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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운명이라 믿었던 사랑에 상처받고 떠난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기 까지
그녀의 아르헨티나 여행기를 지켜보며 그녀처럼 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복잡한 매력에 흠뻑 취했다.
나에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길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남녀,
경제 불황으로 엄청난 실업률,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의 암울한 모습들로 기억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산더미처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아르헨티나를 이름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나라, 특히 유혹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인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와 정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도시를,
그 치명적인 유혹의 도시를 이 책 한권으로 맛보았다고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가슴속에 평생을 안고 살아가는 그 노스텔지어에 책을 읽는 동안
항상 가슴 한쪽이 짠한 기분이 떨쳐지질 않았다.
이민자들로 이뤄진 도시,
아르헨티나인은 배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온갖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곳,
그래서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슴에 품은 체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작가는 그곳에서 놀라운 인연들을 경험하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사랑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사랑으로 치유해간다.
여행서를 읽다보면 책 속의 여행이 가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책’을 위한 여행 이라는 것이 느껴질 때가 그런 경우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이 책을 쓰면서 그녀는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녀 스스로가 무척 고통스러운 순간에 떠난 여행에서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순간순간들을
고스란히 기록해놓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은 힘을 얻었다.
치열하게 아프고 힘들고, 다 포기하고 싶어도 내 모든 힘을 다해 끝까지, 끝까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라는 그녀의 말이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