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리즈인 '인더풀'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당.연.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또 하루만에 다 읽었다.재미로만 따지면 그쪽이 더 재미있고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지만, '공중그네'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훨씬 더 진지하고, 공감이 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비슷한듯 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이라부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기 주인공들은 '인더풀'보다 쉽게 낫지 않는다. 앞으로 나을거라는 여지를 남겨두면서 끝을 맺는다. 그래서 더 좋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더 웃기기 위해서 속편을 쓰고 싶었던걸까... 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알아보니 우리나라에는 '공중그네'가 먼저, '인더풀'이 나중에 나왔지만 실제로 작가가 쓴 순서는 반대였다. '공중그네'가 속편이라는걸 알고나니 이 작가 더 마음에 드는걸~ 진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분명히 평생 긍정적인 태도로 살았을테니까. 자기 삶을 속일 수는 없는 것 같다. 나도 좋은 글을 쓰려면 제대로 살아야지!아무래도 연극에는 배우가 많이 나오고, 소설에는 작가가 많이 나온다. 소설 속 작가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여류 작가'는 얼마 전에 이병훈 선생님께서 번역 초안을 보여주신 '백지'와 더불어 글쓰는 사람의 애환을 제대로 묘사한 걸작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라부 같은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밥에 마요네즈를 뿌려먹고 아내한테 교복을 입히니, 그냥 조금 친한 동료 정도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