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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하우스 1
존 어빙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불법 임신중절 수술로 죽어가는 여자들을 보다 못해
임신 중절 수술을 하게 된 의사 윌버 라치
3번의 파양 끝에 고아원에서 성장하게 된 호머 라치는 간호사들과 호머를 키우면서
그가 의사가 되어 자신의 일을 물려받길 기대합니다.
고아인 호머가 분명 고아로써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불행을 끝낼 수 있는 자신의 일을 분명 이해하고
자신의 뒤를 이어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라치의 기대를 저버리고 맙니다.
선생님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자신은 수술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합니다.
낙태냐 고아냐는 선택이 주어졌을 때 고아를 선택하는 호머였으니까요.
어느 날 수술을 받으러 온 젊은 연인인 캔디와 월리를 만나게 되고
그들을 따라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오션 뷰 사과농장이란 곳에서 호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쟁에 나간 월리의 실종 소식에 캔디와 호머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국 임신을 하게 된 캔디... 그들은 아이를 낳고
기적적으로 월리의 생존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들의 아이인 엔젤은 사람들에게 호머가 입양한 아이로 자라게 되고
캔디는 돌아온 월리와 결혼을 합니다.
어쩌면 곧 진실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시작된 거짓말은
15년 동안 지속됩니다.
생모가 괴물이었다거나 고아를 위한 거짓말이면 분명 아이도 나중에 모든 것을 알게 된 뒤 자신들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캔디는 괴물이 아니고 더군다나 입양을 했다는 거짓말은 아이를 위한 거짓말이라기 보단 호머와 캔디를 위한 거짓말이니 전 엔젤에게 그들의 이해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악마의 일이냐 주님의 일이냐, 우리가 지켜야 하는 규칙들에 대한,
자신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들...
작가 존 어빙은 나는 이야기를 짓는 목수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묵직한 분량이지만 어느 한곳 막힘없이 술술 넘어가고
잘 이저진 집을 보는 것 같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