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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정이현 등 정말 유명한 여성 작가들과
변영주, 임순례 여성 감독들..
진중권, 박노자 교수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 인사들과
저자 정혜윤이 나눈 인터뷰 형식의 책입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번 언급이 될 만큼 정말 유명한 책들 중 안타깝게도
내가 읽은 건 거의 없었습니다.
어릴 때 세계 명작 동화책이 있긴 했지만 청소년 시절엔
책을 많이 살만한 경제적 여건이 되질 않아서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았다는 게 변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전문학은 어렵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일부러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정혜윤과 인터뷰 한 사람들.. 그들의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언제나 함께 했던 소중한 책들,
그 책들이 그들의 삶에 미친 영향 등을 들으면서...
‘한 권의 책은 내면의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보면 나는 이때까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알이 깨어지는 것처럼 생각의 한계가 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책이 있었던지
반성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그런 책은 아니었습니다.
책이 어려워서 라기 보다는 내 스스로 많은 질문과 생각들로 복잡해져
많은 시간을 들여 읽었습니다.
책을 빨리 읽을 생각만 한건 아닌지, 스스로 만족할 만한 독서를 하고 있는지
재미있는 책만 찾고 있었던 건 아닌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읽어야 할 것 같은 책들을 메모를 하다 보니 책 목록이 엄청나게 길어져 버렸지만
한동안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정말 기분 좋게 읽은 책입니다.
한 권의 책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