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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박근영 지음, 하덕현 사진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담겨있는 이 책은 읽을수록 더욱 반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배우, 디자이너, 기자, 작가, 뮤지션, 화가 등 예술가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있다.
잡지나 신문 등에서 본 인터뷰 기사를 떠올리며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인터뷰 한 사람의 첫 느낌이나 그들과의 인터뷰 속에서 문뜩 떠오른 작가 자신의 추억, 경험담, 등 인터뷰어의 생각과 얘기들이 많이 첨가되어 있다.
한 인물을 취재하고 그 사람의 얘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 작가 박근영은 더욱 다양한 색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책 안에 소박한 느낌의 사진은 사진작가 하덕현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사진 참 좋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사진을 찍는다는 그의 작품은 그만큼 순수하지 않을까?(꿈보다 해몽인가?!^^)
떠나야 할 때 떠날 수 있는 용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이 맴돌았다.
떠나야 할 때 떠날 수 있는 용기는 어떻게 내는 걸까?!
작가 박근영이 만나 인터뷰 한 사람들 중 대나수가 떠나본 사람들이었다.
교향을 떠났고, 직장을, 여행을, 학교를 떠나본 사람들이다.
익숙한 공간, 관계들을 떠난다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인데…그들은 뻔히 보이는 고생길을 선택했다.
물론 떠남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용기가 부족해 숨이 막히는 현실을 그저 견디며 내 삶이 제자리걸음만 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나에게 작은 위로 같은, 희망 같은 것을 말해주는 책이었다.
당신도 힘내라고…누구도 쉽게 떠나고 낮선 길을 편히 지나온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내 의지대로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한 사람이 뿌리 내리던 터전을 떠나 다른 장소를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의 이동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을 단단하게 가두고 있는 벽을 넘어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시도이며
쉽게 화해할 수 없는 지난한 상철부터 놓여나 다른 길을 모색해보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22p
(변종모 작가가 어느 사막에서 찍은 사진)
이런 차가운 눈길을 걷게되는 날도 오겠지?... 하지만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밤이 깊으면 아침이 빨리 온다는 말을 믿으며 걸어가고 싶다. 내 의지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