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 오정희 우화소설
오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지루하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들이 꼭 내 삶 같기도 한 아주 익숙한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사소한 조각들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면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거
돼지꿈 속 삶들에 우리의 그런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작가의 말’ 이 한 장에 이 책에 대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애초에 인생이 우리에게 약속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큼
서글픈 일도 없다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행복하게 살 거라고, 너는 특별한 삶을 살 것이라고 약속한 적도 없는데
삶에 대한 기대를 접으면서 왜 그렇게 내 인생은 이것밖에 안 되는 거냐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것처럼 굴었던 시간들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랑과 가족들에 대한 4가지 모습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꿈을, 자신만의 삶을 포기하기도, 새로 시작하기도 어려운 삶에
눈물 흘리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애잔한 눈길
식구들의 뒤치다꺼리에 자신이 몸종이 된 것 같은 굴욕감을 느끼는 주부
인생의 이런 저런 맛들을 조금은 안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어려서 인지 고생을 덜 해봐서인지 완전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삶과 몸은 전혀 돌보지 못한 체 살아가는 우리들의 어머니들과
30대 주부들이라면 아마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