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평점 :
행복한 왕자를 무척 많이 읽었었는데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 외 행복한 왕자를 포함하여 총 13개의 단편들 모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영국의 오래된 저택, 몇 백년간 유령이 살고 있는 집에 이사는 온 미국인 가족들이
유령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캔터빌의 유령
식민지 노예들의 끔찍하고 고통스런 노동현장에 대한 꿈을 꾸고
‘부자들의 사치에서 가난한 이들의 삶이 나온다.’는 신하들의 설득에도
아름다운 옷과 왕관은 거부한 뒤 하늘의 축복을 받게 된 어린 왕의 이야기-어린 왕
그 밖에 자신의 생명과 부, 명예보다 사랑을 선택한 어부,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 부모를 외면 한 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왕이 된 아이의 이야기 등
(또 어느 작품에는 노인으로 태어나 갓난아기가 되어 죽는 부족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스콧피츠제럴드가 이 부분을 읽었던 것일까요?)
사랑과 우정, 부, 연민, 배려와 아름다움 등 우리가 살면서 추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교훈적인 이야기가 어렵지 않고 진짜 동화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살던 영국은 빅토리아 시대,
그야말로 영국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가는 그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식민지 문제와 빈부 격차, 도덕성 의 둔화 등 많은 사회적 병폐들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사랑에 대해 강조하기 시작했고
그런 그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많은 작품들의 동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동화작가로 각인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인간과 예술의 공통된 지향점을 찾아가는데 있기 때문이다.’ 395p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그의 다른 매력들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니
오스카 와일드가 초면이신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