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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 북유럽에서 만난 유쾌한 몽상가들
박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스웨덴에 겨울이 오면 오후 두시부터 어둠이 찾아온다고 한다.
대기에 물감이 풀리듯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오후 두시
작가가 그 시간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책 제목을 스톡홀름 오후 두시의 기억으로 지었을까
나도 스웨덴 겨울의 오후 두시를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이 많아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에세이에서는 삶의 희망이나 위로 등을 받고는 했는데
작가의 전공이 철학과 역사라 책 곳곳에 유럽과 동양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이방인이기에 가질 수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과 유럽의 모습들은
내게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알려주었다.
과거사에 대한 독일인의 합리적인 생각
정체성에 대한 넓은 시각
마이너리티 조국, 일본에 대한 질투심 등
그 동안 내 안에 흐릿하고 두루뭉술하게 생각하기만 했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명확하게 따져 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제각각인 국적과 성별 나이의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김수영작가의 소중한 시간들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