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도롱뇽 이야기 - 코딱지의 수수께끼 1
코딱지 지음, 손호경 그림 / 생각주머니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개구리와 도룡뇽에 대해서 꼼꼼한 것까지 다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보인다. 무엇보다 지은이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코딱지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유창희 씨가 아닌가 하는데, 왜 이름을 뚜렷이 밝히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과학 책인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지은이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다. 지은이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다. 요즘 제대로 과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지금 ‘교과서’ 내용도 틀린 것이 많다고들 한다. 그렇게 보면 누가 무엇에 대해서 썼는지는 중요하다.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보통 사람들이 그 내용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내용을 보면 과학 이야기에서 넘어선다. 예를 들면 소리라는 우리말이 한자 말 솔率에서 왔다고 하는데, 그런 설명은 무리가 있다. 우리말 어원을 조사해보아도 어디에도 그런 설명은 없다. 그냥 개인 의견이라면 여기서 할 말이 아니다. 어원이라는 것은 학자들도 ‘정설’이라는 것을 만들기 쉽지 않다. 말이 글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한자 솔에서 소리라는 말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 청개구리라는 개구리 이름을 설명하면서도 좀 넘어선다. 청아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청개구리라고 한 것 같다니. 다른 내용들도 그냥 지은이 ‘개인 의견’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품게 만든다.

그런 식의 설명이 여기저기 보인다. 예를 들어 참개구리를 설명하는 곳에서, 참이 진짜라는 뜻이다. 그것은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참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가 다 다르다. 예를 들어서 풀 이름에 참이 붙은 것은 ‘먹을 수 있는 것’일 때가 많다. 그러니까 ‘참’이 붙은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다. 개나리처럼 개가 붙은 것은 먹을 수 없는 것이라고 붙인 이름이다. 자연을 이야기할 때 이처럼 사람 중심으로 붙인 이름인 ‘참’이 많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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