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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름은 은빛 1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주인공 유스케는 2년간 사귄 애인에게 배신을 당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던 그녀는 여행길에서 차 사고를 당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함께 사고를 당한 사람은 그녀의 친구가 아닌
유스케의 친형 이였다...
참을 수 없는 배신감에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시골의 펜션으로 도망치듯이 떠납니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조금씩 친해지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상처 없는 사람이 없다는 걸
모두 그렇게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보고 느끼면서 조금씩
웃음을 찾아가는 유스케의 모습이 참 잔잔합니다.
남편을 잃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 맘
몇 년에 한번 아들과 손자를 볼 수밖에 없는 노부부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는 중년부인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어 몸에 병이 난 여자아이,,,
이렇게 각자 다른 크기와 모양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 속에 정말 우리의 삶을 그대로 담았다는 느낌 이였습니다.
제 손톱 밑에 가시가 제일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이라도 행복이나 고통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니
뭘 그런 걸로 힘들다고 하느냐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라고 얘기 한 적이 있지 않았는지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편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았던 때가 생각이 나 움찔하기도 했습니다.
숨을 쉬기 힘들 만큼 아프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가득한 책입니다.
한동안 몸도 고되고, 올 한해 돌아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었던 기억뿐이라
심란한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허탈하게 한번 웃고 넘겨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시골풍경들과 따뜻한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