는 책인데, 안에 들어있는 그림이 너무 멋있었다. 내용으론 평균점이지만, 적어도 그림만은 만 점을 쏟아 주고 싶은 책. 만화책이라기보다는 화집을 하나 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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