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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두행숙 옮김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무척 속도감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손에서 놓기가 아쉬웠던 책도 드물었던 것 같다.
엄마를 잃고 생기마저 잃어가던 8살 소녀 레아는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음악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마리라는 선생님을 만나 하루하루 엄청나게 음악가로 성장해간다.
밥을 서서 먹기도 하고, 외출을 포기하면서 음악에 모든 것을 쏟아 붙는 모습이
매우 열정적이지만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레아의 정신은 무너지고 맙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애써보았지만... 결국 무너지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구해준 바이올린을 부시고 자신도 부서지고 맙니다.
결국 한 가정이 파탄이 나는 과정이 무섭지만 매우 강렬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로 독자를 사로잡습니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레아는 왜 그렇게 무너져 버린 것일까...
레아의 엄마가 생전에 남편에게 한 말에서 단서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더 열어 보여야 해요. 마틴... 아무도 당신 뒤를 쫓아다니며 당
신의 의도를 알아내려고 하지는 않아요. 나한테도 당신 자신을 더 열어 보여야 해요.
안 그러면 모든 게 잘못돼요.” 282p
자신을 내보이는 일에, 표현하는 일에 서툴렀던 그는 엄마를 잃고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에게 여전히 ‘닫힌’ 사람이었고,
결국 레아는 아버지의 역할을 다른 사람(바이올린 선생님 마리, 레비)에게 기대하다
거절당하자 결국 무너지고 만 것이 아닌지 추측해보았다.
하지만 결국 정확히 그녀의 마음을 읽는 건 불가능 하리라는 건 알고 있다.
다만 추측만 할 뿐... 그렇다고 답답하다거나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므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영혼의 삶이 얼마나 파괴되기 쉬우며 그런 가운데 스스로 살아 내려면
얼마나 많은 임시변통과 착각들이 필요한지를 알게 된 어른으로 변해 있었다.’ 29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