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게 -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나계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안부나 묻고 취미나 추억을 공유하는 뭐 그런 평범한 편지가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목표로 싸워야 하나, 내 꿈을 무엇인가... 등에 대한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힌트를 알려주는 편지다.
주인공 료타는 뚜렷한 목표도 꿈도 없이 막연하게 취업준비를 하다
우연히 편지가게를 알게 되었고 장난 반으로 자신의 고민을 쓴 편지를 보냈다.
반 장난으로 보낸 편지지만 이상하게 답장을 손꼽아 기다렸고... 드디어 답장이 왔다!!!  

 편지가게는 딱 열통의 편지만 교환한다는 규칙을 갖고 있었다.
편지를 보내주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무엇을 보내주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당장 무엇을 보내줄 능력이 되진 않지만 자신의 미래가 걸린 선택이 눈앞에 놓인 현실 앞에
망설일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게 편지가게와 편지 교환이 시작되었다.
취업, 가치관에 대해 깊고 진지한 편지 교환이 이어지면서 료타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료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흥분된 마음으로 아홉 번째 편지를 보냈을 때 온 답장에
내게도 큰 울림을 준 글이 있어 소개 하고 싶다.  

 "지금 당신의 머릿속은 청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짝반짝한 방과 같은 상태 입니다.
그 아름다움이나 빛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하루가 지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희미하게 먼지가 쌓이게 됩니다.
그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한 달을 방치한다면 그때의 의욕은 어디로 갔을까 할 정도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193p  

 반짝반짝 빛나는 자신에게 더 이상 먼지가 쌓이지 않게 쉬지 말고 움직여라!
편지가게는 책을 추천한다.
세상에는 자신을 빛나게 해줄 책이 많다. 읽는대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먼지가 쌓이지 않는 방법을 찾아 습관화 하라!
습관화를 하려면 적어도 한 달은 반복해야 습관이 된다는데…
무슨 결심이든 한 달을 반복 해본 적이 있던가?…
스스로에게 너무나 관대했던 나를 반성했다.
이 책 덕분에 료타와 같이 나도 반짝이고 있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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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도둑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판타스틱 성장기?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이 소설에서 도대체 모자란 게 뭐지?
마크 레비, 마르크 레비 이 작가의 책을 제 작년쯤? 우연히 읽게 된 후 그의 작품을 계속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이란 책으로 처음 마크 레비를 만났는데 첫 느낌이 상당히 강렬했다.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케 하는 인물관계도와 따뜻하고, 가족이 있고 사람과 사랑이 넘치는 그의 글에 반했다.
그 후에 ‘낮’ 이란 작품으로 그를 다시 만났을 땐 정말 같은 작가의 책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뭇 다른 느낌에 깜짝 놀랐다.
“긴장감 넘치는 모험담도 이렇게 멋지게 써내는 작가였구나!” 이렇게 멋진 작가를 발견했다는 즐거움에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을 정도로 팬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번 신작 ‘그림자 도둑’를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무척 들뜬 마음을 진정시켜가서 책을 읽어야 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역시! 마크 레비구나!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또 어떤 감동을 느끼게 해줄지 잔뜩 기대했었다.
너무 기대가 커서 실망하지 않을까 잠깐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역시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멋지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림자를 훔쳐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소년이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인의 아픔, 고통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멋진 청년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의사로 성장하게 된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의 따뜻한 사랑과 ‘낮’의 판타스틱한 모험담이 뒤섞인 줄거리의 그림자 도둑을 읽는 동안
가족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가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주인공 소년이 여러 가지 어려움과 아픔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림자를 훔칠 수 있는 그의 능력이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낼지 뒷이야기도 무지 궁금해 졌다.
오랜만에 참 아름다운 성장소설을 만났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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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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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로의 DNA를 교환하면 죽게되는 저주?에 빠진 두 연인...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절대 서로를 만져서는 않되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된 데이먼과 에버..
여전히 그들의 목숨을 위헙하는 많은 적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두 사람... 
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치뤄될 희생도 감당해야 될 어려움들이 너무 많은데...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사랑만으로 극복하기엔 지금 두 사람앞에 닥친 시련들이 너무 크고 무겁다.
그들은 이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에버모어를 읽고 블루 문... 섀도우 랜드까지... 시리즈가 늘어날 수록 나는 조금씩 지치고 있다.
흥미를 잃고 있다고 해야할까?
한번 시작한 시리즈 읽기는 중간에 포기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 3권까지 읽었지만 다음편을 어서 읽고 싶은 맘이 안 생긴다.
솔직히 청소년을 타겟으로 한 영미소설! 게다가 판타지물은 정말 많이 읽어 보았는데
1권 에버모어를 읽고는 뭔가 색다른 느깜의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실망스러워지고 있다.
강한 임팩트가 있는 전개를 기대했던 탓인지...
6권까지 긴 호흡을 끌고 가야하는 시리즈인데 단편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한건지...
안타깝게도 별 3개 이상 주기가 여러운 섀도우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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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천사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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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장미도둑, 가스미초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역시 대단하다.’라고 항상 감탄을 했지만 그의 신작이 나오면 바로 찾아서 읽을 만큼 팬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의 다른 책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6개의 단편 중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던 "특별한 하루" 이 한편 만으로도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주기에 아깝지 않다.
직원들과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나누는 마사야 부장의 모습을 시작으로
특별한 하루하는 제목의 단편이지만 주인공은 절대 특별하지 않다고 제차 강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하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37년간 단골술집에 주인과도 그 동안 수고 많았다고,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난 이 주인공이 명예퇴직을 한 줄 알았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날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에 도착한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마지막으로 귀가 인사를 나눈 뒤
한순간이겠지만 영원일지도 모를 시간을 함께 맞이한다.
진한 감동으로 한동안 허공을 멍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난 이상하게도 이 단편을 읽으면서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 삶이 끝나는 그 순간을 나는 어떻게 맞이하게 될까? 잘못 살았다고 후회하지만 않기를 바랄뿐이다.

아사다 지로에게 다시 한 번 반하게 된 ’저녁놀 천사’, 노을이 아름다운 깊은 가을날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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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의 붉은 열매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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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으로 권여선이란 작가를 처음 만났다. 
처음 김애란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처럼, 천운영 작가의 바늘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설레었다. 
권여선 작가가 들려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들… 
문장들이 참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어 복잡한 맘으로 심란하던 차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 
내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그 불행에서 완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누구나 고통스런 기억은 가지고 있고 언제든 터질 시한폭탄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언젠가.. 어른스럽게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오면 내 아픈 시절의 기억들과 헤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그녀의 책속에 몇몇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은 제자리 뛰기 일뿐인 삶을 살아간다. 
무서웠다. 어쩜 내 삶도 결국은 제자리 뛰기일 뿐이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이 무서움도 그녀의 또 다른 삶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잊혀져갔다. 
“그 과거는 현재의 원천이 되는 과거이자. 사후적으로 발견되는 과거이다. 
그래서 이 소설들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소설이기도 하다.”274~5 
과거로부터 완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난 항상 꿈꿔왔다. 내 아픈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완전 자유로워지는 나를… 
그럼 내 삶은 훨씬 시원해질 것 같은데… 
개꿈일 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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