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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2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1960년 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종과 신분, 종교와 인간의 성장을 다룬 책이라는 소개를 보고
왠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1권은 500쪽이 넘고 2권은 400쪽이 넘으니 더욱 겁이났다…
'이걸 언제 다 읽지?'
하지만 난 이 책을 3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완벽하게 설명 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할 정도로 멋진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잘생기고 멋진 형에게 언제나 기가 죽었던 주인공 레오는 형의 자살로 험난한 사춘기를 보내게 된다.
집안에선 음악과 춤이 사라졌고, 우연히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보호관찰 처분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레오는
옆집으로 이사온 쌍둥이와 전학온 고아 남매, 학교 풋볼클럽에서 만나게 된 흑인 코치의 아들 아이크,
최고 상류층 전학생 3명과 운명으로 만나게 되고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10명의 아이들의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친구가 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이 밝고 경쾌하다.
흑인이라 당해야 하는 차별로 받은 상처, 고아라는 이유로 쓰레기 취급을 받아 입은 상처,
좋은 가문의 피를 타고났다는 이유로 언제나 타인의 기대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부담으로 진실 된 삶을 살 수 없음에 입은 상처까지...
열 명의 아이들 모두 아픈 사연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삶에 서로를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각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해 싸우기도 하지만 깊고 뜨거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고등학생 시절과 20년이 지난 시점을 오가면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식이다.
한 친구가 실종이 되고 그 친구를 찾기 위해 8명의 친구들은 긴 여행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현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끔찍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추리소설 못지않은 긴장감과 소름 돋는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종과 계층 갈등, 지역감정, 살인과 강간, 비리, 불륜과 죽음 등 무겁고 무서운 문재들이 계속해서 등장하지만
팻 콘로이는 이 모든 어둠들을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써두었다.
올 겨울, 가장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 레오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