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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평점 :
이 이야기는 크게 말하자면 사람의 영혼, 작게는 그날 그날의 기분까지 요리에 녹아든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요리 이야기지만, 결국 사랑이야기이다. 빠르고 가벼운 터치로, 하지만 어떤 고민을 하게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군침이 돌았다. 사실 지금도 호두소스의 칠레고추가 먹고싶다. ^^ 그게 대체 어떤 요리인지도 모르면서.
그 전에 남미하면 축구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백년의 고독> <거미여인의 키스>, 그리고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읽으면서, 혁명과 혁명해야할 것으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사회에서 어렵게 건져낸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참 좋아졌다. 참으로 참으로 따스하다. 그리고 이야기 구석에는 원시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예전에 내가 요리 못하는 것을 걱정하자, 이 책의 주인공 티타처럼 처음부터 남달리 요리를 잘했다는(흠...과연^^;;) 우리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요리는 본능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어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자연히 잘 하게 되어 있다고 말이다...... 사실 그 말을 들을 때는 마음속에 반문이 더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무슨 뜻인지 좀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