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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티타
김서령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새가 알을 탁! 깨고 나오는 순간처럼 인간에게도 유년기에서 진정한 어른이 되었을 때
알이 깨지는 것처럼 탁! 하고 소리가 났으면 참 좋을 텐데
이 책의 주인공은 둘다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교사인 소연과 쇼핑호스트인 미유…
두 여자의 이야기가 티타티타, 젓가락 행진곡처럼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소연의 가족 이야기, 미유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사랑에 서툴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내 사랑법이 타인에게 상처가 된 적은 없을까?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돌아봤다.
아무리 사랑을 하고 삶을 견뎌내며 살아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들…
소연과 미유도 그 결핍들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2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사랑에 삶에 서툴다.
노인이 되어도 삶이란 것에 익숙해 질 수 없겠지만
소연과 미유의 비틀거림은 마음 한편이 짠하다.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이 나이에도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어릴 적 받은 상처가 잊혀지지 않고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내 마음속에 자라지 못한 아이가 아주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아픔과 서툰 사랑에 나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되었다.
자클린이란 최고의 첼리스트가 병으로 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희귀병에 걸렸다고 한다.
병상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으며 온몸이 찢겨져 나가는 것 같다고…
어떻게 하면 삶을 견딜 수 있나요?…라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누구나 견디기 힘든 삶을 살아간다.… 소연과 미유도 그렇게 삶을 견뎌나간다.
친자매처럼 항상 같은 시간들을 공유했던 그녀들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안고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아마 또 넘어지겠지…하지만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