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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천사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철도원, 장미도둑, 가스미초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역시 대단하다.’라고 항상 감탄을 했지만 그의 신작이 나오면 바로 찾아서 읽을 만큼 팬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의 다른 책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6개의 단편 중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던 "특별한 하루" 이 한편 만으로도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주기에 아깝지 않다.
직원들과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나누는 마사야 부장의 모습을 시작으로
특별한 하루하는 제목의 단편이지만 주인공은 절대 특별하지 않다고 제차 강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하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37년간 단골술집에 주인과도 그 동안 수고 많았다고,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난 이 주인공이 명예퇴직을 한 줄 알았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날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에 도착한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마지막으로 귀가 인사를 나눈 뒤
한순간이겠지만 영원일지도 모를 시간을 함께 맞이한다.
진한 감동으로 한동안 허공을 멍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난 이상하게도 이 단편을 읽으면서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 삶이 끝나는 그 순간을 나는 어떻게 맞이하게 될까? 잘못 살았다고 후회하지만 않기를 바랄뿐이다.
아사다 지로에게 다시 한 번 반하게 된 ’저녁놀 천사’, 노을이 아름다운 깊은 가을날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