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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의 딱따구리
황보연 지음, 김재환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펼쳐들면서부터 ‘전문가’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딱따구리에 대해서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이 내용을 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 이야기’를 꼼꼼하게, 다른 새나 숲과 관계까지 짚어준다. 지은이 황보연은 대학에서 조류학으로 박사 과정까지 마친 사람.
같은 출판사에서 낸 <멋진 사냥꾼 잠자리>를 보면서 무엇인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딱따구리라는 새 한 종류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숲과 다른 동물과 관계에서 딱따구리를 좀더 잘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딱따구리를 잘 알게 되면서 숲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동고비가 청딱따구리가 만든 둥지를 차지한다거나, 새마다 나무를 타는 꼴이 다르다거나, 큰오색딱따구리가 새끼를 키우는 나무는 키가 가장 크기 때문에 숲에서 사는 온갖 새들이 날아온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그랬다.
글자가 좀 많고 ‘어려워 보이는 듯한’ 내용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책 속에 빠져들어 본다면 호기심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이라면 좀더 재미있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좀더 좋은 방법이 없었을까 싶은 작은 아쉬움이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