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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사치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7년 3월
평점 :
핫핑크색의 표지, 공병호라는 브랜드, 가끔 정곡을 찌르는 삽화.
그래서 참으로 매력적인 책이지만 과연 오래 곁에 두고 읽을만한 책일까 싶다. 사실. 뭔가 다른걸 기대한 내 잘못인가. 이름만 들어도 향긋한 커피 이름으로 된 목차와 스르륵 넘길 때마다 정곡을 찌르는 삽화는 충분히 맛깔스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펜의 위력보다는 출판의 위력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지나가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불만스러웠다. 그렇다고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휙휙 넘기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서 그다지 새로운 점 없이 미지근하다. 물론 이런 책은 단 한 문장이라도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사는 거라는 M언니의 말도 맞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좋다. "이건 아니잖아?"라고 반문을 가할 때가 있더라도, 그럴 여지가 있는 책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