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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 올레 스피릿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고향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올레길을 만드는 서명숙 작가님의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올레길을 만들고 있는 자신의 삶 이야기등을 꼬닥꼬닥(천천히) 읽고 있으니... 몇 년 전에 다녀왔던 제주도가 떠오른다.
2박3일 동안 제주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한번쯤은 다 갔다와봤을법한 관광지를 바쁘게 다니느라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도 바닷가 산책 한번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억울했다.
내가 제주도를 갔을 땐 올레길이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못 가봤다니... 정말 억울하다 ㅠㅠ
마약에 비유될 만큼 치명적인 올레병!
올레길에 붙은 신조어들~ 올레 바이러스, 올레뽕, 올레 폐인, 올레 중독자 등등
올레길의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것일까?
몇 년 전 제주도의 아름다운 갈대밭 사이를 다니면서 느꼈던 편안함, 감동 등을 떠올려보면
올레중독에 걸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맘을, 아름다운 자연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사람들의 증언?!을 읽고 나니 쪼끔 아주 쪼끔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올레꾼들은 말한다. 길에서 행복했노라고, 누군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노라고,
몸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 받은 느낌이라고, 나는 대답한다,
자연 속에 깃든 여성적인 에너지가 당신의 아픔을, 고통을, 서러움을, 고단함을, 외로움을 위로하고 토닥거리고 껴안아주었기에
절로 몸과 마음이 나았을 거라고,... 세상살이에 지치고 고단한 그대,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몸과 마음이 병든 그대,
설문대할망의 섬 제주를 찾을 일이다.
그녀의 너르고 따뜻한 품에 안겨서 실컷 울기도 하고 응석도 부려볼 일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285p
기적과 같은 인연이, 시작이, 삶이 올레에서 태어나고 있다.
앞으로 오래 오래 지친 사람들의 희망 충전소로 남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