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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 위대한 개츠비를 읽긴 했지만 스콧피츠제럴드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픽 노블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먼저 읽고 누구나 한번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이렇게 매력적인 글로 표현한 걸 보니 호기심에 읽은 이 책은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0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난 뒤 시작해 미국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다
1927년 주식 대폭락과 함께 사라진 재즈 시대...
그 재즈 시대를 상징하는 작가 스콧피츠제럴드...
실제로 재즈 시대에 살았던 작가의 목소리로 처음 접한 재즈 시대 이야기는 무척 낮설었습니다.
넘쳐나는 돈으로 술과 춤 문화가 발달하고 예전 사상들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사상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 비틀거리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경쾌하지만 무겁고
상상력은 뛰어나지만 무척 쓸쓸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낙타 엉덩이’란 작품은 작가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작품이라고 했지만 저에게는 가장 놀랍게 읽은 단편 중 하나입니다.
다이아몬드 시계를 사기 위해 하루 만에 쓴 단편이라고 합니다.
젊은 변호사의 황당무계한 결혼 이야기는 마지막에 큰 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로 ‘이게 재즈 시대구나’ 조금은 감이 왔습니다.
‘리츠칼튼 호텔 만 한 다이아몬드’ 에선 인간의 허영을 이렇게 까지
신랄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놀라웠습니다.
지독하다고 밖에 설명 할 길이 없을 만큼 끔찍하게 살다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스콧피츠제럴드
완벽하게 천국과 지옥을 살았던 그 삶이 책에서도 묻어나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