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원의 붉은 열매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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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으로 권여선이란 작가를 처음 만났다. 
처음 김애란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처럼, 천운영 작가의 바늘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설레었다. 
권여선 작가가 들려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들… 
문장들이 참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어 복잡한 맘으로 심란하던 차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 
내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그 불행에서 완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누구나 고통스런 기억은 가지고 있고 언제든 터질 시한폭탄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언젠가.. 어른스럽게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오면 내 아픈 시절의 기억들과 헤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그녀의 책속에 몇몇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은 제자리 뛰기 일뿐인 삶을 살아간다. 
무서웠다. 어쩜 내 삶도 결국은 제자리 뛰기일 뿐이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이 무서움도 그녀의 또 다른 삶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잊혀져갔다. 
“그 과거는 현재의 원천이 되는 과거이자. 사후적으로 발견되는 과거이다. 
그래서 이 소설들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소설이기도 하다.”274~5 
과거로부터 완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난 항상 꿈꿔왔다. 내 아픈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완전 자유로워지는 나를… 
그럼 내 삶은 훨씬 시원해질 것 같은데… 
개꿈일 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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